친밀하지 않은 사이의 이성에게 문자를 보낼 때는 일단 자연스럽고 쿨해 보이는 게 중요했다. 평소 오매불망 당신 생각만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오늘 불현듯 당신이 떠올랐다는 분위기를 풍겨야 한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답장을 유도하기 위해 마지막 문장은 반드시 의문문으로 하는 것이 좋다.

―문득 생각나서 연락드려요. 얼굴 잊어버리겠어요. 심심한 저녁이네요. 뭐하고 계세요? ^^


** 조선일보에 연재중인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5편의 일부다. 지난번 야클님의 페이퍼를 보고 읽어야지 하다가 오늘 드디어 11편까지 읽었다. 계속 읽어야 겠다. 재미있다. 그리고, 이 페이퍼도 계속 업데이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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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12-1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바빠도 이 소설은 매일 읽어요. ^^

하루(春) 2005-12-18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읽으면 매일 너무너무 궁금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루를 기다리세요? ^^;

날개 2005-12-1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하루님..! 의문문으로 끝나는 댓글이구랴...호호호~

히나 2005-12-1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몰랐어요 나도 함 읽어봐야지-

가시장미 2005-12-19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흠.. 저도 읽고 싶네요.. ^-^

야클 2005-12-19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A Day)? 하루(春)? ㅋㅋㅋ

하루(春) 2005-12-19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아이 창피하게... 모른 척 해주세요. ^^
snowdrop님, 권신아의 그림도 예뻐요. 그런 그림 좋아하거든요.
가시장미님, 아직 안 보셨어요? 저는 앞으로 10개 정도씩 몰아보려구요.
야클님, 하하하~ 대답을 회피하시는 군요.

2005-12-20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상은 11집 - 신비체험
이상은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며칠 전 '수요예술무대'를 폐지하고 만든 '김동률의 for you'를 졸린 눈으로 억지로 보고 있는데, 이상은이 나왔다. 그녀의 새 앨범 'Romantopia'가 나온지 반 년이 다 돼가는데 이제서야 초대해놓고, "새 앨범이 나왔죠?" 라며 어색한 웃음을 짓는 김동률을 당황하게 만든 이상은.

이상은의 가장 큰 장점은 엉뚱함과 자유로움이다. 김동률과 별로 중요하지 않은 형식적인 얘기를 하는 도중 앞자리에 앉은 관객을 갑자기 쳐다보면서 "운동화 너무 예쁘다." 라는 말을 전혀 거리낌없이 뱉어내는 그녀의 모습에 픽~ 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그런 모습을 싫어할 순 없다.

이전에 미디어(주로 TV)에 나온 모습은 매우 조용했다. 그러던 그녀가 레깅스에 짧은 니트원피스를 입고 나와 발랄하게 박수치며 방방 뛰며 <비밀의 화원>을 부르는 모습은 정말로 의외였다. 역시 이상은을 제대로 알려면 콘서트에 가야 하려나? 갑자기 노래방에 가고 싶어졌다. 일반적인 분위기의 노래방에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비밀의 화원>이 다시 좋아졌다. 애초 이 앨범을 사게 된 계기가 라디오에서 줄창 나오던 이 노래 때문이긴 하지만.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앨범 전체의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는 힘든 이상은 특유의 음악들. 그래도 이 앨범은 대중의 사랑(?)을 꽤 많이 받은 걸로 알고 있다. 그 점은 참 다행스럽다.

참, 앨범에는 13번에 히든 트랙이 있는데 이 노래 제목을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제보해주시면 고마울 거다.

정말 모두 잊은 거니?
정말 내가 아파야 하니?
네가 원했었던 건 이런 모습의 나였니?

투명했던 햇살들 사이로
우리들은 사라져가네

두번 다시 올 수 없는 날
이젠 정말 잊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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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12-1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은, 담다디로 뜰 때만 해도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멋진 가수가 되었더군요. '언젠가는'을 젤 좋아해요

하루(春) 2005-12-1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사는 괜찮은데 노래가 좀 늘어지는 것 같아서 제일 좋아하진 않아요. 새로 나온 로만토피아도 들어보고 싶긴 한데 그냥 괜히 이것저것 재게 되네요.
 

지지난 일요일 눈이 내린 후 하늘에서 아무런 것도 떨어지지 않아 연일 대기가 너무 건조하다며 투덜거리고 다녔는데 드디어 여기도 폭설 조짐이 보이네요.

감개무량합니다. 기쁘네요.

아까 9시쯤 눈이 하늘에서 흩날리는 걸 보고 "와~ 눈이다."했는데 2시간도 채 안 돼서 완전 쌓이고, 눈발이 더 거세졌어요.

그래서, 차려입고 밖으로 나갔는데 기분 째지네요. 째지는 김에 제과점에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는데, 그런 게 없는 겁니다. 아주머니께 "하겐다즈 안 팔아요?"했더니, 우리는 안 판다며 녹차 아이스케키도 맛있다고 꼬시길래, 집에서 온 거리보다 배는 더 가야 하는 거리에 배스킨 로빈스가 있긴 하지만 귀찮고 거리는 더 미끄러워질 것 같아서 그냥 아이스케키 5개를 사가지고 왔어요.

참, 제과점에 들어가려는데 아까 오는 길에 봤던 예쁜 덩치 큰 개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마구 쓰다듬어주고 그 개가 제 장갑을 핥도록 놔두고, 한참을 만져주고 제가 들어가려 하니까 얼떨결에 따라들어오더군요. 그 개의 주인이 제과점 안에 있었던 거예요. 기껏해야 대학교 1,2학년으로 보이는 남학생.

그 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는데 순하게 생긴 외모와 달리 저를 엄청 경계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잽싸게 아이스케키를 사가지고 나와서 "개 종류가 뭐예요?"했더니, 냉담한 목소리로 "슈나우저요." 하더니 파란색으로 바뀐 횡단보도를 잽싸게 건너서 우리집 방향과 다른 쪽으로 마구 뛰어가는 겁니다.

젊은 그 남학생에게 무지하게 서운했지만 대신 제과점 아주머니가 제게 팁을 주셨어요. 자주 온다고... 항상 그 슈나우저가 따라온다구... 저도 덩달아 자주 가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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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12-1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나우저와 아이스케키와 남학생과 하루님과 눈...
눈오는날 아이스크림이라니! 부러워요. 저는 추워서 못 먹어요...덜덜...^^

하루(春) 2005-12-1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나우저 때문에 디카 안 가지고 나간 걸 또 후회했어요. 사진 마음대로 찍었다가 그 남학생한테 뭐라고 소리 들었을지도 모르지만요. ^^
 

 눈앞서 벌어지듯 생생한 기록의 자취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 의궤 / 김문식, 신병주 지음

 

 

 "굴종의 역사 고리를 깨라" 웅혼한 인간

 대화 / 리영희, 임헌영 대담

 

 

 기다렸다, 일본 학생들에게 꼭 읽히길

 미래를 여는 역사 /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남성 중심' 주류 가치 뒤집는 도발적 문제제기

 페미니즘의 도전 / 정희진

 

 

 

 

 

 

 

사는 게 힘들어도 잃지 않았던 '유모아' - 20세기 한국민중의 구술자서전 / 이균옥 외

 환경파괴 오염수치 거두고 문명사적 경고

 문명의 붕괴 / 제러드 다이아몬드

 

 

 한비야 자체가 베스트셀러이기에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수많은 독자 울린 남미의 역사

 불의 기억 1,2,3 / 에두아르노 갈레아노

 

 

 옷깃을 여미며 읽는 동양고전 해설

 강의 / 신영복

 

 

 자본주의를 사유한 벤야민 때늦은 완역

 아케이드 프로젝트 1, 2 / 발터 벤야민

 

 

 인혁당 사건 정면으로 다룬 노작가의 뚝심

 푸른 혼 / 김원일

 

 

 메마른 정신에 한줄기 소나기 말랑말랑한 생명의 고향 일깨워

 말랑말랑한 힘 / 함민복

 

 

 

 다채로운 소설적 실험 불안 속에서 희망을 건지다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 김연수

 

 

 인문학, 자연과학 대표간의 아름다운 부딪힘

 대담 / 도정일, 최재천

 

 

 예술의 기원을 생물학으로 설명해보자

 통섭 / 에드워드 윌슨

 

 

 학자들만의 경제학은 가라

 괴짜경제학 / 스티븐 레빈, 스티븐 더브너

 

 

 수출 느는데 왜 내수 안 살까 경제속병 해부해보니...

 쾌도난마 한국경제 / 장하준, 정승일

 

 

 세계사 교육 정상화를 위한 디딤돌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 2 / 전국역사교사모임

 

 

 성공 욕망 단박에 사로잡다

 블루오션 전략 / 김위찬, 르네 마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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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5-12-1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긍이 가는 목록이네용.. ㅎㅎ

urblue 2005-12-1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권 읽었고 2권은 읽을 계획이고, <푸른혼> 보관함에 담습니다. ^^

릴케 현상 2005-12-1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_-

하루(春) 2005-12-17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에 실린 것 중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왔는데, 저 중에서 갖고 싶은 게 6권은 족히 돼 보이네요. 통섭 꼭 사야지.

이잘코군 2005-12-1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권

하루(春) 2005-12-1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의 리스트 중 제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온 건데요, 저 중에서 일단 갖고 있는 건 3권입니다. 앞으로 저 중에서 몇 권 더 골라 읽어야겠죠.
 

요즘 뉴스를 거의 안 봤다. 대강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머릿기사로 때우고, 시간이 되면 마감뉴스만 보는 정도였는데 어제와 오늘 뉴스를 꼼꼼히 챙겨봤다.

그러던 중 오늘 뉴스 중 POSCO석좌교수라는 직위를 보고 내가 "포스코에서도 돈 받았나?" 했더니, 뉴스에서 바로 알려준다. 포스코에서 5년간 5억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책은 무지무지하게 좋지만, 리뷰를 쓰기에는 매우 까다로운 <대담>의 말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뭐, 내가 최재천 교수님을 6년쯤 전부터 무지하게 사모(?)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재천 교수님과 대담을 나눈 도정일 교수님은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하여튼,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이든, 정부에 있는 사람들이든, 교수라고 하는 사람들이든 벌써 꽤 오래전부터 인문학과 기초과학을 중시하지 않는 풍토 속이라 이런 일은 너무나도 쉽게 일어나 하루아침에 "황우석 쇼크"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브레이킹 뉴스를 보고 있는 지구인들에게 말 그대로 충격을 주고 있다.

코스닥,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그간 논란의 한 켠을 차지했던 MBC는 물 만난 고기처럼 특집으로 황우석 관련기사를 쏟아냈다. 노성일 이사장은 눈꼬리를 내려가며 호소하는 듯한 눈빛으로 기자회견에 임했고, 황우석 POSCO석좌교수는 너무나도 당당해 보기에 거북했다. 어떻게 저렇게 당당할 수 있을까 싶다.

노성일, 황우석, 정부(혹은 청와대) 이 사이의 줄다리기는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

누가 이기든 나머지 국민들에게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 머리가 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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