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일요일 눈이 내린 후 하늘에서 아무런 것도 떨어지지 않아 연일 대기가 너무 건조하다며 투덜거리고 다녔는데 드디어 여기도 폭설 조짐이 보이네요.
감개무량합니다. 기쁘네요.
아까 9시쯤 눈이 하늘에서 흩날리는 걸 보고 "와~ 눈이다."했는데 2시간도 채 안 돼서 완전 쌓이고, 눈발이 더 거세졌어요.
그래서, 차려입고 밖으로 나갔는데 기분 째지네요. 째지는 김에 제과점에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는데, 그런 게 없는 겁니다. 아주머니께 "하겐다즈 안 팔아요?"했더니, 우리는 안 판다며 녹차 아이스케키도 맛있다고 꼬시길래, 집에서 온 거리보다 배는 더 가야 하는 거리에 배스킨 로빈스가 있긴 하지만 귀찮고 거리는 더 미끄러워질 것 같아서 그냥 아이스케키 5개를 사가지고 왔어요.
참, 제과점에 들어가려는데 아까 오는 길에 봤던 예쁜 덩치 큰 개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마구 쓰다듬어주고 그 개가 제 장갑을 핥도록 놔두고, 한참을 만져주고 제가 들어가려 하니까 얼떨결에 따라들어오더군요. 그 개의 주인이 제과점 안에 있었던 거예요. 기껏해야 대학교 1,2학년으로 보이는 남학생.
그 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는데 순하게 생긴 외모와 달리 저를 엄청 경계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잽싸게 아이스케키를 사가지고 나와서 "개 종류가 뭐예요?"했더니, 냉담한 목소리로 "슈나우저요." 하더니 파란색으로 바뀐 횡단보도를 잽싸게 건너서 우리집 방향과 다른 쪽으로 마구 뛰어가는 겁니다.
젊은 그 남학생에게 무지하게 서운했지만 대신 제과점 아주머니가 제게 팁을 주셨어요. 자주 온다고... 항상 그 슈나우저가 따라온다구... 저도 덩달아 자주 가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