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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11집 - 신비체험
이상은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며칠 전 '수요예술무대'를 폐지하고 만든 '김동률의 for you'를 졸린 눈으로 억지로 보고 있는데, 이상은이 나왔다. 그녀의 새 앨범 'Romantopia'가 나온지 반 년이 다 돼가는데 이제서야 초대해놓고, "새 앨범이 나왔죠?" 라며 어색한 웃음을 짓는 김동률을 당황하게 만든 이상은.
이상은의 가장 큰 장점은 엉뚱함과 자유로움이다. 김동률과 별로 중요하지 않은 형식적인 얘기를 하는 도중 앞자리에 앉은 관객을 갑자기 쳐다보면서 "운동화 너무 예쁘다." 라는 말을 전혀 거리낌없이 뱉어내는 그녀의 모습에 픽~ 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그런 모습을 싫어할 순 없다.
이전에 미디어(주로 TV)에 나온 모습은 매우 조용했다. 그러던 그녀가 레깅스에 짧은 니트원피스를 입고 나와 발랄하게 박수치며 방방 뛰며 <비밀의 화원>을 부르는 모습은 정말로 의외였다. 역시 이상은을 제대로 알려면 콘서트에 가야 하려나? 갑자기 노래방에 가고 싶어졌다. 일반적인 분위기의 노래방에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비밀의 화원>이 다시 좋아졌다. 애초 이 앨범을 사게 된 계기가 라디오에서 줄창 나오던 이 노래 때문이긴 하지만.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앨범 전체의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는 힘든 이상은 특유의 음악들. 그래도 이 앨범은 대중의 사랑(?)을 꽤 많이 받은 걸로 알고 있다. 그 점은 참 다행스럽다.
참, 앨범에는 13번에 히든 트랙이 있는데 이 노래 제목을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제보해주시면 고마울 거다.
정말 모두 잊은 거니?
정말 내가 아파야 하니?
네가 원했었던 건 이런 모습의 나였니?
투명했던 햇살들 사이로
우리들은 사라져가네
두번 다시 올 수 없는 날
이젠 정말 잊어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