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면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할 영화 2편을 봤다. 이 2편에 대해선 지켜야 할 일이 또 있다. 절대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볼 것.

빌려온 건 화요일 저녁이었지만, 정말 보기 힘들었다. 도대체 집중을 할 수 없었다.

1.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 1996년 작

2년쯤 전 비디오를 빌려다 봤었다. 끝을 못 보고 보다가 질려서 그냥 반납했었다.  친구한테 그 얘길 했더니, "그거? 나 봤는데... OOO가 마지막에..........." 하는 거다. 하지만, 빌려볼 맘은 그 후에도 안 생겼다. 역시, 처음에 재미없는 건 몇 번을 빌려도 흥이 안 난다. 재미없어서 이번에도 그냥 반납하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다.

이번에 빌려보면서 가장 큰 수확은 베니치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 그래, 프레드 펜스터(Fred Fenster)역이 베니치오 델 토로였다. 이 배우를 처음 안 건 2000년인가 본 'Traffic'이 처음이었는데, 몇년 사이에 팍 늙었구나.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는 '세븐'에서 정말 기가막힌 역으로 나왔는데... 이 영화에선 꽤 역이 크군.

마이클 맥매너스(Michael McManus)역의 스티븐 볼드윈(Stephen Baldwin)도 멋있었다.

 

2.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 역시 1996년 작

프리퀀시(Frequency)를 감독한 그레고리 호블릿(Gregory Hoblit)의 작품이다. '동감'과 같은 주제지만, '동감'이 훨씬 좋았던 기억을 갖고 있는데...

로라 리니와 에드워드 노튼.. '키핑 더 페이스'를 감독, 주연하기도 했던 에드워드 노튼에 관심이 많이 간다. 다음엔 그 사람의 출연영화를 빌려다 봐야 겠다.

1996년에 영화를 참 못 봤던 기억이 이제서야 난다. 그 해에 꽤 우울했는데... 그 해를 잠시 떠올려보니..

아~ 봄에 군에서 제대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한 때 투캅스 때문에 대한민국이 들썩거렸던 적이 있다. 그 영화 안 본 사람은 간첩취급하고... 그래서 사람들 웃겨서 뒤집어졌다던 '투캅스'를 언젠가 방바닥에 누워서 보는데 정말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안 웃겼다. 정말로...

아무튼, 봄에 군에서 제대한 남친과 종로에서 만났는데, 짜장면을 먹고 '투캅스 2'를 보러 갔다. 극장은 한산하고, 꽤 재미있었을 수도 있는 그 영화를 둘이 어색하게 앉아서 보는데, 정말 단 한 번도 안 웃었다. 둘 다...

그렇게 뭐 씹은 표정으로 코미디 영화를 보고 나와 바로 헤어졌다. "우리 헤어져." 같은 상투적인 말이 오간 것도 아니다. 그냥 서로의 표정과 말투에서 그렇게 생각했고, 정말 그 후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비가 내렸고, 횡단보도쪽으로 걸어가는데, 땅바닥엔 바나나 껍질이 떨어져 있었다. 그 껍질 바로 옆으로 지나오면서 속으로 생각했었다. 만화에서는 바나나 껍질을 밟으면 영락없이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던데 나는 그런 불행한 기억을 갖지 않게 돼서 다행이라고...

별 생각이 다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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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6-11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으로 유명한 영화 두 편을 한꺼번에 보셨군요...~ 아아! 이번 비는 잠을 어찌나 땡기던지 자느라고 지금까지 하루님이 내주신 숙제도 못했어요.. 죄송해요, 저 미워하지 마세요...!! 제가 꼭 너무 시간이 많이 가기 전에 할께요... ^^;;

하루(春) 2005-06-11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나 빨리 일어나셨네요. 아직 하늘은 새까만 것 같은데...
프라이멀 피어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ㅎㅎ~ 제게 미안해하실 필요는 없는데요. 다만 클리오님의 영화 성향(?)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줄리 2005-06-11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영화 모두 재밌었어요~

chika 2005-06-1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완벽하게 아무런 정보 없이 두 영화를 봤어요. 정말 재밌는 영화지요. (아니, 재밌다는 표현이 좀 그렇군요. 프라이멀 피어... 음... 변태적인 주교...ㅡㅜ)
어쨋든 에드워드 노튼, 대단하지요? 노튼땜에 키핑 더 페이스를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봤답니다. ㅡ.ㅡ

하루(春) 2005-06-1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이미지 마음에 들어요. 바꾸지 마세요. ^^ 늘 그런 삶을 꿈꾸는데...
chika님, 님도 바꾸지 마세요. 예뻐요. 기분 좋아지구요.

날개 2005-06-1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씩.. 남들은 다 재밌다는데도 난 재미없는 영화가 있게 마련이죠..^^
저는 저 두 영화 다 재밌게 봤어요.. 유주얼서스펙트는 지루하더니, 어느 한계점을 넘어가면서부터 재밌어지더라구요... 투캅스는 저두 시시했고, 투캅스2는 진짜 어이없었고..ㅎㅎ

하루(春) 2005-06-11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영화취향이 비슷하신가 봐요. 괜히 반갑네요. ^^

moonnight 2005-06-12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볼드윈. 매력있죠? 볼드윈 형제들은 다 한인물씩 하는 것 같아요. +_+ 저도 에드워드 노튼 좋아해요. >.< 최근에 25시를 봤는데 너무나 가슴이 찡했어요. ㅠㅠ

하루(春) 2005-06-12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드윈 형제.. 전 스티븐 볼드윈 밖에 모르는데... 찾아봐야 겠군요.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 SERI 연구에세이 18
최재천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7%가 넘는 사회)다. 아이를 낳아도 마음 놓고 맡길 보육기관이 턱없이 부족하고,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서 요즘 부부들은 자녀를 많이 두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빨라 고령 사회(aged society : 65세 노인 인구의 비율이 14%가 넘는 사회)가 되는 데 겨우 18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앞서 고령 사회에 진입한 선진국들에게서는 그다지 벤치마킹할 점이 없다. 그들이 먼저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고는 하나 무수한 대책들이 그다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저자는 외국의 실패 사례들을 분석하여 고령화 문제에서만큼은 선진국이 되자고 제언한다.

100세에 가까워진 인생을 두 시기로 나눠 '은퇴'라는 개념은 골방에나 처박아두고 두 시기 모두 활기넘치는 삶을 살자고 말한다. 마음에 쏙드는 제안이다. 고령 사회를 위해 연금의 유래와 문제점, 일자리 창출, 개인과 정부의 발상 전환, 조혼의 필요성, 학제 개편, 너무 많은 것 같은 대학의 운영방안 등을 사회생물학자의 입장에서, 때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일깨워준다. 손꼽히는 학자들의 저서와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이론적 배경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국책사업을 하루라도 빨리 폐기하고 고령화에 대비하라고 경고한다.

단일민족이 아님에도 단일민족이라고 뻐기면서 동남아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을 얕보는 태도를 비판하면서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고령 사회의 위기를 넘긴 미국을 본받자고 하는 부분에서는 솔직히 너무 부끄러웠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우리 정부의 태도는 아직 꼴불견이다. 

어차피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생명의 진화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줄곧 다양해지는 방향으로 달려왔다.

중략

섞여야 강해지고, 섞여야 건강하고, 섞여야 아름답다.

우리가 이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사회를 맞이해 다각도에서 문제점을 짚어내고 그에 대한 적절하면서도 단호하고 자신감 넘치는 제언이 보는 이에 따라서 거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거북해하고 있을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오는 9월 1일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시행되고,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구성된다. 우리 정부가 저출산, 고령화에 대해 얼마나 효율적인 대책을 세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정부의 대책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개개인의 발상 전환도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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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며

 

2004년 6월 22일 일명 '밀레니엄 버그'라고 불린 Y2K 문제를 경고하여 지난 1999년 한 해 내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로버트 베머(Robert Bemer)가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컴퓨터의 기계언어 ASCII 코드를 공동 고안한 엄청난 공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공연히 공포에 떨게 했다고 해서 비난 역시 엄청나게 받았던 사람이다. 나는 이 책으로 인해 베머가 받았던 비난을 자처하려 한다. 베머의 경고는 결코 공연한 짓이 아니었다. 그의 경고 덕에 우리가 뒤늦게나마 철저한 준비를 하여 무사히 위기를 넘긴 것이었다. 화재경보기 소리가 시끄럽다고 꺼두었다가 정작 화재가 발생하면 어쩔 것인가? 양치기 소년의 거짓 경보가 어느 날 진짜로 판명되면 어찌할 것인가?

 

고령화 경보에 제발 겁먹기 바란다. 엉거주춤하다가는 졸지에 거대한 해일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 보스턴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 로렌스 코틀리코프(Laurence J. Kotlikoff)는 그의 근저 『다가올 세대의 거대한 폭풍(The Coming Generational Storm)』(2004)을 읽다가 "책을 읽기에 앞서 편안한 의자에 앉은 다음 넥타이나 셔츠 단추를 풀고, 안정제나 우울증 약을 복용하길 바란다."라는 당부와 함께 시작한다. 나 역시 이 책에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예측이 빗나가 2020년이면 대한민국이 '고령 사회'가 아니라 '초고령 사회'가 될지도 모르며 그 영향은 가히 천재지변의 수준일 것이라며 한껏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마치 종말론을 내세우며 신도들을 현혹하는 사이비 교조처럼. 하지만 먼 훗날 공연한 일로 괜히 겁만 줬다고 나를 비난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많은 사람 힘들게 했다고 꾸짖어도 좋다. 그때가 되어 나를 비난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무사히 고령화의 위기를 넘겼다는 얘기일 테니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 비난을 받을 것이다. 섭섭함은 이담에 저승에 가서 베머와 함께 풀리라.

 

중략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은 너무나 자주 들어 감흥이 없는 말이 돼버렸다. 하지만 고령화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나는 이 말을 다시금 되새긴다. 지금 우리는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목청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대책도 나름대로 세우고 있다. 그러나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대해 따로따로 대책을 마련하는 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고령화의 숲 전체를 봐야 한다. 나는 진화생물학자다. 진화생물학은 역사학이다. 다만 좀 긴 역사를 다룰 뿐이다. 과거를 알면 현재를 직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생물학적인 발상의 대전환을 도모하기 바란다.

 

하략

-------------------------------------------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서문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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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6-09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제목의 의미는 자신의 고령에 무엇을 할까 대비하란 이야기인가요? 책은 어땠어요??

하이드 2005-06-0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자 서문에도 공감하지만, Y2K에 대해. 가장 공포를 떨었던 집단 중에 하나인데요, 돈도 어마어마하게 썼지요. 그런데, 만에 하나, 십만에 하나, 백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일에도 철저히 준비하고 설사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아까워 하지 않고 당연히 여기는 미국인들에 대해서는 감탄했었지요. 그 당시 저희는 회사 옆에 호텔 잡아주고, 24시간 스탠바이 하도록 했었답니다. 저희 말고 다른 외국계은행들 다 그랬었고요. 물론 아무일 없었더랬습니다만, 1999년은 이런저런 테스트에, 리포트에 일이 많았던 해로 기억됩니다.

하루(春) 2005-06-09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새 12시가 넘었네요.
개인은 생각을 바꿔야 하고, 국가차원에서 계획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예요. 늦어도 내일 안에 다 읽을 예정입니다. 지금 반정도 남았어요.

하루(春) 2005-06-0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저는 Y2K에 대한 공포심을 직접적으로 느끼진 못했지만, 그랬었군요. 어딜 가나 미국 미국.. 미국은 그래서 선진국, 아니 초일류국가일 수밖에 없나 봐요.
 

바람구두님으로부터 시작된 거죠? 바람구두님이 하신 거 보고 혼자 히죽히죽 웃었는데, 나름 재미있어 보이네요. 야구장에서 파도타기 응원했던 생각도 나구요.

사실, 이건 음주 페이퍼입니다. 소주 3잔 마셨죠. 꽤 알딸딸하고 기분 꽤 좋고, 야외에서 마셔서 그런지 더 좋은 것 같군요. 역시 사람은 자기 생각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생명체인 것 같아요.

음주 페이퍼라 해도 개수는 정확히 셌습니다. 정확성을 의심하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빨리, 정확히 끝내고 삼순이를 보러 가야 겠어요.

1. 갖고 있는 영화 개수

DVD 8편, 비디오 테입 26개 

 

2, 가장 최근에 산 것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3. 최근 본 것

혈의 누 - CGV에서

유주얼 서스펙트, 프라이멀 피어 - 비디오샵에서 빌려온 것. 아! 이건 대기 중입니다. ^^;

 

4. 좋아하는 영화

기타노 다케시 "소나티네"

노라 에프런 "유브 갓 메일"

왕가위 "화양연화"  

이창동 "박하사탕"

감독 이름 생각 안 남 "바그다드 카페"

이 5편에 밀린 내 사랑하는 영화들도 다 열거하고 싶습니다.

 

5. 바톤 5인(하기 싫으면 안하셔도 돼요^^, 안하시면 바톤을 제가 삼켜야 할 지도 몰라요...ㅠㅠ)

이미 많은 분들이 넘기셨기 때문에 어느 분을 뽑아야 할지 고민돼서 3분께만 넘길게요.

chika님, 물만두님, 클리오님 제 바톤을 받아주세요.

 

6. 사려고 벼르고 있는 DVD(로드무비님 페이퍼 보고 따라하는 겁니다)

헤드윅, 그때 그 사람들, 사이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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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6-0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그렇잖아도 이거 바톤 넘어올까봐 무지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 영화에 대해서 별로 할 이야기가 없는지라서... 오랫동안 고민하더라도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 참, 맥주 한잔에도 취하신다는 하루 님께서 소주 세 잔이라는 엄청난 과음을 하시고 음주 페이퍼를 쓰시다니요.. 놀라워라~

플레져 2005-06-08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주 세 잔이라굽쇼!!! 부러버라~ ^^
헤드윅, 저두 보고시포요 ^^*

미네르바 2005-06-0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은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유브 갓 메일>도 그렇고... 저는 바톤 잇지 못했어요. 영화 매니아가 아니어서 쓸게 별로 없거든요. 최근에 본 영화도 없고... 에구, 제가 이렇게 산답니다^^

하루(春) 2005-06-0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확성을 의심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큰소리 쳐놓고, 방에 보니까 책 밑에 깔려있는 테이프 하나를 빼먹었더라구요. ^^;

하루(春) 2005-06-0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내일 저녁 전까진 해주세요. ^^
플레져님, 지금 약간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술은 다 깬 것 같아요. 삼순이 보면서 웃었더니...
미네르바님, 저는 이거 정말 재밌는데, 그래도 한번 해보세요. 간단하게라도 하시면 좋겠는데...

chika 2005-06-0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바톤... 삼키세요! 으헉~ (^^)

하루(春) 2005-06-0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순 없어요. 저거 플레져님 내용 복사해와서 벌어진 일이에요. 이어주세요. ^^

하루(春) 2005-06-09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라도 보셨으면 좋겠네요.

파란여우님moonnight님 추가요~!

두 분도 해주세요. ^^


로드무비 2005-06-0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드윅은 무슨 DVD 잡지 사면 준다던데...
알아보고 올게요.^^

마태우스 2005-06-09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양연화를 인상깊게 보신 분은 대개는 영화에 내공이 깊은 분이죠...^^

moonnight 2005-06-0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0+;; 저는 바통을 이어받기엔 너무너무너무 >.< 내공이 부족한 인간인디 이를 어쩌나요. ㅠㅠ 쪼금 시간걸려도 미워하지 마셔요 -0-;;

하루(春) 2005-06-0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DVD 잡지는 한번도 안 사봤는데... 가르쳐 주세요.
마태우스님, 그렇지 않아요. 유주얼 서스펙트와 프라이멀 피어를 이제서야 보려 하는걸요?
moonnight님, 그럼 형식을 조금 바꿔서 하셔도 돼요. 전 님도 영화를 많이 보시는 분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헤헤~

바람구두 2005-06-1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많이 번져가고 있군요.

하루(春) 2005-06-1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었어요. 흥미진진, 좀 더 성의있게 썼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요. 그래도 시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친한 언니가 내게 스킨을 선물해주는 바람에 싸이에 접속해서 머물다가 매해 여름만 되면 생각날 그녀가 생각났다. 언니의 선물이 아니었어도 언제나 깊게 자리하고 있지만...

작년 7월 정은임 아나운서가 사고를 당했고, 8월 4일 세상을 떠났다. 사고를 당한 후 사망하기까지 열흘 정도의 기간이 내겐 공포였다. 마음을 잡지 못했고, 근친의 일처럼 안절부절, 노심초사였다.

내 인생의 중요한 또 한사람을 떠나보내는 건 정말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빌고 또 빌었는데...

사고소식을 듣고 쓴 글이다.

제목 : 너무 놀랐지만 애써 침착함을 가장하며...

은임 언니의 사고 소식에 오늘 아무것에도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언니의 라디오 방송을 열심히 들었던 사람은 결코 아니지만...

언제나 맘 속으로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쾌유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아자~~!!

*이 글은 꽤 여유가 있다. 아무것도 아니라 자위하며 제목 그대로 애써 침착함을 가장하며 웃음 이모티콘까지 넣은 글이라니...

제목 : 92년부터 하시던 방송의 단상들, 그리고 지금

난 정은임 아나운서가 좋다. 그녀에게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대학교 1학년이었던 나는 우연히 '정영음'을 알게 되었고 부정기적으로 그 방송을 들었다.

지나치다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차분한 '정영음'을 들으며 새로운 영화보기의 시선을 갖게 되었다. 정영음은 내게 영화평론가 정성일 씨의 특이한 언변에 빠져들게 했다. 후일 정성일 씨의 존재를 신문에서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방송 중 은임 언니가 하신 말씀이 하나 떠오른다. "여러분.. 귀신들이세요." 겨울이었던가.. 평론가와의 대담으로 방송을 미리 녹음하고 휴가를 다녀온 은임 언니가 방송 중에 눈치챈 청취자들을 향해 하신 말씀이었다. 덧붙여서 혼자 여행 다녀왔다고...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아직 미혼인 건 확실하고... 애인은 있을까? 혼자 여행을 어디로 어떻게 다녀왔을까? 영화도 혼자 많이 본다는데... 은임 언니의 사생활에 대해 막연한 궁금증을 키웠었다.

좀 전에 언니의 쾌유를 비는 많은 글을 보면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봤다.

눈물이 자꾸 난다. 정말.. 남의 일 같지 않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 몇년 전 내 정말 가까운 사람이 명을 달리 했을 때처럼 정말 슬프다. 언니의 방송이 정말 그립다. 뼈에 사무칠 정도로 그립다고 하면 허풍떨지 말라고 누군가가 비아냥거릴까?

영화음악 프로그램인데 '너무 전문적'이어서 6개월만에 방송 폐지? CBS는 아주 오랫동안 아주 좋은 시간대에 영화음악방송을 하고 있는데... MBC는 참.. 이상하다. 두 얼굴의 방송사인 것 같다. 한편으론 더할나위 없이 좋은 방송사고, 다른 한편으론 인면수심의 사기꾼 같은 방송사다.

외상은 거의 없고, 두개골 안에서 뇌가 흔들렸다
미만성 뇌손상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중추신경계가 다쳤다.

지금 이 충격적인 비보 앞에서 진심으로 은임언니의 쾌유를 비는 것 외에 더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으랴...
정말.. 힘 내시기 바랍니다. 좋은 것만 생각하시고... 주변 상황에 불안해하지 마시고... 아~ 은임언니 주변에 계신 분들 좋은 말씀만 해주셔야 할텐데... 가까운 분들이니까 당연히 그러시겠죠? 은임 언니와 주변 분들을 믿을게요.

예후가 좋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이 때는 큰 장애를 입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부질없었지만...

제목 : 하염없이 흐르는 슬픔...

이상합니다. 정말.. 너무나도 이상합니다. 언니에게 이상하게 끌렸습니다.

언니의 가냘픈 몸매와 조용하나 평범하지 않은 목소리는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정영음'을 꼬박꼬박 챙겨듣는 열혈 청취자는 아니었지만 10년 전의 '정영음'의 존재와 그 부활은 제게 큰 위안이고 에너지였습니다.

거기다 보너스 같이 가끔 방송을 맡으실 때는 뛸 듯이 기뻤지요. 가장 최근에 하신 게 '행복한 책읽기'였죠.. 언니의 추천사에 힘입어 저는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소설 읽는 노인'을 읽게 되었고.. 참.. 좋은 책으로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고 있답니다.

그런 언니의 사망소식이라니요. 애초에 불길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그러했을 겁니다. 뇌를 다쳐 대수술을 했지만 혼수상태라... 아~ 정말.. 절망스럽습니다. 어제 뉴스데스크의 마지막 소식으로 언니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지금.. 불과 20여분 전에 컴퓨터를 켜고 언니의 사망 관련 소식을 보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부디.. 좋은 곳에 가십시오. 언니의 목소리와 모습을 볼 수 없음에 한없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곧 놓아 드리겠습니다.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비행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정은임 언니...

*격려글과 추모글을 이 곳에 옮겨오는 것으로 당분간 그녀를 잊고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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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6-08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벌써 작년이네요...그 여름 흑석체육센터에서 요가를 배우고 있었는데 그 횡단보도 앞이 사고난 자리였어요... 그곳에 아직도 있을것 같긴한데... 정아나운서의 사진들을 몇장걸어놓고...우리들은 당신은 기억합니다...라고 써놨던거 봤어요..

하루님도 정은임아나운서 방송 좋아했나봐요... 슬프지만 어쩌겠어요... 그게 운명인데 말예요... 그러니 우리는 하루 하루... 고맙게 감사하게 살자구요...

하루(春) 2005-06-0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근처에 사시나 보군요. 어제 이 글 쓰고 잊었어요. 모두 다...

2005-06-08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