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간 사자 웅진 세계그림책 107
미셸 누드슨 지음, 홍연미 옮김, 케빈 호크스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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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동화 중에 '책' 이나 '도서관' 등과 동물이 관련되어진 동화가 많은데, 재미있었던 책으로는 ' 책먹는 여우', ' 책을 좋아하는 햄스터' 등이었다.  아이들이 동물을 무척 좋아하다보니, 책먹는 여우나 햄스터 이야기 는 제목부터 관심과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도서관에 간 사자' 라는 제목을 들려주었을 때도 아이들의 반응은 그랬다.
"사자가 도서관에 어떻게 가요?'" "'진짜 갔어요?" "우와~ 신기하다." 하는 반응들이다.
그러다가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은 서서히 책 속에 빠져들고, 사자도 충분히 도서관에 갈 수 있다는 반응들이다.

어느 날 이 책 속 주인공인 사자 한마리가 도서관에 갔다.
특별한 이유는 말하지 소개하지 않았지만,  읽다보면 사자가 도서관에 간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
사자가 도서관에 간 이유는 그냥 도서관이 좋아서일 수도 있고, 책이 좋아서 일 수도 있다.

그런데, 처음부터 책을 마냥 좋아했던 동물들이 있다.
책이 너무 좋아 책을 먹어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책먹는여우]가 그랬고,방법은 다르지만, 친구들이 책을 갉아먹을 때, 우아하게 책을 넘기던 [책을 좋아하는 햄스터]가 그랬다.
단지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도서관에 간 사자]는  처음부터 책을 좋아했던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우연히 도서관을 발견하고 들어가 본 사자...
어느 날 사자가 도서관에 나타난 것은 굉장한 사건이었다.
도서관 규칙을 모르는 사자는 대출창구를 지나, 자료실에 들어가서 도서목록카드의 냄새를 맡거나
새로 들어온 책을 비벼보거나,  이야기 방에서 털썩 잠이 들기도 하는 등 아주 마음대로 굴었다.
대출창구의 맥비씨는 그런 사자가 못 마땅해서 황급히 도서관장님께 사자가 나타나서 마음대로 한다고 일러바쳤다.  도서관 규칙을 소중히 여기는 관장님은 처음에 사자가 나타난 것은 내버려두라고 했으나 소란을 피워대자 " 조용히 하지 못하겠다면 도서관에서 나가라 그게 도서관 규칙이야!" 라고 말했다.

규칙을 몰랐던 사자는 나가라는 말에 퍼뜩 정신이 들었을 것이다. "아~ 여긴 규칙이 있구나!" 
하고 새롭게 깨달았을 것이다. 도서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사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이야기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동화이야기에 그만 푹 빠졌던 것이다.
동물도 매료시킨 이야기 선생님의 동화가 끝나자 끝네 울음까지 터뜨린 사자...
얼마나 재밌게 이야기를 해줬으면, 사자가 그렇게 아쉬워했을까 싶기도 했다.

사자의 모습이 불쌍하게 여겨진 한 아이가 선생님께 '조용히 하겠다고 약속하면 사자가 내일 이야기 시간에 다시 와도 되나요?" 하고 관장님께 용감하게 질문을 했고, 관장님도 착하고 얌전한 사자라면 당연히 와도 좋다고 허락해주었다. 

그 후로 다시 도서관에 온 사자는 이야기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며, 관장님을 도와 백과사전에 묻은
먼지를 털어드리기도 하고, 편지봉투에 침을 발라드리기도 하다가 이야기 시간이 되면 얌전히 누워 이야기를 듣기도 하면서, 도서관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기에 점차 사자가 도서관을 어슬렁거리고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던 것이다.  적어도 사자가 다시 규칙을 어기기 전까지는...

하지만 우리들의 사자에게 다시 규칙을 어길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으니,
바로 사자가 좋아하는 관장님이 쓰러지는 일이 생겼던 것이다. 다급해진 사자는 대출창구의 맥비씨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도서관 규칙을 어겼다고 나무라는 맥비씨의 말에 상처를 받아 도서관을
떠나고 만다.

사자가 떠난 후에 왠지 허전한 도서관의 빈자리를 보면서...
도서관장님도 맥비씨도 사람들도, 도서관에는 꼭 규칙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도서관에서 조용히 해야한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
" 책을 읽을 때는 소곤소곤"...

여러가지 규칙은 참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규칙보다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아이들은 책을 통해 배워간다.

정말 중요한 것은 책을 사랑하는 마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사자를 찾아나선 맥비씨가 다시 사자를 찾아 도서관으로 데려오고, 
다시 즐거워하던 모든 도서관 사람들은 이미 책을 매개로 만난 소중한 책가족 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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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네 한솥밥 민들레 그림책 8
백석 지음, 강우근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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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곳에 개구리 하나 살았네 

가난하나 마음 착한 개구리 하나 살았네. 

하루는 이 개구리쌀 한 말을 얻어오려 

벌 건너 형을 찾아 길을 나섰네.  

 

이렇게 시작하는 개구리이야기에 아이들이 귀를 쫑긋세운다.  개구리도 가난하다는 것이 신기하고, 형을 찾아 가는 것도 신기한 모양이다. <살았네>로 끝나는 리듬감도 재미난 모양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나도 절로 신이 난다. 

개구리 덥적덥적 길을 가노라니 

길가 봇도랑에 우는 소리 들렸네. 

개구리 닁큼 뛰어 도랑으로 가보니 

소시랑게 한 마리 엉엉 우네. 

소시랑게 우는 것이 가엾기도 가엾어 

개구리는 뿌구국 물어보았네. 

"소시랑게야, 너 왜 우니?"   

 

형을 찾아 나선 개구리이건만  길을 가다 울고 있는 소시랑게를 만난 것이다. 아이들은 이 때부터 개구리가 소시랑게에게 어떻게 해줄 것인지 점점 궁금해지는 것이다. 만약 개구리의 행동이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에이~" 하고 실제 인물이 아닌데도 동화 속의 개구리에게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발을 다친 소시랑게를 도와주고 발을 고쳐주는 모습에 아이들은 참 잘했다는 표정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이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두번째로 개구리가 '방아깨비'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 때 부터 아이들은 이미 짐작을 하고는 이번에는 또 누구를 만났을 까 바짝 기대하며, 흥미진진하게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어떤 친구를 만나든지 개구리가 다 도와주고 고쳐주리라는 것을 1.2학년 아이들도 이미 짐작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개구리는 그 후에도 길을 계속 가다가 '쇠똥구리', '하늘소', 개똥벌레' 까지 고쳐준다. 아이들은 역시 개구리는 착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친구들을 도와주느라 형네 집에 갔다 왔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물어 개구리는 쌀 대신 벼 한말을 얻어 지고가는데, 쓰러지고 넘어지며 고생을 하게 된다. 딱한 사정이다. 아이들도 순간, 남을 도와주다 저렇게 캄캄해지면 어떡하지? 살짝 고민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구리가 길은 멀고, 밤은 깊어 눈 앞이 캄캄하여 걱정하고 있을 때, '개똥벌레' 한마리가 날아와 등불을 밝혀준다. 역시 은혜를 베풀면 자신에게도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하늘소'도 나타나서 도와주고, 처음에 만났던 동물들이 다시 하나씩 등장하여 도와주는데, 이번에는 누가 나타날지 어떤 동물이 무엇을 도와줄지 아이들은 다시 궁금해하다가 마지막에 소시랑게가 거품 지어 흰밥 한솥을 짓고,(이 대목 때문에 새학기에 3학년이 된 울 막내는 소시랑게의 역할이 제일 잘한 것 같단다. 물론 공동체에선 한사람 한사람의 역할이 다 소중한 것이다.) 지금까지 만난 동물들이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는 장면을 볼 때는 아이들은 정말 흐뭇해하며, 밥상 공동체의 의미를 배운다.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은혜를 베풀고 은혜를 갚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에 대해, 그리고 함께 하는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짧은 동화 속에서 아이들은 지혜를 배워가는 것이다. 

이런 동화를 아이들과 또 나누고 싶어 나는 아이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동화책을 읽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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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10-03-23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2학년 교과서에 나오더라구요.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지혜를 주는 내용이군요. 교과서에는 그림은 적게 나오고 글자만 많아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게 하던데... 동화책으로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잎싹 2010-03-23 06:26   좋아요 0 | URL
아이가 작년에 책에서 봤다고 했어요.
저는 길벗어린이의 책을 봤지만 보물창고에서도 신간으로 나왔더라구요.

같은하늘 2010-04-01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도 개구리네 한솥밥이 있는데 아이가 교과서에 나오는것을 보더니 반가워 하더라구요.^^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두레아이들 그림책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은정 옮김, 최수연 그림 / 두레아이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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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문호, 민중의 등불이라 불려지던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참회록> 등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 분은 
젊은 시절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고, 쉰 살에 이르러는 지난 날의 잘못된 삶을 돌아보고
참회하면서 4년동안 <참회록>을 쓰면서, 그 때부터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사랑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아 실천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그런 삶의 목표 때문인지,  톨스토이는 인생에 대해 깊이 성찰하셨던 분인 것 같다.
세 사람의 등장인물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를 찾고자 했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그의 단편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역시 가난한 구두수선공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를 통해 ’삶, 인생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하는가?’ 라는 인생의 궁극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구두장이 마틴은 비록 지하 골방에서 살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구두를 수선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으며, 언제나 일감도 많고,  신용있고 좋은 사람으로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한가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영혼에 대해 생각하고, 신에게 더 가까이 가고자 노력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의 이런 생각은 가장 소중했던 아내와 자식을 모두 잃어 버렸을 때,  더욱 큰 절망과 함께 인생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늙은 자신을 두고,  단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데려가 버린 신을 원망하며, 교회에도 나가지 않고
삶의 의미와 희망을 잃은채, 실의에 빠져 죽으려고 생각하는 그에게 한 노인이 찾아왔다.
 " 마틴, 우리는 신이 하시는 일을 판단해선 안 돼. 우리의 생각이 아니라 신의 판단에 맡겨야지" 라는 말을 하는 노인은   " 그러면 무엇을 위해 살아햐하는거지?" 라고 질문하는 마틴에게 "신을 위해
살라"고 했다. 그리고 성경을 읽어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건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마음에 깊이 새긴 마틴은 매일 밤마다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그의 모든 삶도 바뀌었다.
쉬는 날이면 즐겨가던 선술집도 가지않고, 술에 취하거나, 쓸데없이 남의 흉을 보는 일도 없어졌을 뿐더러 그의 삶은 고요해지고, 즐거워졌던 것이다. 그 후로도 일을 마치고 나면 밤늦게까지 성경말씀에 깊이 잠겨있던 그에게 예수그리스도가 찾아오시겠다고 했고, 마틴이 기다리던 그리스도는 늙은 병사의 모습으로 추운날 아기를 업은 여인의 모습으로, 철없이 거리를 헤매는 소년의 모습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어쩌면 나의 주변에도 그리스도가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의 모습으로  다가왔음에도 미처 깨닫지못해 그 분을 냉대하고, 멸시하지는 않았는지 책을 읽으면서 심히 반성하는 마음이 되었다.
그리스도! 그 분이 마틴에게 나타나 하신 말씀처럼, 아니 성경에 이미 나와 있는 말씀처럼.... 


" 내가 굶주릴 때 너희는 나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라 할 때 너희는 나에게 마실 물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가 되었을 때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 왜냐하면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칭찬을 그리스도에게 듣게 된다면 우리는 얼마나 기쁠까?

혹시 ’우리 인생이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하는가?’ 라는...
마틴과 같은 궁극적인 삶의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면,   마틴의 이야기를 속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오로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살아 이기는 것이 살길이라고,  더 많이 채우고, 재물을 쌓고, 배불리 먹고 누리는 것이 인생의 참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스로 고행의 길을 택하여, 세상의 ’낮고 작은자’ 가 되기를 소망했던 톨스토이에게서 참 지혜를 배우면 좋겠다.


그리고 이 동화는....
 <신은 어디에 있을까?> 묻는 사람들에게  ’사랑’ 이 있는 곳에 신이 있으리라고 
책의 제목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으며,  우리의 아이들도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지 깨닫게 해 줄 마치 인생의 따스한 등잔불같은 동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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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2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화와 함께 만나는 발레 이야기
장인주 외 지음 / 삼성출판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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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게 신기해서 나도 보고 아이들도 보여주려고 구입했던 책이다.
이 한 권의 책을 펴기까지는 여러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쓰신 '장인주 선생님'은 이화여대 무용과에서 발레를 전공하셨고, 프랑스 파리 4대학 무용학석사를
마치고,  현재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무용부문 상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이시란다.  그런가 하면 모델이 되어준
'서희' 씨는 위싱턴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에서 유학중으로 2002년 뉴욕발레 콩쿨에서 은상을 수상하신 분이고,
표지모델이 되어 준 예비 발레리나 '신성은' 양은 책을 펴내던 때 오금초등학교 4학년재학중으로 2002년 3월부터 유니버설 발레아카데미에서 발레수업을 하고 있단다. 이 외세계적인 발레단인  '유니버설 발레단'이 사진을 협찬했고,  '유니버설 발레 아카데미' 에서도 도움을 주셨단다. 그래서인지 사실적인 발레그림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규격이 비교적 큰 책이라 
유아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보기 좋은 발레에 대한 책이다.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 이 책은
첫번째, <발레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편>에서는 간단한 발레 상식이 나와 있으며....

두번째, <동화로 읽는 발레작품 편>에서는,  발레작품을 '동화' 로 읽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원작 <무제우스의 동화>로 대표적인 발레작품인 <백조의 호수>는 1막 '어느 궁전의 뜰'   2막 ' 거친 바위투성이의 호숫가',  3막 '화려한 무도회장' , 4막 '백조의 호수' 등 총 4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늘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백조의 호수> 동화를 잠깐 살펴보면....

하룻밤만 지나면 스무번째 생일로 성인식을 하는 '지그프리트' 라는 왕자는 성인식날 이웃나라 공주들 중에서 신부감을 고르라는 말에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며,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친구인 벤노가 다가와 기분을 풀어주려고 백조사냥을 권하고, 왕자가 백조사냥에 가서 백조를 활로 쏘려는 순간, 백조들이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 중 왕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가장 드는 한마리의 백조가 있었는데, 바로 악독한 마법사 ' 로트발트'의 마법에 걸려 백조가 되어버린 '오데트 공주' 였던 것이며, 한번도 여자를 사랑해본 적이 없는 청년이 사랑을 맹세하고, 결혼해주어야 마법이 풀린다는 것이다. 왕자는 오데트공주와 사랑을 약속한 뒤 내일밤 해가진 뒤 백조가 아닌 사람이 되면, 꼭 무도회장에 와달라고 요청하지만 다음날 무도회장에서 왕자는 마법을 써서 오데트의 모습으로 나타난 로트발트의 딸에게 사랑을 맹세하고, 청혼을 해버리고 만다.
해가 지지 않아 사람이 되지못한 백조 오데트공주가 창밖에서 그 모습을 보고 슬퍼하며, 호수로 돌아가고, 지그프리트 왕자는 로트발트의 꾀에 속아넘어간 것을 후회하며, 공주에게 '당신만을 사랑한다' 고 말하지만, 공주는 호숫가 절벽아래로 몸을 던지고 만다.  공주가 없는 세상을 무의미하게 느낀 왕자도 공주를 따라 몸을 던지고, 그들이 죽자 공주와 마법으로 한몸이 되었던 로드발트도 새의 모습에서 날개의 힘을 잃고 죽자 공주의 마법이 풀려 호수에 빠진 공주와 지그프리트 왕자는 물의 요정의 도움으로 아무도 모르는 환상의 나라로 가서 영원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외에도 <호두까기인형>, <지젤>, <잠자는 숲속의 마녀>,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등의 아름다운 발레작품을 동화로 읽어볼 수 있는데, 책이 큰 만큼 글자도 크고,  예쁜 발레그림과  유니버설 발레단의 실제 발레 모습사진이 있어 아이들의 교양도서로 무척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세번째,  <재미있는 발레이야기 편>에서는 발레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낭만발레, 고전발레에 대해서, 최초의 발레리나 이야기, 발레를 빛낸 사람들의 이야기, 발레슈즈의 비밀, 발레를 하면 몸매가 좋아지는 비결, 발레의 기본동작 등이 나와 있어 책을 싫어하지만 발레를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읽으면  책도 저절로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며,  발레에 대한 상식이 별로 없는 어른이 읽어도 좋은 푸짐한 발레상식이 있어 거실에 두고 온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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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9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1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첫눈 오는 날의 약속 책읽는 가족 5
박경태 글, 김세현 그림 / 푸른책들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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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늘 날의 약속....

제목 만큼이나 아름다운 동화책을 만난 것은 아이들과 독서그룹을 할 때였다.
집안 사정으로 힘든 아이가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단편이야기들을 읽고 많이 힘을 얻는 듯하여서 기뻤다.

특히 표제작으로 나온 첫눈오는 날의 약속은 너무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붕어빵을 굽는 빵틀이 자기 주인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붕어빵아저씨는 이십년 동안이나 한 곳에서 오랫동안 붕어빵 장사를 했고, 붕어빵은 굉장히 맛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사랑하는 딸이 아빠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갖다 주려고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하늘나라에 가고 아저씨는 딸을 잊지못해 날마다 눈물로 붕어빵을 구웠다. 
그런데, 어느 추운 겨울날 추위에 떨면서 한 꼬마 여자아이가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고 하며 붕어빵아저씨리어카로 왔지 아저씨는 돈이 없는 그 꼬마아이에게 붕어빵을 주고, 첫눈오는 날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지, 그 때도 붕어빵을 공짜로 줄 것이라고...  하지만 첫눈이 오던 날, 기다리는 꼬마아이는 오지 않고,  어떤 아줌마가 붕어빵을 사러와서는 교통사고를 만난 여자아이이야기를 하는데, 아저씨 생각에 꼭 그 꼬마아이 일 것 같아서 병원으로 가 보았더니, 사고로 아저씨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여자아이가 병실에 누워있었는데, 알고보니 산동네 해바라기 고아원에 살고
있는 아이였단다. 아저씨는 그 아이가 죽은 딸처럼 생각되어져서 그 여자아이가 퇴원하던 날, 그 산동네 고아원에 가서 고아원아이들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붕어빵도 주고 즐겁게 놀면서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거야. 다시는 딸을 잃은 슬픔마음을 가지지 않을거라고 결심하면서....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그 외에도 바보라고 놀림받던 칠승이가 떠난 후에 용태가 칠승이를 보고 싶어하는 <바보칠승이>이야기나 <아이별 천사의 눈물>, <애벌레소동>, <가랑이네 설날아침>, <엄마가 보낸 천사>, <할아버지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마지막 자장가>, <꿈꾸는 섬>, <별과 이야기하는 아이>등  짧은 이야기 속에 긴 울림이 있는 정말 소중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독서토론을 했는데,  분량이 많지 않으니,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한자리에서 금새 읽을 수 있고,   소박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던 동화책이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 방학을 한 아이에게 두꺼운 책부터 권하지 말고, 이런 단편부터 한 권씩 권해보면, 아이들은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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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10-01-0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님들 찾아다니면서 댓글을 남기고 있어요. 새해에는 더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 많이 나눠 주세요. 제작년에는 방명록에 글 남기고 그랬었는데, 페이퍼 댓글에 남겨야 또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잎싹 님 이벤트 참여하고 싶었는데 너무 늦어서 못했어요. 지송... 신년인사 댓글 레이스에 동참하시죠 ㅎㅎㅎ

잎싹 2010-01-02 12:49   좋아요 0 | URL
님처럼 유명하신 분이 즐찾해주시다니 영광인데요.
님의 서재다녀왔어요.
탁월한 블로그 관리비법도 잘 보았고요.
멋진 새해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