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을 소개합니다 - 조금은 달라도 행복한 나의 가족 이야기
이윤진 지음, 하의정 그림 / 초록우체통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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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조금은 달라도 행복한 나의 가족 이야기"

그렇다. 이 책은 다문화 가정이 날로 늘어가는 오늘날의 다양한 가족이야기이다.
어쩌면 바로 우리 교실, 우리 동네에서 나와 함께 어울려 생활하고 있는 내 친구의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봐야할 그런 이야기들인 것이다. 이 세상 누구도 가족을 선택할 사람은 없기에, 원치 않는 가족이 되었을지라도 어떤 가족도 소중한 존재들임을 더욱 절실히 느끼며,  가족 속에서 행복을 찾기 원하는 사람들, 혹은 내 주변의 나와 다른 친구를 이해하기 원하는 아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헌도는 아빠와 둘이서면 산다. 엄마가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친한 친구인 상우에게도이 사실을  말하고 싶지 않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은 못 먹게 하고, 애완동물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상우, 엄마가 있는 상우가 부럽다. 항상 정리되지 못한 집, 늘 바쁜 아빠 현도는 아빠에게 불만이다. 그기다 여자친구가 생겼는지 '김보영' 이란 낯선 이름을 아빠의 휴대폰에서 발견하고 아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을까  궁금하다. 그러나 알고보니 아빠와 같은 회사에 다니는 아저씨...... 아빠는 여전히 현도의 사랑하는 아빠다.
엄마없이 아빠와 둘이서만 사는 현도와 같은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이젠 이해해 줄 수 있을테지...

부모님과 떨어져서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하고만 사는 아이 재호의 이야기도....
사실 내 아이의 친구들만 하더라도 부모님이 안계시고, 할머니하고만 사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친구의 생활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며 더 좋은 마음의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자기가 깨뜨린 할머니 안경을 다시 맞쳐주기 위해 애쓰는 엉뚱한 비밀 작전, 결국 할머니의 안경도 맞추주고, 할머니 눈에서 주르르 눈물까지 흐르게 만든 기특하고 장한 재호...
재호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 더욱 공경하는 마음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입양되어 자신의 태몽도 알지 못하는 선주!   우리 아이들의 주변에도 간혹 입양된 아이가 있을 수 있을것이다. 
친구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선주에게 동생이 생긴다고 좋겠다고 하지만 선주는 부모님이 앞으로 입양아는 자기말고 동생만 이뻐할까봐 걱정이다. 그러나 선주는 엄마와 자신이 탯줄로 연결되지 않았어도 든든한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었음을 깨닫게 되는 훈훈한 이야기이다.  선주와 같은 고민을 가진 아이들이 충분히 우리주위에 있을 수 있는 요즘 세상이기에 우리아이들이 읽어볼만하다. 또한 이 세상의 선주와 같은 입양아들이 모두  부모님의 사랑과 정을 충분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환이와 같은 새혼가정의 이야기도 종종 볼 수 있다. 지환이는 새아빠와 누나가 생겼고, 엄마는 왠지 누나 편만 드는 것 같다. 
서로 남으로 살다가 가족이 된 이들이기에 지환이는 누나가 얄밉고 누나만 생각하면 밥맛이 없어지려한다. 하지만 서로 불편함을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한 가족이다. 

유리네는 조금은 더 특별한 가족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다문화가정이다. 엄마가 필리핀사람이라 친구들 앞에서 엄마를 떳떳이 소개하지 못하는 유미는 특히 친구 미라와 불편한 사이가 된다. 하지만 유미가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솔직한 글짓기낭독을 통해 아이들과 즐거운 생일파티를 하고, 미라에게서 다정한 편지도 받게 된다.  만약 우리아이들 반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이 글이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가 많이 변화고 있다. 특히 다양하게 변한 가족의 형태로 인해 친한 친구끼리도 가족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이런 다양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도 그런 친구들을 진심으로 이해하며,  나의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아이로, 나의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볼 줄 아는 아이로 키워줄  정말 가슴 따뜻하고 뭉클한 가족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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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6-1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봤는데 참 뭉클하지요?

잎싹 2009-06-20 01:23   좋아요 0 | URL
님도 보셨네요. 이런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누가 무펠에게 책 좀 읽게 해주세요! 한림 저학년문고 15
사스키아 훌라 글, 우테 크라우제 그림, 유혜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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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무펠은 책읽기를 아주아주 싫어하는 남자아이이다.
나도 학교나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독서지도를 하던 중에 무펠같은 남자아이를 더러 만났다.
사실은 우리 남자아이들 가운데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보다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만나기가 더 쉬울지 모른다.  그런 아이들의 부모님은 마음이 어떨까?  이 책의 무펠엄마랑 같은 심정일 것이다. 어떻게든 아이에게 책을 좋아하게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지혜를 짜낼 것이다.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무펠처럼 지독하게 책읽기를 싫어한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무펠의 엄마와 같은 잔소리를 하기가 싶상이다. 
"무펠, 너 책 좀 읽어야겠어. 엄마는 네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겟다. 앞으로 날마다 30분씩 책 읽거!"
네가 책 읽는 동안 엄마가 옆에 앉아 있을거야. 한쪽씩 너하고 내가 번갈아 가며 읽는거야. 알았어?"

이 말을 듣고 무펠이 ’ 내 알았어요. 엄마" 라고 고분고분 대답한 후에 자기 방으로 가서 얌전히 앉아 30분씩 책을 읽는다면
아마 무펠엄마는 회심을 미소를 지으면서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펠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혀오고, 생각만으로도 피곤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우리 아이들도 그럴 것이다. 무엇이든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꼬박꼬박 하는 아이가 바람직할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진심으로 읽고 싶어 마음으로 부터 우러나서 읽어야지 누가 억지로 읽게 해서 읽는다면 눈만 활자를 따라갈 뿐 그 내용이 과연 그 아이의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인가 말이다.

진지한 엄마의 협박에 가까운 잔소리도 통하지 않자 무펠의 엄마는 극단의 대책을 세워 나름대로 아이디어 내어 아파트 입구게시판에 광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디어 급구!"
무펠이 책을 한 권이라도 읽게 해주신 분께 맛있는 점심식사를 대접해드리겠습니다.
메뉴은 수프, 요리, 후식으로 이어지는 정식코스 요리입니다. 특별히 드시고 싶은 음식은 미리 주문하셔도 됩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파트 내에도 이런 광고가 좀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한번 쯤은 도전해보고 싶기 때문이며, 만약 나에게 이런 과제가 주어졌다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란 생각이 결국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물론 현실에선 예외가 있겠지만 말이다. )

무펠 어머니의 광고를 보고 도전한 사람은 이웃의 2층에 사는 나호딜아저씨, 필츠아줌마, 헤르치히 아줌마... 등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잔뜩 안겨다 준 책은 무펠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럼 누가 무펠에게 책을 읽게 했을까? 

사실 이 책에 나오는 무펠의 엄마가 범한 한가지의 오류는 오직 책을 읽지 않는다고 아이를 아무런 생각이 없는 아이로 취급한 점이다. 나도 내 큰 아이를 영어학원에 등록시켰다가 단지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하나도 울 아이를 문제아(?)취급하는 선생님땜에 그 학원을 확 그만둬 버린 적이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잘하는 것이 있고,  한가지를 못한다고 그 아이가 생각이 없는 아이나 문제아 심지어 바보취급한다면 그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못하는 이치와 같다. (울아이도  그당시 영어만 못했지 다른과목은 잘하는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무척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무펠의 경우도 축구도 잘하고, 수영도 잘하고, 잠수도, 밧줄타기도, 물구나무서기도, 롤러스케이트도.... 잘하는 것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관심있는 것이 많았는데,  딱한가지 못하는 게 있다면 바로 ’책읽기’ 였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책읽기에 흥미가 생기지 않을 뿐이라는 사실을 부모님들이 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에서 그 걸 아는 사람은 바로 무펠의 친구 ’소피아’였다. 소피아는 무펠이 물고기키우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열대어기르기>에 대한 책을 사 줌으로써 무펠이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데 성공했다. 정말 간단한 방법이었다. 믈론 보고 계시던 무펠의 엄마는 너무 기뻐서 소피아를 당장 점심식사에 초대했다.

나도 며칠 전 아이친구 엄마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 오빠가 책을 아주 싫어한다고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하는 고민상담이었다. 
그래서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에게 역사책부터 시작해서 사주라고 했다. 그 엄마는 안그래도 역사책은 좀 보는편이라고 좋아했다.

예전에 독서지도를 하던 한 초등고학년 남자아이의 예를 들어보자면,  책을 지독히 싫어하던 그 아이에게 어느날 고정욱 선생님의 <경찰아저씨가 오지 않던날>을 선물한 적이 있다.  그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사 준 것이다. 그런데 얼마후 학부모로 부터 아이에게 이런말을 들었다고 한다. "엄마도 선생님처럼 이렇게 재밌는 책 사주면 내가 책을 잘 읽지!" 하더라는 것이다. 그 엄마는 그 전에는 아이 수준에 맞지않는 전집류 등만 잔뜩 사주었다고 했다.

사실 아이들이 일단 책에 흥미를 가지면 책읽기에 빠져드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문제는 어떻게 책읽기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가인데, 내 아이가 책을 안 읽어서 고민이라는 부모님이 게시다면 이 책에 나오는 소피아의 방법을 이용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먼저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 흥미있는 분야의 책부터 자연스럽게 보여주라는 것이다.  개구리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개구리가 나오는 책을,  축구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축구에 대한 책을, 요리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요리에 대한 책을, 연예인에만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그 연예인과 관련된 책을......

머지 않아 이런 고백을 하게 되시리라 본다.
"우리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우리아이는 시험기간에도 책만 읽으려고 해요. "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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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 전35권 - 초등과학학습만화 [구판] 초등과학학습만화 Why?
이광웅 외 지음, 박종관 외 그림 / 예림당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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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why과학만화시리즈>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2학년 막내가 어느날 학교 도서관에서 why시리즈를 보고 와서는 너무너무 재미있는 과학만화인데, 학교에 그 책이 많이 없어서 빌려오려고 하면 누가 먼저 빌려가 버리니까 아예 사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아이가 저렇게 열광하는가 하고는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니, 꽤 재밌어 보이는 책이기는 했지만 만화라서 좀 망설였다.  그러던중 아는 분이 이 책을 우리도서관에 기증해주셔서 마음 껏 보게 되었는데,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책이 오는날 부터 집으로 몇 권 빌려와서는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보고 또 보며 혼자 재밌다고 야단이었다.

아이가 가장 재미있게 보던 책은 why시리즈 가운데, <똥> 편과 <식품과 영양> 편이었다. 둘 다 내 생각에 그다지 재밌어 보이는 
제목이 아니라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알아봤더니, 아이는 똥이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에 대해서 아주 유식하게 책에서 배운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식품과 영양> 편은 너무너무 재미있단다. 그러면서 그기서 알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너무 할말이 많은지 이것저것 이야기하는데, 아빠도 아이가 책을 읽고 알게 된 지식과 정보를 이야기하니 너무나 대견스런 모양이었다.

아이덕에 관심을 가진 이 책을 살펴보니,  여러가지 과학에 대한 내용이 총망라되어 있는 전집임을 알 수있었다.  그런데 기존의 전집들은 몇 권 읽으면 싫증이 나는 반면, 이 책들을 하나하나 아이들의 호기심을 끄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지 모든 책들을 재미있게 읽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아이만 이 책을 좋아하는가 했더니, 이 책을 우리 도서관에 기증하신 교회어른의 말씀을 빌리자면 그 집 손주들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이란다. 하긴 도서관에 놀러온 남자아이들도 "와, why책이다."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볼 수있었다. 어른인 내가 봐도 평소 몰랐던 과학상식을  상세하면서도 재미있게 만화로 설명하고 있어 온가족이 읽기에 좋은 과학정보책 같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울 막내가 과학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점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이 책 46권 구성에는 울 아이가 제일 재밌다는 <똥>과 <식품과 영양>편을 비롯하여 식물, 동물, 곤충, 물, 파충류, 양서류, 갯벌, 빛, 소리, 로봇, 인류, 우주, 미생물, 뇌, 응급처치.... 등 등 자연과학을 포함한 여러분야를 총망라한 방대한 과학적 지식정보가 담긴 종합적인 과학 책으로 과학을 흔히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나 어른이 읽기에도 재미있도록 딱딱하거나 억지로 배우게 하는 과학이 아닌 즐겁고 흥미있게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과학전문가들이 감수하고 학회나 언론에서도 격찬한 책 답게 내용이 정말 알차면서도 흥미진진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과학에 흥미를 주게 하고 싶거나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내용또한 교과서와 직결되니 금상첨화이고,  특히 만화로 된 책의 경우 산만하고 복잡하기 쉬운 데 이 책에 나오는 만화들은 정말 아이들을 책 속을 끌어당기듯 재미있게 구성되어 나도 즐겁게 본 책이다.  책을 통해 앞서가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은 부모님들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책인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열광하는 why 과학만화 전집...혹시 아직도 모르시나요?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 혹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모든 아이들에게 강추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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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사는 법
고미 타로 지음,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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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내가 놀란 세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이런 소재로 책을 만들수도 있는가? 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은근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아서 놀랐으며, 마지막으로는 초2학년 막내 딸이 동화책도 아닌데 너무 재밌다고 읽는 모습에  놀랬다.

내가 처음 젓가락질을 제대로 한 것이 아마 중학교 때 쯤이었을 것이다.  
그전에는 나 스스로 내가 젓가락 질을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식탁에서 나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야단치시면서, 왜 아이가 어렸을 때, 젓가락질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느냐고 하셨다.  나는 그 때 나 때문에 괜히 죄없는 엄마가 아빠께 야단맞으시는 것이 죄송해서 퍼뜩 정신을 차리고 그 날 아버지가 보여주시는 시범을 따라서 젓가락질을 해 본 뒤에 이후로 젓가락질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종종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나 행동에 대해 혹은 쉽게 스쳐가기 쉬운 것들에 대해 그것을 가벼이 여기고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 때 아버지로 인해 젓가락질을 배우지 않았다면, 나는 그 후로도 나의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혹은 상사로 부터, 결혼생활을 하면서 혹은 어른들로부터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은근히 무시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우리 부모들이 보면, ’뭐 이런 것까지 배워야 할것인가?’ 라고 의문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잠을 제대로 자는 법>, <코끼리를  제대로 감상하는법>, <생선을 제대로 먹는법> 등이 그것이다.
잠은 그냥 자면되고, 코끼리는 그냥 보면 될것이고, 생선은 그냥 먹으면 될 일이지.... 라고 생각하실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아이나 어른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은 아이가 훨씬 똑똑하고 지혜로우며, 어른또한 그렇다는 것을 곧 느끼게 되리라...

그 밖에도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는 제목인데도 실은 상당히 아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인 경우가 많다.
 <물건을 제대로 사는법>, <꾸중을 제대로 듣는법> <싸움을 제대로 하는 법>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꾸중을 제대로 듣는법>을 보면 아이들이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제목일지모르나, 아이뿐아니라 어른들도 새겨야할 제목인 것 같다. 귀여운 만화와 함께 그림책을 보다보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꾸중하는 것은 어른이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나쁜 짓을 했다면 따끔하게 꾸중을 해야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감정적으로 아이들을 꾸짖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꾸중을 제대로 들으려면 꾸중듣는 원인을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며, 꾸중하는 사람의 마음을 여러모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가운데 가장 유익했던 것은 이 책 제일 처음에 나오는 <물건을 제대로 사는법>이다.
요즘처럼 학용품이나 물건을 아끼지 않고, 쉽게 새 것을 사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문구점에 갔을 때,  자신에게 현재 있는 것이나 꼭 필요하지 않은 것, 유행하는 좋은 것이라고 해서 충동구매하는 것을 자제할 줄 아는 지혜와 알뜰함을 배울 수 있기때문이다.

그 밖에도 <TV를 제대로 시청하는법>, <신발을 제대로 매는법>, <리본을 제대로 묶는법>... 같은 일상생활에 관한 것도 나와있고,
<뱀의 길이를 제대로 재는법>, <괴물을 제대로 다루는법> 등 뭔가 재미있는 내용이 들어있는 듯한 제목도 있는 등 한 권의 책 속에 33가지나 되는 제목의 똑똑하게 사는법이 나와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초등2학년짜리 울 막내는 <TV를 제대로보는법>과 <신발을 제대로 신는법>이 제일 재밌단다. 

이 책은 특히 아이와 엄마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경우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기도 하는 등,  부모가 함께 보면 좋을 책인데, 별다른 내용이 들어있을 것 같아보이지 않는 제목도,  재미있어서 혹은 우스꽝스런 내용과 함께 읽다보면 무언가 생활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만 하기에 똑똑하고 지혜롭기 원하는 아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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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 22가지 - Best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태경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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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에 대한 책은 출판사마다 무수히 많고,  자라면서 또 아이들의 책을 통해 많이 읽어왔다.
이번에 세상모든책에서 신간으로 나온 <베스트세계명작 22가지>란 동화책을 읽게 되었는데, 처음에 제목만 봤을때는 한 권속에 여러 세계명작을 묶어놓은 사실에 약간 불만이었다. 나름대로 전집보다는 단행본을,  기왕이면 양장본을 더 선호하는 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펼치면서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 아이들에게 보여줄 모든 책을 다 양장본으로 살 수는 없기 때문이리라. 더구나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참 괜찮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부드러운 종이재질이 마음에 들었다. 
나의 경우, 그림책을 보면서 깔끔한 편집상태를 보고 잘 구입하는 편인데, 이 책의 경우 일단 책을 만지면 상당히 좋은 재질의 종이로 썼다는 것을   알수있다. 거기다 부드러워 아이들에게 좋은 느낌을 주어 책장을 쉽게 넘기게 만들 것 같다.  

그  다음으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이다.
만화풍으로 그려졌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림을 그리신 이태경선생님께서 월간 만화잡지<허브>에 ’마리아 마리아’로 데뷔하셨고, 현재 한국여성만화가협회 이사로 계시면, 현재 한겨레신문사 월간 만화잡지<팝툰>등 여러작품을 그리고 계신 분이셨다. 만화가 초등아이들이 딱 좋아할만해서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쉽게 접근하고 읽게 될 책 같다. 우리 아이도 그림을 보더니, "앗, 만화같다." 하면서 좋아했다. 울 아이는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그림과 <어린왕자>그림을 좋아햇다.

그런가 하면 내용을  살펴봐도 재미있게 줄거리를 구성하고 있고, 활자또한 적당하게 커서 아이들이 술술 읽어나갈 것 같고, 우리들이 익히 아는 <별>, <큰바위얼굴>, <로미오와 줄리엣>, <마지막 잎새>, <어린왕자> 등을 비롯하여, 평소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세계명작까지 22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한 권으로 다양한 세계명작을 접할 수 있어 알짜배기 책이라고도 볼 수있다.

부모님들은 누구나 아이가 책을 좋아하며 많은 책을 읽기 원할 것이다. 특히 세계명작을 읽히려고 전집같은 걸 사두어도 잘 읽지않는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해준다면,   ’아~ 세계명작동화가 이렇게 재밌구나!" 하면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일 것 같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맞춤 편집을 한 듯한 알짜배기 세계명작이야기를 책을 싫어하는 아이나, 내 아이에게 좋은 동화를 빠른 시간에 많이 읽히고 싶은 부모님들께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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