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탐정 완두, 우리 동네 범인을 찾아라! - 숲 생태 연구가가 들려주는 사계절 식물 생태 일기
황경택 글.그림 / 길벗스쿨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 정말 대박이에요.

식물이나 곤충, 과학... 뭐 이런 것 아이들에게 그다지 흥미있는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여자아이한테요. 그런데, 이 책 정말 대박이에요. 
처음 펴낼 때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다 만난 책이라 기대는 했지만 정말 기대이상입니다.
요즘 초등2학년인 우리 딸은 집을 나설 때마다 이 책을 끼고 다녀요.  차안에서도 읽고,  남의 집에
가져가서도 읽고,  돌아와서 화장실에서도 읽고....  좋아할 거란 예상은 했지만요.
특히 울 딸이 하루도 빠짐없이 즐겨보는 TV프로가 ’명탐정 코난’ 인데,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완두도 꼬마탐정이잖아요.
그것도 남들은 하기 힘든 식물탐정말이에요.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물론 아빠한테 배워서 그렇겠지만 모르는 식물이름이 
없고, 식물에 대한 상식도 풍부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울 딸도 이 책을 읽은 후로는 길가의 풀한포기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하네요. 며칠전에는 학교 울타리의 아카시아 나무를 보더니, 아카시아 나무의 원래이름은 ’아까시나무’라고 하면서 아까시나무에가시가 있는 이유는 바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자기가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을 자랑하지 뭐에요. 정말 이만하면 대박난 것 아닐까요?


이 책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만큼 재밌어요.

만화로 되어있어서 그런가 봐요? 아이들이 보통 만화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보고 또 보는 것 같아요.
등장인물로는 주인공인 꼬마식물탐정 강완두를 비롯하여 완두아빠, 백목련 담임선생님, 경남, 시호, 호두, 솔비, 송이.... 같은 친구들이 나오고, 학교나 생활주변에서 완두와 친구들에게 일어난 사건을 주로 식물탐정 완두가 식물들을 통해 멋지게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만화가 나오거든요.  그러니 탐정좋아하는 울 딸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매일 명탐정 코난 보듯이 이 책도 손에서 놓지 않네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만큼 재밌는 책이니 만큼 과학이나 식물에 대해 별로 관심없는 아이들에게도 권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이 책 정말 지식이 감동이 되는 책이랍니다.

어제는 글쎄 중학생 언니가 ’야생화신문만들기’ 숙제를 하는데,  이 책을 참고했다지 뭡니까?
바로 만화 중간중간 나오는 ’완두의 생태수첩’ 에서 야생화에 대한 상식을 읽고는 자기 신문에다 옮겨적더라구요.
’꽃마다 오는 곤충이 다 달라요.’ 라는 것과 ’어떤 곤충들이 찾아올까요?’ 라는 부분인데요.  저도 이 부분을 읽고 금낭화라는 꽃은 꽃이 밖으로 나와 있어 여러 곤충이 찾아오고, 천남성이란 꽃은 이상한 냄새를 나게 해 파리 같은 곤충을 유인하며, 현호색은 꽃이 길죽해서 나비나 제니등에 처럼 입이 긴 곤충이 오며, 초롱꽃은 벌이 꿀을 먹기 생겼고, 앵초는 꽃아래가 조금 길어서 입이 긴 곤충이 온다는 것을 말이에요.

어때요? 이만하면 우리 아이도 곧 완두처럼 식물박사가 되는 날이 멀지 않을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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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인형의 집>을 리뷰해주세요.
꿈꾸는 인형의 집 푸른숲 작은 나무 14
김향이 지음, 한호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꿈꾸는 인형의 집....

'달님은 알지요' 로 유명하신 인기 작가 '김향이' 선생님의 신작이다.
어릴 적 병치레를 많이 했기에 밖에서 놀지못하고, 방안에서 주로 인형놀이를 하고 자랐다는 김향이 선생님은
자신을 인형할머니라고 소개하신다.  그 분에 비하면 늘 밖에서  자연과 더불어 자라며 소꿉놀이나 하고 자란 나는
예쁜 인형을 가진 친구들은 늘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었다. 겨우 종이 인형이나 만들어보려고 끄적거려보았을 뿐,
인형놀이는 부잣집 아이들이나 하는 사치스런 놀이로만 생각하며 자랐기에 처음에는 그다지 확 관심을 끄는 소재의
동화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 때 인형놀이를 못했기에 어른이 된 나는 가끔 인형놀이를 하고 싶어진다. 인형과 더불어
살았다는 김향이 선생님과는 다른 이유에서이지만 말이다. 


내가 어릴 적에 가장 갖고 싶었던 인형이 바로 '셜리 템플'같은 인형인데,  김향이 선생님께서도 셜리를 '영원한 나의 소공녀'라고 부르실 만큼 좋아하셨다고 한다.  김향이 선생님의 '꿈꾸는 인형의 집' 이야기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셜리는 처음 인형의 집으로 올 때는 벌거숭이인형이었다.   그렇게 인형할머니인 김향이선생님과의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 벌거숭이가 도착하던 날, 다른 인형들은 성한데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는 것을 보곤 벌거숭이 거지라고 놀릴 뿐이었다. 물론 뭔가 사연을 품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인형도 있었다. 인형의 집에 모인 다양한 여러 인형들 처럼 말이다. 인형할머니의 집에는 할머니가 바느질을 하고 있을 때, 집배원이 들고 오신 소포상자의 벌거숭이처럼 어느날 인형할머니의 집으로 오게 된 여러인형들에게는 다양한 자신만의 사연이 있었는데,  이야기극장에서 인형들은 다른 인형들의 사연을 들어주며, 공감해주기 시작한다.


원래는 족두리를 쓰고 활옷을 입은 새색시 인형이었는데, 인형공장이 문을 닫게 되는 바람에 제대하는 군인을 따라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가 이삿짐센터 청년에 의해 어두운 사무실 구석에 세워지기도 했지만 인형공장 아가씨가 넣어준 종이돈에 주문을 걸어 소원이 이루어져서 인형의 집으로 오게 되었다는  '이쁜이 인형' 의 이야기.....

머리카락이 새카맣고 피부색이 노란 '꼬마존'이 울보가 된 이야기,  부끄럼많은 검둥이 인형 '릴리'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누군지 몰랐던 벌거숭이인형이 바로 셜리템플이었다는 이야기.....


솔직히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김향이 선생님께서 새카맣고 피부색이 노란 꼬마존이나, 검둥이 인형인 릴리를 주인공으로 하지 않고,  꼭 이쁜 셜리를 주인공으로 했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그 분이 이십대 시절 <소공녀>라는 흑백영화를 통해 셜리템플을 알게되고, 가슴 속의영원한 별로 자리잡았다는 글을 읽고는 누구나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해가 되었다.  

앞으로 그동안 모은 인형으로 '동화나라 인형의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계신 김향이 선생님!
정말 그 곳에 모인 인형들은 비록 말을 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선생님과 함께 행복한 꿈을 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김향이 선생님의 인형의집을 소개해주고 싶다.  바라기는 선생님께서 다음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인형들의 사연을 소개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록으로 소개해주신 인형들의 이야기나 인형만드는 법을 소개해주신 것, 직접 자를 수 있는 본까지 그려주신 점 등은 김향이선생님의 인형을 향한 사랑을 엿볼 수있어 가슴 따뜻했다.  그려주신 본으로  시간이 되면 아이와 인형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언젠가는 김향이선생님의 아름다운 꿈과 소망이 이루어질 날을 기대하면서...    김향이 선생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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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젤 꼬질꼬질한 과학책 - 바퀴벌레에서 코딱지까지 숨은 과학 찾기
임숙영 지음, 김이랑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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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꼬질해서 우리집 서재에서 은근히 천대(?)받던 책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세 딸 가운데 가장 과학 관련책을 열심히 읽는 편인 막내(초2학년)가 재밌다며 보길래 궁금해서 뺏어보았더니 '어라~~ 제법 괜찮은 데... '   몇 장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고,  내친김에 휴가 가는 차 안에서 다 보게 된 책....
엄밀히 말하면 막내랑 서로 먼저 보겠다고 유치하게 쟁탈전을 벌인 책이라고나 할까? ㅎㅎ
암튼 제목은 꼬질하지만 내용은 엄청 재밌고 유익한 상식이 들어있는 책이다.


제목이 왜 꼬질하냐구요?

아, 글쎄 말이죠? 
우리가 생활주변에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있잖아요? 
음~~ 꼭 이걸 말해야하나?  흠흠~~ 할 수없죠? 내용이 다 그런걸 뭐..... (혹시라도 듣고 나서 "우웩"하지 마시길...)

바퀴벌레, 기생충, 머릿니, 진드기, 모기, 대장균, 파리, ....... 
뭐 사실 이런 건 기본이고요.  
여드름, 치질, 코딱지, 때, 침, 구토, 가래, 무좀......

정말 꼬질꼬질한 소재를 택했으니, 제목이 꼬질할 수 밖에요.



하지만 왜 재밌고 유익하냐구요?

사실 이런 위와 같은 소재들로 이야기를 적기가 좀 거시기(?)하잖아요.
그런데도 대학원에서 미생물은 공부했다는 이 분 저자 '임숙영' 님께서는 전문가답게 과학을 아이들에게 쉽게 알려주려고 많이 아주 많이 노력하셨나봐요?  그기다 어린이 과학잡지인 <과학쟁이>의 기자로 활동하신 경력도 있으시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글을 쓰셨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이 분에 의해 알게된 사실로는 우리가 정말 싫어하는 바퀴벌레는 우리나라에 일곱종류가 사는데, 암컷 한마리가 1년에 약 40만개의 알을 낳는 어마어마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네요.  정식 명칭은 '바퀴' 라는 이 벌레는 반사능력이 사람의 무려 다섯배나 뛰어나며, 전기콘센트의 구멍, 컴퓨터 안 등 사람의 손이 닿지않는 틈새에서 주로 살고, 물이 없어도 90일동안이나 살수있고, 다리나 더듬이가 잘려도 살 수있다니... 이 책을 읽은 자만이 바퀴와의 끊임없는 전쟁(?)에서 잘 대처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이렇게 우리가 몰랐던 상식을 제공하는데,  사춘기의 고민인 여드름이 왜 얼굴에 많이 나는지?,  치질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침이 왜 건강을 지키는 문지기인지, 입냄새로 몸의 병을 어떻게 알 수있는지? 눈꼽으로 어떻게 눈의 건강상태를 알 수있는지? 오줌에 대해 몰랐던 상식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평소에 잘 들어볼 수 없고 배울 수(?)없는 이야기들이지만 알면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중간중간 꼬질꼬질 퀴즈를 풀어가면서, 익살스런 그림과 읽기 좋게 중요한 부분에 빨간 색이나 눈에 띄는 색깔로 구별되게 쓴 글씨와 재밌는 글씨체 등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쓴 책이라 잘 넘어가고, 또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가며 찾아읽을 수도 있어 차를 타고 가거나 짬짬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그런데, 한가지...

아무리 재밌어도 진짜 좀 꼬질꼬질하다. 특히 너무 적나라한 그림이 식사전에 읽기는 도저히 거시기(?)하기도 하고....
그 적나라하고 꼬질꼬질한 그림의 표현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고,  살짝 단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별거별거 다 궁금한 아이들....  과학책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여자아이들도 좋아할 책인 것만은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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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9-06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책을 좋아라하는 우리 아들은 열광하겠는데요...ㅎㅎ

잎싹 2009-09-07 14:51   좋아요 0 | URL
아, 이 책 정말 좋아요.
아드님이 열광하실만 합니다.~~
 
<키워드 한국사>를 리뷰해주세요
키워드 한국사 1 - 선사.고조선.고구려.백제 키워드 한국사 1
김성환 지음, 김진화 외 그림 / 사계절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이제 막 역사공부의 문턱에 들어선 친구들에게 주는 글이라고 서문에 소개 된 이 책은 역사공부를 이미 많이 하였던 청소년들이나, 아무리 공부해도 역사가 어렵다는  학생들, 일반인이 다시 읽기에도 좋은  자금까지 읽었던 지루했던 역사책이랑은 전혀 다른 전혀 새로운 방식의 '키워드' 식 역사이야기이다.  

마치 전래동화를 읽듯, 과거에 일어난 특정한 사건을 놓고,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것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은, 그 사건에 숨어있는 의미는.... 사건이 일어난 역사적 맥락 알아보기 등이 키워드식 역사이야기의 특징이다.  청소년들이 탐정의 이야기나 추리소설을 재밌어 하듯이 역사키워드, 즉 역사의 단서를 엮어 나가다 보면 역사의 흐름이 한 눈에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 것 같다. 우리의 학창시절에 이 책이 있었다면, 그렇게 국사공부를 달달 외우며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청소년들은 이런저런 역사만화나 역사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니, 역사공부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있는 행복한 시기에 태어난 것 같다. 특히 그런 역사이야기 가운데, <키워드 한국사1>은 아마 아이들에게 무척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다.  동화를 읽듯 역사를 이해하여 역사에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역사공부가 자꾸 자꾸 하고 싶어진다고 소개된 말씀이 꼭 맞는 것 같다. 

<키워드 한국사1>의 내용은 선사시대부터~ 백제시대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을 조금 살펴보면..... 

1) 선사시대 편에서는 '우리는 정말 단일 민족일까?', ' 역사시대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 왜 그릇에 빗살 무늬를 새겼을까?' ..... 등이 나오며,  

2) 고조선과 여러나라 편에서는 ' 고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고조선의 백성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등이 나온다. 

3) 고구려 편에서는 ' 주몽, 고구려를 세우다.' 를 비롯하여 '돼지가 정해준 고구려의 두번째 도읍' , '고구려 세상의중심에 서다.' ' 수나라 100만 대군을 물리치다.' .... 등이 나온다. 

4) 백제 편에서는 ' 온조, 백제를 세우다.' 를 비롯하여, ' 문화강대국 백제', '백제가 멸망한 이유' 등이 나온다.  

이 가운데 가장 호기심을 끈 내용이었던 ' 왜 그릇에 빗살 무늬를 새겼을까?' 를 살펴보면, 농업을 발명하면서 신석기 혁명이 일어나고, 토기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신석기 인들이 어느 날 피워둔 모락불에 우연히 진흙이 떨어져 열때문에 단단히 굳는 걸 보고 토기를 만들었는데, 토기에 물을 부어 끓이면 흙가루가 떨어져 부서져 음식먹을 때 씹히기도 하고, 진흙을 불에 굽다보면 겉면이 갈라져 터지기에 겉면에 미리 홈을 파두면 터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신석기인들은 주로 바닷가나 강가 모래밭, 움집을 짓고 살았기에 빗살모늬토기를 모랫바닥에 박아놓기 안성맞춤이었다고 한다. 또 책에는 '토기만드는 과정'도 삽화로 자세히 설명하며, 여러 시대의 문화재 사진이나 그림도 많아 깔끔하고 고급스런 책으로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다. 

특히 백제가 멸망한 이유가 단순히 의자왕의 방탕한 생활 때문만은 아니며, 종합적인 시작에서 근본원인을 밝혀내고 있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으며, 키워드한국사 다음편도 기대해본다. 2권에는 신라, 가야, 통일신라, 발해의 이야기가 나오며, 7권의 현대이갸기까지 모두 7권시리즈라 아이들과 함께 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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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형, 빈센트>를 리뷰해주세요
나의 형, 빈센트 쪽빛그림책 7
이세 히데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은 내게 단순한 그림책 그 이상이었다.  

마치 빈센트 반고흐의 동생 테오가 형에게 바친 영혼의 시같은 글들, 형제의 우정과 사랑을 형상화시킨 살아있는 듯한 그림들.... 작가 이세 히데코는 이 그림책을 통해 진한 감동과 가슴떨리는 전율을 주었다. 고흐를 향한 테오의 마음과 자연과의 교감이 주는 떨림이 내 영혼을 사로잡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정말 읽고 또 읽고 싶은 특별한 그림책이었다. 

 그림을 좋아하는 고등학생 큰 아이는 이 책을 보더니... "엄마, 이 책 저 주면 안돼요?" 너무 멋져요!" 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그랬다. 

 "나에게는 형이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하늘이 형의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형의 장례식에서 다시는 보지못할 형의 모습을 밀밭사이로 그리워하던 동생 테오가 형 고흐를 회상하는 것으로 계속되고 있다.  

조그만교회 목사의 아들이었던 고흐, 어릴 적 서재에서 늘 성경을 읽으시던 아빠는 밤마다 형제에게 디킨스나 안데르센의 책을 읽어주곤 하셨다.밀이 자라던 마을의여름 형과의 추억, 그러나 지금은 마치 밀밭사이에 숨어버린 것처럼 사라져버린 형, 그렇게 테오는 형을 그리워했다.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던 형, 그러나 테오는 형처럼 되기를 갈망했다. 기숙학교를 나온 형은 졸업 후 도시의 화랑에서 일을 했고, 테오는 형이 화가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버지 처럼 되고 싶었던 형은 탄광사람들을 위한 전도사가 되고자 했다. 탄광에서 맨발로 설교하던 고흐, 700미터의 갱도에도 들어가고 절망과 가난과 편견속에 살다가 오랜침묵 끝에 드디어 다시 화가가 되려고 결심했다던 고흐,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던 형, 그림속에 인생의 진실을 주워모으던 형, 얽매이기 싫은 감수성과 섬세한 신경을 가지고 있던 형, 테오에겐 늘 참된 화가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다른사람과의 타협을 모르던 형은 아버지와도 화해하지 못하고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테오또한 형의 모습을 동경하면서도 미워했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아틀리에에서 무섭게 그림만을 그리던 형 고흐는 정말 천재적인 화가였다. 스스로 자신의 오른쪽 귀를 자르며, 그림으로 몸부림치던 형은 보이지 않는 날개를 펴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하늘나라로 돌아가버렸다.  소나무 숲과 안개에 둘러싸인 마을의 교회,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밀밭 속에서 테오는 금빛바람 냄새를 맡으며, 떠난 형을 그리워한다.   

형, 고흐를 향한 테오의 간절한 그리움이 시가 된듯한 이 그림책을 통해 그들의 우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지는 느낌이 들어 나도 한참 동안이나 그 밀밭에 서있는 듯 했다.  테오의 눈을 통해 이전까지 몰랐던 반고흐의 새로운 면을 알게되기도 했다.  

진정 그림을 사랑했던 반고흐, 그는 숭고한 예술정신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아~ 노란 밀밭을 닮은 그의 강렬한 해바라기의 노란 빛이 그리웁다. 지금은 하늘에 있는 반고흐! 그가 그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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