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주스나무
요시 마아라비 글, 샤하르 코베르 그림, 공경희 옮김 / 찰리북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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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나라의 어느 작은 마을에 특별한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를 주스나무라고 불렀다. 나뭇잎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주스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마을사람들은 숲으로 가서 주스나무에서 딱 한 장씩의 잎을 딸 수 있었다. 그것은 마을의 오랜 전통이었다. 마을사람들이 하나 씩 따 내어도 주말이면 나뭇잎은 다시 돋아났고, 주스나무는 언제나 푸르렀다. 나뭇잎을 병에 넣으면 아름다운 음악이 나오고, 물을 울긋불긋 물들이다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주스로 변한다. 정말 신기한 나무였다. 그런데 어느날 '주스나무에서 잎을 두장 따면 안될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주스나무에서 더 이상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주스를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나 하나쯤 하고 생각했던 그 일이, 다른 누군가도 똑 같이 생각해서 마을사람들은 어느 듯 나뭇잎을 두 장씩, 세 장씩 따고 있었던 것이다. 마을사람들이 다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주스를 먹을 수 있었을까? 그림책을 읽고서 확인해보시라~~

노란 표지의 이 그림책에는 마을사람들이 함께 손에 손잡고 주스나무를 둘러싼 그림이 나온다. 정말 평화롭게 아름다운 모습이다. 우리네 사회가 마을이 이 그림책 표지의 사람들처럼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짧은 이야기지만 긴 여운을 주는 동화였다. 

 

뒷 표지글에도 나오지만 이 책은 사회문제를 다룬 이야기란다.

뭐 그렇게 말하면 거창하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아 나혼자 좋으려고 나뭇잎을 두 장따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구나?' 최소한 이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좀 더 현명한 아이라면 나의 행동가운데 이기적인 모습은 없는지 한번 쯤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고,  이기적인 모습으로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곳으로 소중한 전통과 규칙, 질서를 지켜나갈 때 아름다운 공동체가 된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리라 우리집을 아름답게 하려고 들의 야생화를 꺾어오거나, 내 집 쓰레기량을 줄이고자 무단투기를 하는 일, 내 아이만 행복하게 해주려고 공공도서관에서 커다란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일 같은 것들......  책을 덮으며, 오늘 나자신은 이기심이나 욕심으로 이 사회라는 행복나무에서 두 장의 잎을 따내는 행동은 없는지 가만히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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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2-03-0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하고픈 책이에요.^^

잎싹 2012-03-03 23:00   좋아요 0 | URL
후애님 반가워요.
아이가 무척 좋아할만한 책 내용이랍니다.~~
 
[eBook] 우리나라그림동화4-송이의 노란 우산 우리나라 그림동화 4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대교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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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소녀 송이처럼 우리도 매일 누군가에게 노란우산을 씌워주면 어떨까요?

 

 

이철환님의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 '아빠와 자전거' 가 참 감동적이었어요.

그 느낌을 기억하며 송이의 노란우산을 읽었습니다.

역시 이 그림책 또한 순수작가 이철환님 만이 줄 수 있는 진한 감동을 주네요.

 

아침을 먹고 나면 매일 시장에서 장사하는 엄마를 따라 집을 나서는 송이,

엄마가 물건을 다 파실때까지 시장에서 보내는 하루동안 송이에겐 꼬질꼬질한 인형도 좋은 친구가 됩니다. 그래도 하루는 너무 길고 심심하여 잠시 시장구경을 하던 송이가 그만 웅덩이에 넘어지는 바람에 인형이 더러워졌네요. 시장에는 송이 또래 친구들도 없고, 아무도 송이를 거들떠보지 않는 것 같지만  송이에겐 그래도 친구들이 계시지요. 바로 시장 안 닭집 아저씨, 채소 할아버지... 등 등

닭집아저씨는 송이에게 웅덩이에 빠진 더러운 인형을 만지면 병걸린다고 걱정해주고요.

채소아저씨는 '아가야' 하고 달려와서는 때 낀 옷소매로 조심조심 인형을 닦아주지요.

 

사실 송이는 채소할아버지를 첨엔 싫어했지요.

더러운 옷을 입고, 술에 취해 대낮에도 시장 바닥 아무데서나 쓰러져 자곤 하니까요.   

하지만 채소할아버지가 송이의 인형을 주워다 줬을 때부터 송이는 할아버지가 좋았졌나봐요?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비로 산동네집까지 잃어버리고 결국 할머니도 돌아가셨는데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낙심하여 술이 아니면 하루하루 버티기 힘드셨겠죠?

하지만 그런 할아버지에게도 송이를 만나고는 일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나봐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시장바닥에 쓰러진 자신의 누추한 몸을 일으켜주느라 낑낑대던 송이, 비 맞을까봐 노란우산까지 씌어주던 송이...  그래서인지 할아버지는 송이에게 새 인형을 사주었답니다. 열심히 시장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말이죠?

 

채소할아버지의 고단한 삶에 웃음 준 아이 송이... 

어때요? 저도 여러분도 꼬마 송이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작은배려로 주변을 따뜻하게 할 수있다면 어떨까요?

독자들이 송이처럼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철환 작가님의 따뜻한 동화를

또 기대해보면서 그림책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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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I LOVE 그림책
릭 윌튼 글,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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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 "넌 사랑받기위해 태어났단다"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세상에 이 말보다 더 듣기 좋은 말이 있을까요?

어른인 저도 누군가 이렇게 말해준다면 기분이 좋은데 아이는 얼마나 좋을까요?

누구나 이런 액자를 본적이 있을거에요.

 

   꾸지람 속에 자란 아이 비난 하는 것 배우며,

    미움 받으며 자란 아이 싸움질만 하게 되고

                ...............(중략)

    격려받으며 자란 아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칭찬들으며 자란 아이 감사할 줄 알게 된다.

 

저도 그 액자를 보면서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 사랑의 말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한적이 있는데요.

부모들의 사랑과 관심이 자녀들의 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어 스크랩해두었지요.

바로 '미주 한국일보 2006년 7월12일자 기사를 참고해보면,

그 어떤 비싼 장난감이나 교육용 완구라도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따라올 수가 없으며, 부모나 주위사람이 관심을 기울여주고 같이 놀아주는 것이 아기의 두뇌성장발달을 자극하며, 지능이 좋아지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미  국립과학원이 발표했다는데요.

미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인터넷판 최신 호에서는

아기가 부모, 할아버지•할머니, 주위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받는 것이 두뇌발달의 기초가 되며 더 성장해서는 제2외국어나 수학에도 잘 적응할 수 있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연구의 공동저자 중 한 사람인 스탠포드 의과대학 에릭 누드슨 신경생물학 교수는

“반드시 장난감을 사줄 필요는 없다”며 “아기의 성장발달의 모든 것은 부모와의 놀이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리뷰를 쓰면서 이렇게 장황하게 부모들의 사랑이 아이들의 뇌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오늘날 많은 부모님들이 자기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좋다고 귀여워하면서도 막상 표현이 서툴다는 것입니다. 또한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사랑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있도록 하는 이런 좋은 책이 보기 드물다는 것입니다.

 

"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몇 번만 읽어주어도 아이들은 사랑받는 느낌과 격려속에 안정감을 느끼고

저절로 두뇌발달이 되지 않겠어요. 그러니 참으로 사랑스러운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책 속에 어떤 내용이 들었냐고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사랑스런 내 아기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첫돌이 되기까지 역사적인 첫 순간들!  그 소중한 모습들이 이 속에 모두모두 들어있답니다. 

천사처럼 처음으로 웃던 아기,  앙금앙금 기어가고, '엄마' 라고 그 앙징맞은 입으로 말을 하고,

아장아장 걷는가 하더니 마침내 세상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아기의 첫돌이 되었네요.

그 감격스런 순간들이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정말 소중한 그림책!!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책 한 권 소장하고 아가에게 선물하고 싶지 않을까요?

첫 장에는 첫돌을 맞이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가 ** 에게 주는 부모님의 메시지도 적어보고요.

사진도 한장 붙여주면 더욱 좋은 첫돌 선물 그림책이 되겠지요?

'사랑해사랑해사랑해' 그림책 시리즈 제3탄으로 출간 된 이 책을 만난 후로 저는

주변에 사랑하는 아가들에게 선물할 책을 고르는 수고를 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왜냐고요? 사랑해사랑해사랑해 시리즈면 충분하니까요?

 

"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언제들어도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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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커트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29
존 버닝햄 글.그림, 고승희 옮김 / 비룡소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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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의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에게 유명한 [지각대장 존],[깃털없는기러기 보르카]를 쓴 작가 존버닝햄은 글과 그림을 함께 잘쓰고 그립니다. [내 친구 커트니]역시 존버닝햄이 그리고 쓴 작품입니다. 이 책을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이들은 역시 개를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도 집에 개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부모님을 졸라댑니다. 부모님들은 그저 귀찮아하기 일쑤입니다. 개가 있으면 밥도 챙겨줘야하고, 산책도 시켜줘야하고, 집안까지 더럽히니까 말입니다. 어른들에게 개란  그저 귀찮게 하는 한마리의 동물일 뿐이지요. (물론 어른들 가운데 개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요즘은 많이 계셔서 애완견을 집에 키우기도 합니다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거든요.)

아이들에게 개는 좋은 친구이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님의 도움없이 개를 잘 돌볼테니 제발 사달라고 합니다. 성화에 못이겨 결국 개를 사주면서 부모님은 또 깨끗하고 잘생긴 놈으로 고루라는 조건을 내세웁니다. 결국 아이들이 골라온 늙은 커트니는 부모님의 눈에 형편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커트니는 신기한 개였습니다. 식구들을 위해 밥을 짓기도 하고, 바이올린을 켜기도 하고, 아기와 놀아주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아이들의 좋은 친구인 커트니지만 여전히 어른들은 권위적이고 편견어린 시각으로 커트니를 대하고 바라봅니다. 불이 난 집에서 아기를 구하고 어느날 홀연히 사라진 커트니 없이도 어른들은 잘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의 좋은 친구인 커트니는 위기때면 나타나 이 아이들을 구해주는데요. 아이들의 눈으로 보지않으면 커트니처럼 신기한 개를 결코 찾아내지 못하겠지요. 존버닝햄의 그림책은 어른들에게도 울림이 있는 감동을 줍니다. 가장 먼저 그림책을 접하는 아이들이 존버닝햄을 만난다면 너무나 행운일 것입니다. 유아나 초등저학년, 막 그림책을 접하는 친구들에게 그림책에 흥미를 느끼게 해줄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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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임금님 청개구리그림책 2
조태봉 지음, 심보영 그림 / 청개구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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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을것이다.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임금님이 쉴새없이 귀를 쫑긋거리며 수많은 이야기를 듣다가 그만
당나귀 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숨겨진 임금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원래는 우리랑 같은 모습의 귀였으나 매일매일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기다릴 정도로 이야기를 좋아하던 임금님이 끝내 당나귀가 되어버리고 백성들의 놀림감이 된 것은 비극처럼 보일지 모르나 실상의 그 이면에 당나귀 귀처럼 귀가 큰 임금님이라서 좋은 점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임금님은 틈만나면 궁궐밖으로 나가서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게 내가 꼭 들어야 하는 이야기로 구나." 하면서 말이다.
백성들 이야기가 늘 듣기 좋은 것만은 아니었지만 백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백성들의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된 임금님은 죄없이 감옥에 갇힌 백성들을 풀어주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곡식을 나누어 줄 수있었던 것이다.
그 뿐아니라 이웃 큰나라 욕심꾸러기 임금님의 생신잔치에 갔을 때는  당나귀 귀라서 모자를 눌러써야만 하는 이유로 이웃 큰나라의 임금님이 부럽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큰 귀로 인해 이웃나라 백성들의 이야기까지 들어줄 수 있었고 그들이 가여워 왕에게 줄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으니....어찌 그 귀가 컴플렉스라고 할 수있을까?

그 후 언제부터인가 대나무 숲에서는 바람이 불면 우리가 아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는 놀림이 아닌 ' 당나귀 임금님은 어진 임금님!' 이라는 목소리가 골골마다 넘쳐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웃 큰나라의 백성들이 하나 둘 이 어진임금님이 사는 나라로 몰려오는 이변이 생겼으니... 정말 당나귀 임금님는 큰 귀로 인해 소통의 정치를 할 줄 아는 임금님이 된 것이다. 

상담의 기본이 '경청하기' 라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경청'이 잘 되지 않으면 제대로 상담이 안된다.
더불어 '들어주기'와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백성들을 잘다스리기 힘들 것이다. 

좀 거창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오늘날 우리 정치에는 '소통의 부재'라는 소리가  많이 들려온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문대왕이야기로 삼국유사에 수록되어있는 이야기를 새롭게 고쳐썼다는
청개구리그림책 시리즈 '당나귀 임금님'을 우리아이들 뿐 아니라 소통이 힘든 어르신들도 한번 쯤은 읽어봐야할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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