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의 약속 책읽는 가족 5
박경태 글, 김세현 그림 / 푸른책들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첫눈 오늘 날의 약속....

제목 만큼이나 아름다운 동화책을 만난 것은 아이들과 독서그룹을 할 때였다.
집안 사정으로 힘든 아이가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단편이야기들을 읽고 많이 힘을 얻는 듯하여서 기뻤다.

특히 표제작으로 나온 첫눈오는 날의 약속은 너무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붕어빵을 굽는 빵틀이 자기 주인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붕어빵아저씨는 이십년 동안이나 한 곳에서 오랫동안 붕어빵 장사를 했고, 붕어빵은 굉장히 맛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사랑하는 딸이 아빠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갖다 주려고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하늘나라에 가고 아저씨는 딸을 잊지못해 날마다 눈물로 붕어빵을 구웠다. 
그런데, 어느 추운 겨울날 추위에 떨면서 한 꼬마 여자아이가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고 하며 붕어빵아저씨리어카로 왔지 아저씨는 돈이 없는 그 꼬마아이에게 붕어빵을 주고, 첫눈오는 날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지, 그 때도 붕어빵을 공짜로 줄 것이라고...  하지만 첫눈이 오던 날, 기다리는 꼬마아이는 오지 않고,  어떤 아줌마가 붕어빵을 사러와서는 교통사고를 만난 여자아이이야기를 하는데, 아저씨 생각에 꼭 그 꼬마아이 일 것 같아서 병원으로 가 보았더니, 사고로 아저씨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여자아이가 병실에 누워있었는데, 알고보니 산동네 해바라기 고아원에 살고
있는 아이였단다. 아저씨는 그 아이가 죽은 딸처럼 생각되어져서 그 여자아이가 퇴원하던 날, 그 산동네 고아원에 가서 고아원아이들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붕어빵도 주고 즐겁게 놀면서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거야. 다시는 딸을 잃은 슬픔마음을 가지지 않을거라고 결심하면서....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그 외에도 바보라고 놀림받던 칠승이가 떠난 후에 용태가 칠승이를 보고 싶어하는 <바보칠승이>이야기나 <아이별 천사의 눈물>, <애벌레소동>, <가랑이네 설날아침>, <엄마가 보낸 천사>, <할아버지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마지막 자장가>, <꿈꾸는 섬>, <별과 이야기하는 아이>등  짧은 이야기 속에 긴 울림이 있는 정말 소중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독서토론을 했는데,  분량이 많지 않으니,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한자리에서 금새 읽을 수 있고,   소박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던 동화책이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 방학을 한 아이에게 두꺼운 책부터 권하지 말고, 이런 단편부터 한 권씩 권해보면, 아이들은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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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10-01-0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님들 찾아다니면서 댓글을 남기고 있어요. 새해에는 더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 많이 나눠 주세요. 제작년에는 방명록에 글 남기고 그랬었는데, 페이퍼 댓글에 남겨야 또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잎싹 님 이벤트 참여하고 싶었는데 너무 늦어서 못했어요. 지송... 신년인사 댓글 레이스에 동참하시죠 ㅎㅎㅎ

잎싹 2010-01-02 12:49   좋아요 0 | URL
님처럼 유명하신 분이 즐찾해주시다니 영광인데요.
님의 서재다녀왔어요.
탁월한 블로그 관리비법도 잘 보았고요.
멋진 새해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