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소소(?)하게 사고 있다. 10월에 구매한 책 사진을 지금, 10월 17일에 올린다는 것은 10월엔 더 이상 사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살만 루슈디, <악마의 시 1, 2>
10월 5일이었나? 노벨 문학상 발표되고 나서 구매한 책. 노벨 문학상 발표 기념(응?)으로 샀다. 내가 노벨 문학상 발표 기념으로 살만 루슈디 책 샀다고 했더니 친구 왈. “왜 굳이 그런 기념까지 만들어서 사는 거니?” 그렇다. 책쟁이들은 뭔가 이유와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산다. 책 살 핑계를 찾는다.
노벨 문학상 기념이라면 아니 에르노 책을 구매해야 할 텐데 국내 출간된 그이의 책은 대부분 읽었고 사 두고 아직 안 읽은 것은 <세월> 정도. 올해 문학동네에서 나온 <카사노바 호텔>은 안 읽었으나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다. 아니 에르노 문학도 약간 자기복제 반복인 면이 없잖아 있어서 좀 읽다 보면 질리는데...... 내가 지금 그런 상태인 듯.
아무튼 그래서 살만 루슈디 김진준 번역의 <악마의 시>를 샀다. ‘신성모독 논란으로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라는 이 책 드디어 읽을 때가 되었다.
옌롄커, <캄캄한 낮, 환한 밤- 나와 생활의 비허구 한 단락>
옌롄커, (골드문트 님 말씀처럼) 딱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닌데 나오면 사서 읽어보게 되네. 이 작품에서도 역시 동양, 그것도 중국의 남자 작가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여럿 있었다. 특히 아주 불편한 내용이 있어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는데(강간/스토킹 등) 요 작품의 묘미는……. 하 이건 읽을 사람들을 위해 말하지 못하겠다. <레닌의 키스>도 그러했지만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일요일 하루 날 잡아서 다 읽었다. 그러고는 눈살 찌푸려지던 그 마음을 극복하고(?) 별 다섯 줌.
라오서, <이혼>
이 책도 샀다. 아니 나 중국 작가 좋아하나??? 그건 아닐 텐데... 흠. 라오서의 유머가 가장 성숙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중매와 이혼 퇴치를 사명으로 여기는 인물과 사기꾼, 첩과 태극권에만 관심이 있는 인물, 이런 상황을 무기력하게 관찰하는 인물 등이 나온다. 중매와 이혼퇴치가 사명이라니, 아이구야 소개만 봐도 가부장제에 숨이 턱 막히는데, 라오서는 어떤 시선으로 매서운 비판을 할지 궁금하다. 라오서 자신이 꼽은 최고의 작품이라고.
마거릿 애트우드, <타오르는 질문들- 마거릿 애트우드 선집 2004~2021>
9월에 출간 소식 들었을 때부터 기다렸다. 사실 난 애트우드 여사가 노벨 문학상 받기를 바랐는데 허허허 그것참 안타깝네. 섭섭하네. 애석하네...... 마거릿 애트우드의 에세이 선집으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여러 매체에 발표한 에세이 가운데 62편을 엄선해 한 권으로 엮었다. 이제까지 국내에도 애드우트 여사의 에세이가 여럿 나오기는 했지만 아마도 이 책 한 권으로서 그 모든 책을 갈음하고도 남지 않을까.
움베르토 에코, <에코의 위대한 강연>
에코의 이 책도 반갑다. 아니!? 하고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잠시 이성을 차리고 실눈 뜨고는 목차를 잘 훑어보았다. 열린책들에서 잘하는 짓(예전에 출간한 책을 마치 새 책인 것처럼 제목만 바꾸어서 개정판 내놓는)을 통해 나온 구판 아니야??? 이미 읽은 책 아니야?? 하고 보니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은 에코가 세계적인 문화 축제 〈라 밀라네지아나La Milanesiana〉를 위해 쓴 글을 모은 것으로, 2001년부터 2015년까지의 글 열두 편이 담겨 있다. 물론 몇몇 글은 역시나! 열린책들의 《가재걸음》, 《적을 만들다》에 수록된 바 있다. 하지만 어차피 읽은 지 오래되어서 다 잊은 마당에 그냥 새 글 읽는 느낌이려니 하고 구매. 목차만 봐도 흥미진진하다.
마리 루티, <가치 있는 삶>
다락방님에게 땡스 투~ 다부장님의 페이퍼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부장님의 단 두 줄 소개- ‘내가 좋아하는 작가’, ‘정말 너무너무 좋다’라는 표현에 궁금해져서 책 소개 페이지를 훑어보고 구매했다. 평소라면 내가 사지 않을 책 같았는지 이 책 소개한 페이퍼에 땡스 투 한다고 미리 알려줬는데 계속 못 맞히심..... 그래요 내 취향 책 아닐 거 같죠? 근데 나 요즘 소설보다 다른 분야 책 더 많이 읽는 것 같아요......
시몬 드 보부아르, 알리스 슈바르처, <보부아르의 말- 자유로운 삶을 꿈꾼 자주적인 여성의 목소리>
내가 살 때만 해도 이 책에 관한 반응이 의외로 조용해서 응? 하고 놀랐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알라딘에서 보부아르 언니 책이 나왔는데 왜케 조용하지? 다들 모르나? 했는데 다들 출간 소식을 모를 때(10월 7일) 덜컥 사서(에이, 그래서 그 이후 나온 마음산책 말 시리즈 굿즈, ‘나선형 원목 펜트레이’ 못 받음. 이 이벤트는 10월 13일부터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흑흑-_-) 다 읽어버림. 이제 <제2의 성>을 읽자...... 근데 이 책에서도 또 한 번 느꼈지만 난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와의 관계를 너무 완벽하게 말하는 것에 좀 반감이 든다.... 언니 그러지 마요, 언니는 언니 혼자만으로도 완벽해. 사르트르랑 자신을 자꾸 엮지마......
제임스 볼드윈,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
정희진쌤 책에서 자꾸 제임스 볼드윈의 이름이 언급되기에 샀다. 얼마나 미문이고 얼마나 사유가 남다른지 직접 확인해보겠음. 근데 집에 이미 있는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조반니의 방>부터 읽지 그러니.....
율리아 에브너, <한낮의 어둠-극단주의는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는가>
작년부터 관심 있던 책인데 드디어 구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극단주의 단체 잠입 보고서’랄까. 반 극단주의 단체에서 일하던 저자는 극단주의자들을 알기 위해 잠입 취재에 나서는데…. 이슬람 지하디스트에서 기독교 근본주의자, 백인 민족주의자, 과격한 여성혐오주의자까지, 저자가 취재한 극단주의 운동들은 내부적으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고(소속감과 안정감이 그것이다). 이 책은 극단주의가 사람들을 어떻게 사로잡고, 교육하고, 연결하고, 행동으로 이끄는지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아무튼 이렇게 소소(?)하게 샀다만 책값은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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