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일보> 한가위 퀴즈대잔치 성황리에 마쳐

일부 참여자 “잠을 이룰 수 없다” 극심한 피해 호소

압도적 만점자 탄생에 “이해할 수 없는 일”... 잠 씨와의 커네셕 의혹도 빗발쳐


지난 9월 25일부터 9월 30일 자정까지 치러진 잠자일보 한가위 퀴즈대회가 수만 명의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끝났다. 잠자냥 씨(정신연령 21살)의 주도로 총 30문항의 문제가 출제된 본 대회는 시작부터 열띤 경쟁 속에 치러졌다. 한 문제라도 더 맞히려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눈치작전은 한가위 연휴 가족들과의 불화의 고통도 잊게 만들어 이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가족 간 폭력이나 살인 등 강력 범죄율이 다른 해에 비해 97%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어 정부는 잠자일보 퀴즈대회의 순기능을 헤아려 지속적으로 퀴즈대회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식음전폐 전부치기전폐 등교거부 등루 월루 등 수많은 퀴즈 폐인을 양산해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었다며 향후 이러한 마약성 퀴즈대회는 다시는 열리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퀴즈대회가 열린 며칠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본 대회에 몰두한 은 모씨는 “지루한 일상의 한줄기 빛이었다. 대회가 끝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일상생활로 도저히 복귀할 수가 없다. 추석 연휴에도 가족들 간의 대화가 모두 퀴즈로 들렸다. 엄빠에게도 퀴즈를 낼뻔했다. 내 주머니에 있는 지폐를 합하면 얼마일까요, 다음 중 송편 안에 들어 있는 게 아닌 것은? 등등. 매일 퀴즈대회 속에서 살고 싶다”며 심각한 후유증을 보이기도 했다.


제1회 잠자일보 퀴즈대회의 1등은 압도적으로 빠른 답안지 제출 시간과 무려 만점이라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한 은오 씨(17세 여)에게 돌아갔다. 은 씨는 내 평생 이렇게 어려운 시험은 처음이라며 다른 참여자들을 방심하게 만들어놓은 다음 미친 듯이 문제를 풀어 출제된 지 단 이틀 만에 완벽한 답안지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잠자냥 님을 영접할 수 있는 기회라는데 식음을 전폐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은오 씨는 1등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직접 만나 결혼신청을 하고 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등은 출력까지 해가면서 문제를 푸는 진정성과 성의를 보인 건수하(20세 여)가 차지했는데 건수하는 손에 땀을 쥐며 검색을 하는 통에 환절기 건조증세를 말끔히 치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1개 차이로 3등을 차지한 독서괭 씨(24세 여)는 퀴즈대회가 열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고 참여한 것으로 밝혀져 주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괭 씨는 주관식 30번 문항, 다락방 씨가 가장 싫어하는 문학 작품을 단번에 맞히는 기염을 토했다. 이 문제는 만점자인 은오 씨와 독서괭 씨 두 사람만이 유일하게 맞혀, 두 사람은 잠사모이기보다는 다사모를 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독서괭 씨는 평소 잠사모 회장임을 자처했으면서 퀴즈대회 소식도 모르고 있던 게 말이 되느냐 이 기회에 다사모 회장으로 직업을 바꾸라는 잠사모 회원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수많은 참가자가 한두 문제 차이로 수상의 기회를 놓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선에서는 평소 유독 잠자냥 씨에게 남다른 애정을 밝혀 온 은오 씨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실력을 발휘해 만점을 차지한 것에 의혹을 제기하며 둘이 사실 이미 결혼한 사이다, 사전에 문제 및 정답이 유출됐다, 상품은 어차피 은오에게 주고 다시 잠자냥이 회수할 것이다 등등의 가짜뉴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고 있어 잠자일보 측에서 당혹해하는 가운데 한 제보자는 “둘이 결혼한 사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얼마 전 은오 씨를 만났는데 옷에 고양이 털 하나 안 붙어 있더라. 이건 도저히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잠사모 회장인 독서괭이 3위를 차지하고 유일한 회원인 은오가 1등을 차지한 것을 보면 아무래도 잠 씨와 잠사모 회원들 사이의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며 검찰측에 압수수색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다락방 씨는 “30번 문항을 보라. 나도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를 잠사모 회원 두 사람이 떡하니 풀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건 분명 뭔가 있는 게 틀림없다. 굶주림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긴 하지만....”라며 말끝을 흐리면서도 의혹을 놓지 못했다. 사태가 이런 가운데 출제자인 잠자냥 씨는 퀴즈대회에 임한 참가자들의 실력에 크게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잠 씨는 “특히 옥동자 은오는 알라딘 공식 손주라 불릴 정도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실력을 발휘해 솔직히 놀랐다. 검색 능력이 탁월한 것인지 아니면 독심술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실력과 열정,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 감동했다. 사실 내가 똑똑하고 외모가 출중한 너드 타입에 좀 약한데 이번에 좀 많이 흔들렸다. 결혼신청을 받아줄까 갈등할 정도였다”고 속내를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잠 씨는 “내세에 결혼해주려던 것을 조금 앞당겨 2093년에는 받아줄 생각”이라고 넌지시 속마음을 밝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잠 씨는 이어서 “은오는 답안지도 얼마나 정갈한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아 모든 참가자들이 투명한 결과를 요구하며 답안지 공개를 요구한바 본지에서는 단독으로 모든 참여자들의 답안지를 본 기사 말미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1등에서 3등까지 주어지는 상품은 잠자냥 씨가 아직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일선에서는 금항아리 리뷰대회에서 수상한 상금으로 참여자들에게 잠 씨가 쏘려는 것 같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금항아리 리뷰대회 1등 상금은 40만 원으로, 잠 씨가 얼마를 받는지에 따라서 1위부터 3위까지의 수상 내역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가운데 참여에 의의를 두었던 몇몇 참가자들도 잠 씨가 1등을 하면 자신들에게도 콩고물이라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한가위 내내 잠 씨의 리뷰대회 1등 수상을 기원하며 보름달에 소원을 빌었다고 전해왔다. 금항아리 리뷰대회 결과는 오는 10월 10일에 공개되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갈한 답안지.....



2등은 건수하! (20개 정답)



3등은 독서괭(5번 왜 바꿈?!바보 ㅋㅋㅋㅋ) 19개 맞힘



그 밖에.........




쓰는 답안 족족 정답에 가까운 답만 쓰던 이 인간은... 결국 귀차니즘으로 중도 하차... 버섯 따러 세계 끝으로 갔다고 한다....




초창기의 눈부신 성적 유부만두....는 그 후 집안일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출제자의 노고를 생각해서 문제 풀어주는 센스를 보여주신 hnine 님




일을 할 수 없었다던 술파랑... ? 남발 있긔없긔?!



술파랑 님과 미미 님의 <채식주의자>도 재치 있는 답변으로 0,5씩 드립니다. ㅋㅋㅋㅋ



 

28번에서 갑자기 철학하는 문학알못 철학잘알 공쟝쟝.....ㅋㅋㅋㅋ




다다 님의 15번과 19번 답변 주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주정뱅이 어쩔 ㅋㅋㅋㅋㅋㅋ




망고 님의 최종 답변... 이대로 끝....



쿨캣 님도 잘하셨습니다.... 좀 더 해보시지. ㅎㅎ



요정 님의 30번에서 빵 터집니다...그런데 요정 님 아무거나 막 던지신 듯? ㅋㅋㅋㅋ



학생! 언제 다시 오려고????




ㅋㅋㅋㅋㅋ 건수하에게 오답투성이 답안지를 받아서 그냥 낸 단발머리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그리고 이런 학생 꼭 있다.... 답안지에 선생님 사랑해요! 하는 학생....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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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02 1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고르 잠자 잠자냥 답에 왜 카프카 없어요? 응? (심리전으로 찍은 사람) 존 르카레가 누구냐!!!!
그리고 학생인권 보장하라! 답안지 공개 웬말이냐!!!

잠자냥 2023-10-02 20:4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카프카는 예시 중에 하나 있음. 그나저나 답안지 공개는 1등한 학생을 비롯하여 다수의 학생들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10-03 0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난 정말 저렇게 정답을 적어 제출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특히 만점자가 나올 줄이야!!!!
놀람 놀람🙀
막 적어 제출하고도 자냥 님 답이 없어 혹시? 설마? 넘 놀라서 오답을 정답으로 해주시려나 기대했다는...ㅋㅋㅋㅋㅋ
우윳빛깔 잠자냥.
사랑해요 잠자냥.❤
만점 은오 님보다 더한 애정공세를!!!ㅋㅋㅋ

잠자냥 2023-10-03 10:10   좋아요 1 | URL
나무 님 답안지 보고 빵 터져서 그 예전에 선생님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나무 님이랑 만복이랑 닮았다!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03 13:2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빵 터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전 아니! 이 사람 뭐야? 하며 성의가 없다고 기분 나빠하시나? 염려했다는...^^;;
어쨌거나 우윳빛깔 잠자냥 님 만세!!
이제부터 외국 소설도 열심히 읽어서 만점을 노려보겠습니다. 잠자냥 님 읽은 책을 모조리 다 읽어버릴테닷!!!!
그리고 만복이랑 닮았다뇨?
어찌 이리 심한 말씀을?
남편이랑 저랑 만복인 나 안 닮고 당신 닮았다고 서로 미루고 있단 말입니다.(이렇게 말해놓구서도 요즘따라 혹시 만복인 나를 닮은 건가? 속으로 한 번씩 생각해 봤는데...그럼 진짠가? 갸우뚱하고 있다는....아니야, 아닐 거야!ㅜㅜ)

자목련 2023-10-03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 두 문제 풀다가 절망했는데 모두 열심히 푸셨군요. 해설과 이런 뒷이야기가 풍성한 잠자일보의 행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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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답안지를 체크해 보니, 아, 내가 문제를 좀 더 정교하게 냈어야 했구나! 싶은 문항이 좀 있었습니다. 그 문항들은 출제자의 의도와 다른 답변을 해주셨어도 정답으로 간주하겠습니다. 


1. 다음 작품들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작은 것들의 신> /<그곳은 평화롭겠지> / <세상 끝 동물원>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얼음과 불의 노래>


정답: 쌍둥이가 등장하는 소설

<작은 것들의 신>: 1960년대 인도의 케랄라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한 집안에서 일어난 평범한 사건들과 비극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성 쌍둥이 에스타와 라헬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되지요. <그곳은 평화롭겠지>는 쌍둥이 형제(헹크와 헬머)의 갈등이 그려지고 <세상 끝 동물원>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생체실험을 강요당한 쌍둥이 소녀의 눈을 통해 홀로코스트의 공포와 전쟁의 참혹함을 묘사합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루카스와 클라우스라는 알파벳 순서만 다른 이름의 쌍둥이 형제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끝으로 조지 R. R. 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에는 쌍둥이 남매 세르세이 라니스터와 제이미 라니스터가 등장합니다. 


2. 다음 제시어를 보고 떠오르는 문학 작품을 쓰시오


스탠리 큐브릭  / 고통  / 움베르토 에코 / 엔리오 모리코네  /제레미 아이언스 


정답: <롤리타>

<롤리타>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62년 처음 영화화했으며, 1998년 리메이크 작품에는 제레미 아이언스가 험버트 역을 맡았습니다. 이때 영화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담당했지요. 롤리타의 서류상 이름은 ‘돌로레스(Dolores)’인데 라틴어 및 스페인어로 ‘고통’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보코프가 의도적으로 사용한 이름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리고 이 작품이 강렬했는지 움베르토 에코가 패러디해 <그라니타 Granita>라는 단편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16세 소년 움베르토 움베르토가 할머니에게 반합니다. 


3. 다음 제시어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스투루가츠키 형제  / 애거서 크리스티  / G. K. 체스터튼  / 로버트 A. 하인라인 / 이언 매큐언  / 파트릭 모디아노 

   

정답: 요일이 들어가는 제목의 소설을 썼다

이 문제가 의외로 어려웠나 봅니다. 저는 오히려 쉬울 거 같았는데.....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Понедельник начинается в субботу> / 애거사 크리스티, <화요일 클럽의 살인 The Tuesday Club Murders> / G. K. 체스터튼, <목요일이었던 남자 The Man Who Was Thursday>  / 로버트 A. 하인라인. <프라이데이 Friday> / 이언 매큐언, <토요일 Saturday> / 파트릭 모디아노, <팔월의 일요일들 Dimanches d'aout>



4. 다음 작품들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순수의 시대>  / <외국 여자 Иностранка> / <호밀밭의 파수꾼> / <벨 자> / <캐롤>


정답: 뉴욕을 배경으로 한 소설



5. 다음 이미지를 보고 떠오르는 문학 작품을 답하시오.


*시네이드 오코너 사진


정답: 외젠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

이 이미지를 보면 딱 떠오르는 작품이 있지 않습니까? 사진 속 여인은 아일랜드의 싱어송라이터 ‘시네이드 오코너’로 그녀는 반골기질과 저항정신으로 유명했을 뿐만 아니라 삭발한 머리로 인해 ‘대머리 여가수’라고 불렸습니다. 약간의 세대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알라딘 공식 손주 옥동자 은오는 이 문제 엄청 어려워했던 것으로... ㅋㅋㅋㅋ 초반에 <폭풍의 언덕>이라고 대답한 이유가 뭐지요?! 폭풍에 머리 다 밀려버림?! ㅋㅋㅋㅋㅋㅋ





6. 주어진 그림을 보고 연상되는 작가 이름을 맞히시오. 


이미지: 도롱뇽 + 로봇


정답 : 카렐 차페크

차페크는 <도룡뇽과의 전쟁>이라는 작품을 쓴 적이 있고 그의 형 요세프 차페크와 공동 집필하여 '로봇(Robot)'이라는 신조어를 세상에 알린 희곡 <R.U.R (Rossum's Universal Robots)>이 있습니다.















7. 다음 주어진 단어와 관련 있는 작가는?


①빛 ②Bird(새 그림) 


정답: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의 아들 오에 히카리(大江光)는 뇌에 선천적 결함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오에 겐자부로는 프랑스 작가 시몬 베이유가 쓴 ‘빛의 유래’를 다룬 책을 읽고서 아들의 이름을 ‘히카리(빛)’라 지었는데, 아들의 앞날에 희망을 갖고 지켜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개인적인 체험>, <허공의 괴물 아구이>, <핀치러너 조서> 등 여러 작품에서 지적 장애아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모색하는 여러 작품을 썼는데 <개인적 체험>의 주인공 ‘버드(Bird)’의 아들 또한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이건 맞힌 사람이 딱 한 사람인데요, 출제자가 예시를 하나 더 넣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를테면 만엔이라든가.....





8. 주어진 그림을 보고 연상되는 작가 이름을 맞히시오. 


정답 : 존 업다이크

존 업다이크의 대표작으로 <달려라 토끼 Rabbit, Run>가 있지요. 정보라의 <저주 토끼>와 좀 헷갈린 분들이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9. 다음 이미지를 보고 떠오르는 문학 작품 제목을 맞히시오.

 *글렌 굴드 사진


정답: <몰락하는 자>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몰락하는 자>는 실존 인물인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등장시키며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글렌 굴드라는 천재와의 만남을 통해 서서히 파멸해가는 베르트하이머라는 인물이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그 죽음의 이유를 찾는 과정이 작품 전체에 걸쳐 그려집니다. 




10. 다음 이미지를 보고 떠오르는 문학 작품 제목을 맞히시오.

 

*이미지 신과 양파 토마토


정답: <깊은 강>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에는 이런 유명한 구절이 나옵니다. 신부가 된 오쓰와 미스코와의 대화 중 오쓰는 ‘신’이라는 표현이 거북하다면 그냥 ‘양파’로 바꿔 불러도 좋다고 말합니다. 엔도 슈사쿠의 신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요. 



“당신한테 버림을 받았기 때문에, 나는...... 인간에게 버림받은 그 사람의 고뇌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오라, 하는 목소리를. 오라, 나는 너와 다름없이 버림받았도다. 그러니 나만은 결코 너를 버리지 않겠노라, 하는 목소리를.”

“근데 그 신이라는 말 좀 그만 할래요. 짜증이 나고 실감도 안 나요. 나한텐 실체가 없단 말예요. 대학 때부터 외국인 신부들이 쓰던 그 신이라는 단어와는 인연이 멀었어요.”

미안합니다. 그 단어가 싫다면 다른 이름으로 바꾸어도 상관없습니다. 토마토이건 양파건 다 좋습니다.”

“그럼, 당신에게 양파란 뭔가요?”

“신은 존재라기보다 손길입니다. 양파는 사랑을 베푸는 덩어리입니다.”



11. 빈 칸에 들어갈 숫자를 모두 합하면 얼마일까요?

* 포스트맨은 벨을 (  )번 울린다 *소돔에서의 (     )일  *(    ) 박공의 집  *(  )일간의 세계일주 * 제 (     )호 품목의 경매 ⁕ (  )년 동안의 고독 *2(   ) 


정답: 2+120+7+80+49+100+666=1024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 <소돔에서의 120일> / <일곱 박공의 집> / <80일간의 세계일주> / <제49호 품목의 경매>/ <백 년 동안의 고독> / <2666>


*2(666) 대신 정유정의 <2(8)>을 쓰신 분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정답으로 간주하겠습니다.


2+120+7+80+49+100+8=366



12. 다음 예시와 관계있는 작가는 누구일까요?

①하퍼 리 ②오 헨리 ③오드리 햅번 ④말론 브란도 ⑤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정답: 트루먼 카포티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는 트루먼 카포티의 소꿉친구입니다. 카포티는 열일곱 살에 학교를 중퇴한 후 단편소설을 써서 <밀리엄>으로 오 헨리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도 오 헨리 단편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습니다.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은 후 사교계 파티를 누볐으며 말론 브란도의 전기를 비롯하여 연극과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을 썼습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은 트루먼 카포티가 희대의 살인마를 인터뷰하면서 써내려간 걸작 <인 콜드 블러드>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 영화 <카포티 Capote>(2005)에서 트루먼 카포티 역할을 맡은 적이 있지요.


13. 다음 작가들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레이 브래드버리 / 어슐러 르 귄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 찰스 부코스키 / 프랑수아즈 사강


정답 : 고양이를 좋아했음 / 고양이를 거의 평생 키움

이 문제도 어려웠나 봅니다?! 초기에 맞힌 분이 거의 없었는데 고양이 집사 건수하 님이 초기부터 딱 맞혔었다는.






14. 다음 작가들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안톤 체호프  / 서머싯 몸  / 아르투어 슈니츨러 / 미하일 불가코프 / A.J. 크로닌


정답: 의사 출신 작가



15. 다음 주어진 단어를 보고 연상되는 문학 작품을 답하시오.

침대  / 잠옷  / 쇼파  / 집  / 은오


정답: <오블로모프>

아, 이 책은 진짜 ㅋㅋㅋㅋㅋ 사실 이 한가위 잠자일보 퀴즈대회는 9월초쯤에 생각을 했습니다(심심한 자냥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놀 궁리). 추석맞이 퀴즈나 내볼까! 하면서 퀴즈거리가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했던 것이죠. 근데 이 책과 관련해서는 이 작품의 주인공 오블로모프의 생활습관하고 알라딘 공식 손주 옥동자 은오하고 겹치는 부분이 좀 있어서 금방 문제를 만들어놓은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진짜 좀 재미난 게 이 문제를 만들어 놓은 지 하루 이틀 지나서였나? 은오 님이 난데없이 이 책을 샀더라고요?! 아...아니 그래서 저는 너무나 급당황해서, 아, 이건 완전 은오 님이 문제 보자마자 맞히겠네 싶어서 이 문제는 빼버릴까 하다가..... 아이고, 아니다 이 두꺼운 작품을 읽었다면 하나 정도는 맞혀도 되지 않겠느냐 싶어서 그냥 출제했습니다. 아무튼 <오블로모프>의 주인공 오블로모프가 누구냐 하면, 세계 최고의 게으름뱅이로 하루 종일 잠옷차림으로 침대와 소파에 누워서 집을 떠날 줄 모르는 캐릭터. 은오 님하고 많이 겹치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오 님은 지주가 아니므로 계속 오블로모프처럼 살다 가면 안 됩니다.





16. 주어진 그림을 보고 연상되는 작가 이름을 맞히시오. 


두더지와 스파이


정답: 존 르카레

영국 스파이소설의 거장 존 르카레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팅거,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는 두더지(이중스파이)를 잡기 위한 조지 스마일리의 고뇌와 활약이 그려집니다. 





17, 다음 이미지를 보고 떠오르는 문학 작품을 답하시오.


*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 그림 


정답: 줄리언 반스 <10과 1/2장으로 쓴 역사>

그림은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으로 줄리언 반스는 이 그림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는지 자신의 저작에서 여러 번 언급합니다.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을 통해서 이 그림에 관해 예술 비평을 한 적이 있고요. 무엇보다 소설인 <10과 1/2장으로 쓴 역사>의 제5장 ‘난파’에서는 1816년 프랑스, 365명을 태운 세네갈 원정대가 좌초한 후 배를 버리고 뗏목에 옮겨 탄 선원들이 15일 뒤 극적으로 구조되었을 때는 단 15명만 남아 있었는데 이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1819년 제리코가 문제의 이 그림을 그리기까지. 그가 그린 것. 그가 그리지 않은 것 등 ‘재난을 어떻게 예술로 전환하는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18. 다음 이미지를 보고 떠오르는 책 제목을 답하시오


*문어와 감옥 


정답: 미셀 푸코, <감시와 처벌>

쉽지 않습니까?? 대머리 푸코, 그리고 판옵티콘. 푸코는 그의 저서 <감시와 처벌>에서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일종이 감옥 건축 양식인 판옵티콘 개념을 다시 부활시켜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있습니다. 


19. 다음 이미지를 보고 떠오르는 책 제목을 답하시오

 

*골드문트 프로필 사진


정답: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약간의 넌센스 퀴즈이기도 하고,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한 분들이라면 쉬웠을 것 같습니다. 사진 이미지는 알라딘 서재의 골드문트 님 프로필 사진인데요, 사실 이 프로필 사진만 보자면 골드문트 님의 옛 닉네임인 ‘폴스타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셰익스피어 작품 제목을 답으로 제출하신 분들이 많은데요, 거기에 함정이.... 그런데 폴스타프 님이 어느 순간 ‘골드문트’로 닉네임을 바꾸셨죠. 네 그러게 말입니다. 무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그 골드문트요! <헨리4세>라고 답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함정에 빠진 것으로....



20, 다음 예시를 보고 연상되는 작가 이름을 쓰시오

잭 리처  / 한나 아렌트 / 잠자냥  /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 한 끼 두 메뉴


정답 : 이유경

작가 이유경(다락방)은 잭 리처와 한나 아렌트와 잠자냥과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를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이유경 작가는 엄청난 대식가로 한 끼에 두 가지 메뉴를 즐겨 먹습니다. 그는 “내 영감은 꽉 찬 위장에서 나온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요.
















21. 다음 작품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올리브 키터리지>  / <이선 프롬> /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  <한줌의 먼지> 


정답: 모두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묘사하거나 다루고 있다. 여성 작가라고 답을 쓰신 분들이 좀 있었는데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의 에드워드 올비, <한줌의 먼지>의 에벌린 워는 남성 작가입니다.


22. 다음 작품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네버 렛 미 고> / <도시와 개들> / <올드스쿨> / <빛의 과거>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정답: 기숙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가 정답인데요, 비슷한 답변은 모두 정답으로 처리했습니다.


23. 다음 작품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파이 이야기> / <속죄> / <훌륭한 군인> / <걸 온 더 트레인> / <롤리타>


정답 : 믿을 수 없는 화자가 정답인데요. 이와 비슷한 의미의 답변도 모두 정답으로 처리했습니다. 



24. 다음 이미지를 보고 떠오르는 책 제목을 답하시오


정답 : 홉스 <리바이어던> 

저 고양이가 뉘 집 고양인줄 아십니까? 네, 공쟝쟝의 고양이 ‘홉스’입니다. 그리고 아시겠죠, 그 옆의 이미지는 너무나 유명한 홉스의 <리바이어던> 초판본 표지. 홉스를 못 알아본 분들도 있었을 텐데 오랜만에 나타나신 대디 님이 댓글로 월척 힌트를 투척! 





25. 다음 작품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거장과 마르가리타> /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 <개의 심장>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정글북>


정답: 말하는 짐승들이 등장한다.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말하는 고양이 ‘베헤못’,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의 원숭이 ‘피터’, <개의 심장>의 개 ‘샤리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셔캣, <정글북>의 표범 ‘바기라’ 등 모두 작품 속에서 말하는 동물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문제를 이미 만들어놓은 상태인데서 유부만두 님이 갑자기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읽으시면서 자꾸 페이퍼를 올리시고 심지어 말하는 베헤못 이야기를 하시니까 급 당황. 문제를 바꿀까 하다가 그냥 올렸습니다. 


26, 다음 작품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샤이닝> / <모스크바의 신사>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북호텔>


정답: 호텔을 배경으로 하거나 호텔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27. 다음 작품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제인에어> / <올리버 트위스트>  / <책도둑> /  <사이더 하우스> / <시간의 틈>


정답: 입양아의 삶을 다루거나 입양아가 등장한다. / 버려진 아이도 고아 등등도 정답으로 간주하겠습니다.



28. 다음 중 성격이 다른 한 작품은?

① <달과 6펜스>  ②<작품>  ③ <나목> ④<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⑤ <고야 혹은 인식의 길>


정답: ④번

유일한! 객관식! 참 쉬죠잉? 여기서 다뤄지는 작품들은 모두 ‘화가’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④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제로 존재했던 화가를 모델로 하고 있는데요, <달과 6펜스>는 너무나 잘 알려졌듯이 고갱을, 에밀 졸라의 <작품>은 폴 세잔을, 박완서의 <나목>은 박수근을 ⑤번인 포이히트방거의 <고야 혹은 인식의 길>은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프란시스 고야가 왕실 화가로서 일하기 시작한 1775년부터 말년(1810년)까지의 삶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마스지 오노’라는 늙은 화가의 삶을 그리고 있으나 그는 가상의 인물입니다.


29. 다음 작품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세 개의 관> / <킹은 죽었다> / <노란 방의 비밀> / <월장석>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정답: 밀실 미스터리 



30. 다락방 다부장이 가장 싫어하는 문학 작품 이름은 무엇일까요? (넌센스 퀴즈)


정답: 크누트 함순, <굶주림 Hunger>















와 이게 은근 킬러문항이 되었네요!? 정답자 단 둘!! 다부장 그 자신도 몰라!!! 자신을 몰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 사람들은 다사모로 전향하시오.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의 답안지 공개도 곧 공개합니다.



일단 사상 최초 만점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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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0-01 10: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대봑!!!! 은오님 어렵다고 잉잉하더니 뭐야 만점자라니!!!?? 대단대단대단!!
아니 대머리여가수가 맞았어요? 전 너무 쉽다 이거일리 없다 바꿨는데 ㅠㅠ
10번 왠지 슈샤쿠 아닌가 싶어서 검색해봤다가 포기했는데 ㅠㅠ
17번 책 갖고만 있고 안 읽었ㅋㅋㅋ
골드문트… 젠장 이건 고민도 안 했는데요 ㅠㅠ
굶주림은 역시 맞췄네요 ㅋㅋㅋ
아고 잠자냥님 고생하셨어요~ 이제 은오가 번호 따는 겁니까??

잠자냥 2023-10-01 11: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그걸 왜 바꿨어! ㅋㅋㅋㅋ
2등에서 갑자기 3등 추락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01 13:16   좋아요 1 | URL
전 운명에서 대머리 여가수로 ㅎㅎㅎ

유부만두 2023-10-01 1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오 만점에 일등인거 너무 티난다잉~

전 완전 함정 마니아였군요. 파놓으면 다 빠져드림! ㅋㅋㅋ 설날에도 해줘봐요. 힘껏 다이빙 하겠습니다!

잠자냥 2023-10-01 11:15   좋아요 0 | URL
만두 님은 초기 2등이었습니다! ㅎㅎㅎ

건수하 2023-10-01 1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역시 찍은 문제들은 다 틀렸고…. 답을 보니 좀 아쉽기도 하네요 ^^

만점 은오님 축하드려요! 답지마저 단정한 은오님🥰

잠자냥 2023-10-01 11:15   좋아요 1 | URL
좀만 더 생각하지~~
은오는 정말 답안지도 정갈해서 캡쳐하기도 편했습니다. ㅋㅋㅋ

자목련 2023-10-01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점 은오 님, 축하드려요!
진정한 잠자냥 님의 추종자가 맞군요.
제겐 너무 너무 너무 어려웠지만 덕분에 즐거웠어요.

잠자냥 2023-10-01 11:16   좋아요 1 | URL
저 아이는 검색을 잘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ㅎㅎㅎㅎ

독서괭 2023-10-01 1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은오님은 잠자냥님 마음 속에 살고 있다 입증…

잠자냥 2023-10-01 11:16   좋아요 2 | URL
내 마음속에 살면 결혼하자는 소리 쏙 들어갈텐데...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01 11:35   좋아요 1 | URL
신부감으로 입증!!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0-01 1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오 님 만점 축하해요!!! ㅋㅋㅋ 다 맞추는 사람이 있었네요 멋져요!! 은오 님 소원성취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님 말씀처럼 답지가 무척 단정합니다. 와 ㅎㅎ

근데 굶주림… 그렇군요 ㅋㅋㅋ

잠자냥 2023-10-01 11:16   좋아요 2 | URL
다락방의 미친여자도 웃겼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01 11:20   좋아요 1 | URL
저도 그거 생각하다가 ㅋㅋㅋ 문학이 아니라서 아쉽더라구요 ㅋㅋㅋ

꼬마요정 2023-10-01 11:26   좋아요 1 | URL
아, 문학이 아니네요 ㅋㅋㅋㅋ 아!!!!!!!

은오 2023-10-01 11:36   좋아요 2 | URL
아니 제가 그래서 처음에 다락방의 미친여자 생각하고 제인에어를 썼어요!! ㅋㅋㅋㅋ 저 같은 분 또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락방 2023-10-01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점자가 있다니 믿을 수 없는데 은오 님이 그 만점자닷!!

독서괭 2023-10-01 11:04   좋아요 0 | URL
전 왜 30번 정답자가 이렇게 적은지 의문입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10-01 11:16   좋아요 1 | URL
그쵸 괭? 30번 얼마나 직관적이고 쉬운 문제인가!

다락방 2023-10-01 11:23   좋아요 1 | URL
전 정답 맞힌 분들이 신기한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

잠자냥 2023-10-01 11:35   좋아요 1 | URL
락방이 마음속에 사는 은오와 괭

건수하 2023-10-01 13:15   좋아요 0 | URL
30번 어려웠어요~~ 엉엉 그러고보니 록산 게이의 헝거도 있는데 전혀 생각 못함

잠자냥 2023-10-01 13:17   좋아요 0 | URL
록산 게이 헝거는.... 문학작품이 아니라서 썼어도.... 땡! ㅋㅋㅋ

건수하 2023-10-01 13:1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구나 ㅋㅋ 역시 30번이 젤 어려웠네요

페넬로페 2023-10-01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오님이 만점~~👍👍
수능보다 더 어렵다는 잠자일보퀴즈에 만점이 나왔다니 대단합니다.
이번 기회에 은오님과 잠자냥님, 만나요~~
기대합니다^^
🍾🍷🍸🍹🍺🍻🥂🥤🧋🧃

잠자냥 2023-10-01 14:32   좋아요 1 | URL
수능보다 더 어려웠다고 하긴 하더군요. ㅎㅎㅎ
근데 수능보다 더 어려운 잠자일보 퀴즈보다 더 어려운 게 잠자냥 만나기! ㅋㅋㅋㅋ

청아 2023-10-01 1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은오님은 시험 어렵다고,못봤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늘 5등 안에 들던 반장친구가 떠오르네요. 이 배신감ㅋㅋㅋㅋㅋ 답을 보니 더 좋은 퀴즈였다는 생각이 듭니다👍아아... 12번 아쉬워요(1개 틀린것처럼..)

다락방 2023-10-01 11:28   좋아요 2 | URL
전 역시 의대 포기하는 걸로. 소아과 의사는 강동원에게..

잠자냥 2023-10-01 11:3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는 제가 알기로는 거의 잠 안 잔 거 같던데요. ㅋㅋㅋㅋㅋ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자는가 봅니다.

페넬로페 2023-10-01 11:49   좋아요 3 | URL
본래 공부 잘하는 친구가
시험 젤 못 봤다고 하고
공부 안했다고 울잖아요.
얄밉게스리~~

다락방 2023-10-01 1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만점자 은오 님 너무 멋져 반하겠어요..

잠자냥 2023-10-01 11:36   좋아요 3 | URL
나도 흔들렸다.......

청아 2023-10-01 11:44   좋아요 3 | URL
어머머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01 11:50   좋아요 4 | URL
옴마나

은오 2023-10-01 1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근데 28번 좀 이상하게 풀어서 맞았네요?? ㅋㅋㅋㅋㅋㅋ 저기서 달과 6펜스만 읽었는데.. 나머지 검색해보니까 4번빼고는 주인공들이 뭔가 다 그림 자체에 진심인데 4번은 전쟁이랑 천황 찬양하는 그림 그렸다기에 아 얘만 좀 권력에 미친놈이구나 하면서 4번 골랐어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01 11:44   좋아요 2 | URL
푸하하하하 어쨌든 잠자냥 마음속에 사는 은오 입증. 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나목>이라고 하지 않았었나요? <나목>을 꼽은 분들이 좀 있었어요.
역시 딱 걸렸어. 한국작품 외국작품 이렇게 생각! 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0-01 13:00   좋아요 1 | URL
저는 왜 2번이 진짜 화가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역시 밤에 문제풀이하면 안 되는걸로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03 0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천재 잠자냥에 천재 은오님..👏👏👏
이래서 반하지 않을 수가 없는...ㅋㅋㅋ
나도 검색 좀 해볼 걸 그랬나? 조금 후회가 됩니다. 예시문 중 읽은 책이 한 권이면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 손을 댈 수가 없었어요.
정답을 보면서 뒤늦게 착각했던 <나목>..박완서 작가님 그냥 소설 제목에만 꽂혀...박수근을 생각 못했네요.
그리고 줄리언 반스의 <메두사호의 뗏목>..<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저 그림 부분 한 달 전에 읽었거든요. 와...했지만 문학작품 읽은 게 없어서...ㅋㅋㅋ
근데 전 제가 읽은 책 제목 하나라도 눈에 띄면 그것마저도 신기하고 나름 보람찼었다는..
<저주 토끼> 저도 정보라 잠깐 생각했었죠.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한없이 빠지기도 했지만요.ㅋㅋㅋ
카포티가 하퍼 리의 소꿉친구였다던가, <롤리타>에 얽힌 이야기들 전 새로운 정보였네요.
특히 30번!!!
아...굶주림은 전혀 생각못했어요.
오로지 윤리적, 여성주의적 다락방 쪽 생각에만 빠졌던지라....혼자 심각했군요.ㅋㅋㅋ
암튼 이런 문제를 한 달동안 생각해 내시다니...수고 많으셨어요.
대천재 잠자냥 최고!!!!ㅋㅋㅋ

잠자냥 2023-10-03 10:13   좋아요 1 | URL
다음에(?) 이런 대회가 또 열리면 그땐 실력 발휘해주세요!

책읽는나무 2023-10-03 13:24   좋아요 1 | URL
열심히 독서에 매진해서 담번엔 성실히 답변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읽고 나면 기억 못하는 자로서 참.....ㅜㅜ
하지만 이제부터 만점은오 님을 저의 라이벌로 여기고 열심히👩‍🏫👩‍🏫
 
펄프헤드 - 익숙해 보이지만 결코 알지 못했던 미국, 그 반대편의 이야기 알마 인코그니타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지음, 고영범 옮김 / 알마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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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발견. 정확히 15페이지에서 빵 터지고는 그 이후 계속 낄낄 웃다가 어느 순간 뭉클해져서 눈물까지 찍 흘리는 이야기들. ‘미스터 라이틀’에 관한 에세이는 읽다가 막판에 울어버렸다.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아서…. 에세이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진심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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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30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잠자냥 2023-10-01 03:52   좋아요 0 | URL
왜….

독서괭 2023-10-01 06:30   좋아요 1 | URL
책누름자의 고통… 안 읽은 책 100권을 새삼 들여다본다..

독서괭 2023-10-01 06:32   좋아요 0 | URL
근데 설마 그 시간에 채점을..???

잠자냥 2023-10-01 07:12   좋아요 0 | URL
ㅇㅇ…. 답안지가 민 개 넘어서…

독서괭 2023-10-01 07:25   좋아요 0 | URL
민 개는 뭐지..

잠자냥 2023-10-01 10:03   좋아요 0 | URL
만 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01 10:46   좋아요 0 | URL
헉 만 개요…?;;;; 잠자냥님 정말 인기인이었어…

잠자냥 2023-10-01 11:13   좋아요 1 | URL
그걸 믿어요? ㅋㅋㅋㅋㅋㅋ 잠자일보의 뻥을 보면 안 믿겨질 텐데...*먼산*

건수하 2023-10-01 11:18   좋아요 0 | URL
….

은오 2023-10-01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에서 휴지 들고 기다릴 사람이 필요하지 않으신지...

잠자냥 2023-10-01 03:52   좋아요 0 | URL
눈물은 됐고 콧물이나 좀….

독서괭 2023-10-01 06:31   좋아요 0 | URL
와서 콧물 닦아달래요 은오님

잠자냥 2023-10-01 07:14   좋아요 0 | URL
감기 콧믈이 줄줄 흐르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01 07:26   좋아요 0 | URL
콧물 투혼 채점 ㅠㅠㅠ 쉬세요 걍

잠자냥 2023-10-01 09:01   좋아요 0 | URL
회장님을 미쳐버리게 헐 수는 없지…. ㅋㅋㅋㅋ

- 2023-10-02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담자… 잠자냥 눈물 분석을 위해 ㅋㅋㅋ (잠자냥이 우는 포인트 잘 모르겠음! 프랑스 고양이인데 왜 자꾸 미국민중에 울어요?? 은오님 담에는 이걸 파악해주세요 ㅋㅋㅋ)

잠자냥 2023-10-02 20:44   좋아요 0 | URL
갱년기라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레의 밤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우석균 옮김, 알베르토 모랄레스 아후벨 그림 / 열린책들 / 201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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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 종교도 정치의 시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칠레의 그 어두운 밤. 그에 관한 신랄한 고발- 그런데 어디 칠레만 그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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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9-29 0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은오의 밤....

잠자냥 2023-09-29 00:41   좋아요 1 | URL
그런데 어디 은오만 그러할까.

은오 2023-09-29 00:58   좋아요 0 | URL
네?
😳.....
잠자냥님이 야밤에 또 사람 괴롭힌다!!!!!

잠자냥 2023-09-29 01:05   좋아요 1 | URL
아니 ㅋㅋㅋㅋㅋㅋ 나는
은오 말고도 (나한테) 그런 사람 많단 소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퀴즈 풀이 후유증이 오래 가네 이 사람…..

잠자냥 2023-09-29 01:06   좋아요 0 | URL
1시에 빵터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29 01:07   좋아요 1 | URL
눈이 침침해서 잠자냥님 댓글이 잘 안보이네요;;
뭐라고 다셨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잠자냥님도 제 생각에 잠을 못이루신다는거..... 너무 낭만적이야...

잠자냥 2023-09-29 01:13   좋아요 1 | URL
안경 사주고 싶네….
내일 낮엔 커피 많이 마시지 말고요… ㅋㅋㅋ

독서괭 2023-09-29 08:34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댓글, 오해할 만 했다.

잠자냥 2023-09-29 09:01   좋아요 2 | URL
괭/ 어제 늦게까지 책 읽었다더니 눈이 침침해222222

독서괭 2023-09-29 09:02   좋아요 2 | URL
머리가 침침한 거임요..

건수하 2023-09-29 13:59   좋아요 2 | URL
한 명 더가 아니고 많다니…. 🌚

은오 2023-09-29 14:05   좋아요 2 | URL
명단 넘겨주시면 제가 한명씩 제거해드리겠습니다.

우끼 2023-09-30 08:34   좋아요 1 | URL
앗 저 제거당하고 싶어요!!ㅎ(???)

잠자냥 2023-09-30 08:57   좋아요 1 | URL
우끼 님은 은오에게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은오 2023-09-30 18:34   좋아요 0 | URL
잠사모는 역시 마조히스트 모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30 18:51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럼 나는 자동적으로 S인가요…

건수하 2023-09-30 19:00   좋아요 0 | URL
M보단 S이실듯…..

독서괭 2023-09-30 19:04   좋아요 0 | URL
그건 확실한 듯…..

은오 2023-09-30 19:05   좋아요 0 | URL
인정하셔야할 듯....

잠자냥 2023-10-01 11:14   좋아요 2 | URL
아직 자는 듯....

(너 1등이라고!!)

은오 2023-10-01 11:32   좋아요 2 | URL
77ㅑㅑㅑㅑㅑ 오늘 공개한다그래서 12시 알람맞춰놓고 지금일어났어욬ㅋㅋㅋㅋㅋㅋ

우끼 2023-10-01 11:38   좋아요 0 | URL
헉 연휴기간 내내가 아니었군요.. ㅜㅜ

잠자냥 2023-10-01 11:41   좋아요 0 | URL
저런 우끼 님 심심한 위로를...... 정답 궁금해서 미쳐버리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좀 일찍 공개했어요.
우끼 님에게 위로와 사과의 뽀뽀!

독서괭 2023-10-01 11:51   좋아요 1 | URL
은오는 사실 잠자냥의 부캐가 아닐까요? 캐릭터가 섞이고 있는데? 뽀뽀라니!!
우끼님 죄송해요 제가 궁금해서 미쵸버리겠다고 해서…😔

건수하 2023-10-01 12:07   좋아요 0 | URL
이제 은오님이 우끼님 질투…?

우끼 2023-10-01 12:09   좋아요 1 | URL
이게 바로 진정한 사랑은 통한다는 것… 은오님께 설득당하고 동화된 잠자냥님의 변화.. 은오님께 뽀뽀 전달 드립니다..
저는 잠자냥님의 퀴즈와 방대한 독서목록을 엿본 것에 만족합니다!! ㅋㅋ

잠자냥 2023-10-01 12:1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 우끼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01 13:05   좋아요 1 | URL
우끼님이 은오님을 닮아가고 있…!
 

이웃들이 퀴즈 풀이에 다크 서클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지금. 나는 책을 또 샀다. 추석이니까? 뭐래... 언제는 안 산 것처럼. 추석이라서 산 것도 있고 그 전에 또 한 권씩 산 책도 있고. 그러다 보니 이미 읽은 책이 많고. 뭐 그렇다. 추석 연휴를 좀 길게 보낼 것 같아서(10월 9일까지 쭉~ 휴가. 가을방학이야! 음하하!!!!!!) 도서관에서도 책을 잔뜩 빌려와서 산 책 빌린 책 읽을 책 왕창 쌓아뒀다. <제2의 성> 빨리 끝내고 싶은데......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노벨상의 계절이 찾아오면서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책 두 권이 새롭게 번역되어 나왔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작가라 그런 것 같다. 왠지 이번에 상을 받을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이렇게 새로운 책이 번역되어 나왔으니 읽어보려고. <소네치카>는 울리츠카야에게 수많은 문학상을 안겨준 중편소설로 평생 책과 함께 살며 책에서 위안을 찾은 한 여자의 삶을 그렸다는데 이 책 소개만으로도 참 읽고 싶어진다. <스페이드 여왕>은 푸시킨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단편소설.
















아니 에르노, <바깥 일기> / <밖의 삶>


아니 에르노는 이제 그만 읽어도 되겠다 싶어서 최근 나오는 책들은 외면하고 있었는데 이건 또 읽고 싶어지더라?! 사실 아니 에르노 소설 자체가 일기나 마찬가지인데, 이건 진짜 일기다. <바깥 일기>는 1985년부터 1992년까지, <밖의 삶>은 그 이후인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에르노가 외부 세계를 관찰하며 자신과 사회를 탐구한 기록을 모았다. 미리보기로 좀 읽었는데 몇몇 문장에 꽂혀서 그냥 사버렸다. 이쯤에서 떠오르는 책이 있다. 미셸 투르니에 <외면일기>- 이 책과 비교해 읽어도 흥미로울 듯. 아니 그런데 말이죠. 두 권 다 150쪽 남짓 하는 페이지에 14,800원이라는 가격 실화입니까? 차라리 이걸 280쪽 정도 한 권의 양장본으로 만들고 19,800원 이렇게 받던가.... 너무 하네. 14,800원은 또 뭡니까 15,000원이면 배송료 안 내고 쿠폰 모아서 한 권씩 좀 더 저렴하게 살 텐데. 쩝. 너무나 얄미운 가격.




옌롄커, <일광유년>

옌롄커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한중일 장년 가부장 남성의 참을 수 없는 그 무엇이 보일 때가 종종 있어서), 꾸준히 읽고 있는 나.... 그러면 이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인가?! 좋아하지는 않는데도 관심은 가서 읽는다.... 960쪽인데 18,000원! 저 위의 아니 에르노 책과 참 가격 면에서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책은 2021년에 출간된 것이라 종이 값 폭등하기 전에 매겨진 가격이라고는 해도 아무튼 좀 그렇네. 이 책은 옌롄커의 대표작 중 하나로 한 마을의 대를 잇는 참혹의 세월을 기록하며, 권력과 성애와 생육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담아냈다고. 외따로 떨어진 마을 산싱촌에서 몇 대에 걸쳐 원인 모를 목구멍 병이 횡행하고 있다는데... 이런 설정은 얼핏 <레닌의 키스>와 겹쳐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재미있을 듯.




도나 J. 해러웨이,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일찌감치 북펀딩했던 책, 드디어 왔다. <사이보그 선언문>을 포함, 해러웨이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쓴 글을 모은 책으로 철학, 문학, 생물학, 동물사회학은 물론 포스트휴머니즘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사이보그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저작으로 꼽히는 책. 무려 21년 만에 복간- “인류가 남긴 최고의 고전”이자, “무엇을 공부하든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는 책의 북펀딩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기뻤다. 




헤러웨이 책들이 이렇게 갖춰졌는데 이것부터 읽어야지.




주디스 버틀러, <윤리적 폭력 비판- 자기 자신을 설명하기>

버틀러도 요즘 조금씩 꾸준히 읽으려고 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버틀러는 여성이라는 기표를 둘러싼 젠더 정치 문제보다는 “인간적인 것”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윤리학과 정치철학 문제에 천착한다. 나의 버틀러 읽기 계획은 이렇게 곁가지(?) 같은 책들을 읽어가면서 메인코스라고 할 수 있는 <젠더트러블>로 가고자 하는데..., 실은 이렇게 곁가지 같은 책들을 읽는 동안 <젠더트러블> 새 번역이 나오길 기다리려는 꼼수랄까.




아시스 난디, <친밀한 적- 식민주의하의 자아 상실과 회복>

이 책은 뭐,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정희진의 공부 9월호에서 언급되었다. 희진쌤 강의를 듣다 보니 궁금해졌는데, 또 때마침 스피박 책을 읽고 나니 아, 이건 사서 읽어봐야겠다 싶어졌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과 이에 대한 인도인의 저항을 사회학·심리학적 관점을 통해 분석한 책으로 저자 아시스 난디는 1983년 출간한 이 책을 통해 포스트콜로니얼 연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3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서 식민주의 연구의 선구자로 손꼽히고 있다고. 프란츠 파농 <검은 피부 하얀 가면>도 빨리 읽어야겠다.



한병철, <서사의 위기>

서사의 힘을 믿는 한 사람으로서 <서사의 위기>라는 제목은 뭐랄까 급박하게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급박하게 사서 읽었다. <사물의 소멸>과 마찬가지로 한병철은 이 책에서도 신자유주의 디지털시대의 정보 과잉, 정보 중독 현상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 책 읽고 든 나의 고민, 나는 (내 글은) 이야기를 지녔는가, 단순한 스토리텔링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우라가 있는가. 그런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다 죽어야 한다......



미치코 가쿠타니, <서평가의 독서법-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

타인의 서평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그 책에서 다루고 있는 텍스트(분석 대상이 되는)를 읽지 않았다면 재미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데다가 가끔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까지 당해서 서평 책은 정희진 선생님이 쓴 그런 책이 아니면 읽지 않는데... 오우, 이 책은 읽고 싶어졌다. 왜? 와우 저자가 무려 퓰리처상을 수상한 서평가이다. 미치코 가쿠타니는 1998년에 비평 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한 문학비평가이자 서평가로 <워싱턴포스트>, <타임>을 거쳐 <뉴욕타임스>에서 1983년부터 2017년까지 서평을 담당했다.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알려져 있으며, 하루키, 손택, 노먼 메일러 등 유명 작가를 향해 독설과 혹평도 서슴지 않는 날카로운 비평을 던져 ‘1인 가미카제’로도 불린다고... 이 책에는 이런 그가 읽은 100여 권의 책에 관한 간결하고도 핵심을 찌르는 서평이 실려 있다. 얼마나 매력적으로 썼을지 궁금하다. 더불어 나도 더 잘 쓰고 싶다. 글은 쓰면 쓸수록 더 잘 쓰고 싶어진다.


아 그리고..... 















<패배의 신호> <결혼‧여름> 이 아름다운 두 권의 책이 결국 제 손에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얼마 전 제가 쓴 그 녹색광선 책 페이퍼를 그분이 결국 보셨고, 그 글을 보시고는 이 두 권의 책을 꼭 선물해주고 싶다고 하셔서 잠깐 고민하다 추석 선물로 덥석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역시나 예쁜 책....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책과 함께 모두 즐거운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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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9-28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 다 안 읽으셨어요? 당연히 다 읽으신 줄…. 훗.

잠자냥 2023-09-28 15:49   좋아요 1 | URL
중간에 멈추고 계속 딴 책만 읽네요…

건수하 2023-09-28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은 누구실까… 책 선물 부럽 ㅎㅎ 설거지 한 판 하고 잠깐 구경하고 갑니다 :)

잠자냥 2023-09-28 15:50   좋아요 1 | URL
그분은 ㅋㅋㅋㅋㅋㅋㅋ 얼마전 제가 쓴 녹색광선 페이퍼에 정답이 (모든 것의 퀴즈화)

독서괭 2023-09-28 15:5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재미붙인 잠자냥!!

건수하 2023-09-28 19:26   좋아요 0 | URL
그 글 봤는데 왜 전 모르겠죠??? 그치만 주소랑 전화번호를 아신다고 하니 누구신지 알겠네요 ㅎㅎ

잠자냥 2023-09-28 19:30   좋아요 1 | URL
다락방 아닌데요… 다부장도 제 번호는 모릅니다. ㅋㅋㅋㅋ (이렇게 또 퀴즈가…)

건수하 2023-09-28 19:31   좋아요 0 | URL
앗? 그럼… 비밀댓글을 남기신 그 분? 🤔

잠자냥 2023-09-28 19:34   좋아요 1 | URL
건수하는 한 번 더 생각하면 정답을 맞히는군요.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28 20:05   좋아요 0 | URL
😎

한 번에 맞히고 싶지만 ㅋㅋㅋ

잠자냥 2023-09-28 19:39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아 그리고 다락방은 저에겐 영원히 *그 인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분*은 무슨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28 15: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크써클… 저 말입니까?🤯

잠자냥 2023-09-28 16:44   좋아요 2 | URL
ㅇㅇ

coolcat329 2023-09-2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로사회>잠자냥님께 땡투하고 샀는데 <서사의 위기>도 땡기네요.
<서평가의 독서법>은 도서관에서 짬짬이 읽었어요. 문학동네 신간도 사고싶고 휴~~

잠자냥 2023-09-28 16:45   좋아요 1 | URL
오, 그 땡투가 쿨캣님이었군요! 감사합니다. <서사의 위기>도 나중에 읽어보세요.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요~

coolcat329 2023-09-29 06:56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도 명절 잘 보내시길요~😉

단발머리 2023-09-28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밀한 적>을 읽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일광유년, 헉!!!

잠자냥 2023-09-28 18:24   좋아요 0 | URL
네 생각보다 얇아서 좋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28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분...... 잠자냥님께 책선물까지 하셨군요...... 그것도 두 권이나...... 흠.... -_- 잠자냥님은 그만 잘쓰셨으면 좋겠는데....
근데 한병철 사물의소멸이랑 피로사회는 오별인데 서사의 위기는 왜 사별이죠?! 좀 아쉬웠는지 아님 잠자냥님도 좀 질리셨는지 ㅋㅋㅋㅋ 저도 갑자기 흥미가 동하는데.. 오별이 아니라 굳이 안읽어도 되나? 싶고 ㅋㅋㅋ

잠자냥 2023-09-28 18:25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그분은 제 주소랑 전화번호도 아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서사의 위기>는 아무래도 전작들하고 겹치는 내용도 있어서 좀 획기적인 느낌은 덜해서 4별이었습니다.

은오 2023-09-28 18:38   좋아요 1 | URL
네????? 잠자냥님 그렇게 쉬운 사람이었나요????? 전 알라딘 선물하기로 보내주신 줄...... 저한텐 왜 전화번호 안알려주시죠?!?!?! (오열)

잠자냥 2023-09-28 18:5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접 보내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29 11:49   좋아요 2 | URL
잠사모도 모르는 주소와 전화번호를 이렇게 쉽게 알아내다니.. 고도의 전략이다.. ㅠㅠ

잠자냥 2023-09-29 13:12   좋아요 2 | URL
은오 님이 출판사를 차려서 제게 책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단 폭탄박스 류 책은 사절. ㅋㅋㅋㅋㅋ

은오 2023-09-29 14:09   좋아요 2 | URL
앞으로 2년 안에 제가 잠자냥님 번호 따고 같이 술마신다!!

잠자냥 2023-09-29 14:18   좋아요 2 | URL
그렇게 은오는 사업가로 성공하는데….

은오 2023-09-29 19:33   좋아요 0 | URL
저는 그냥 누워서 알라딘에서 구애할 생각인데... 잠자냥님도 언젠간 받아주시겠지....

잠자냥 2023-09-29 22:35   좋아요 1 | URL
술 마실 땐 나오긴 할 건가요? 집에서 누워서 실시간 채팅하며 마시나요?!

은오 2023-09-29 22:52   좋아요 1 | URL
맨발로 헐레벌떡 뛰어나갑니다

잠자냥 2023-09-29 23:00   좋아요 2 | URL
신발은 신어야죠. 발 다쳐요.

은오 2023-09-29 23:01   좋아요 2 | URL
😳......... 잠자냥님은 과한 다정한 금ㅈㅣ.................

은오 2024-09-09 13:04   좋아요 1 | URL
해냈따

꼬마요정 2023-09-28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광유년>과 <서사의 위기> 저도 이번에 샀어요 ㅋㅋㅋ 두 책이 두께면에서 아주 큰 차이가 있네요. 근데 <일광유년>을 더 빨리 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자냥 님 냥님들과 함께 추석 잘 보내세요^^

잠자냥 2023-09-28 23:50   좋아요 1 | URL
ㅋㅋㅋ 냉면에 진심인 요정 님 ㅋㅋㅋ 연휴에 맛난 냉면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요정 님도 귀요미들하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독서괭 2023-09-2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값이 많이 오르긴 올랐나 봐요 ㅠㅠ 미리 잔뜩 사놓은 분들이 승자인가??
이번에 녹색광선 책 실물로 보니 넘 예뻐서 모으고 싶은 욕구가 들긴 하더라고요. 차근차든 모아야징 ㅎㅎ

잠자냥 2023-09-29 12:10   좋아요 0 | URL
ㅇㅇ

거리의화가 2023-09-30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녹색광선 결국 선물이 갔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ㅎㅎㅎ 그나저나 옌롄커의 <일광유년>은 저리 두꺼웠군요.
책탑도 멋지지만 역시 부러운 것은 9일까지 휴가시라는 것! 읽고 즐기고 먹고 재미난 연휴 보내시길 바랄게요^^

잠자냥 2023-09-30 18:49   좋아요 0 | URL
네, 선물을 보내주셨네요. <일광유년> 진짜 두껍죠?! ㅋㅋㅋ 저에겐 아직도 휴일이 9일 남았습니다. 음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