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바스 - 이 땅의 손님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요제프 로트 지음, 남기철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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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갱생은 가능할까? 사람은 살아가면서 얼마나 획기적으로 변모할 수 있을까? 내가 인간에 대해 기대치가 별로 높지 않은 까닭 중 하나는 인간의 갱생 가능성을 그리 믿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를 비롯해 사람은 타락하기 쉽다. 아주 악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일상 속의 자잘한 타락, 그러니까 인간은 대개 몸이 편한 것과 눈앞의 이득을 먼저 좇는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보다는 일단 먹고 누워서 뒹굴거리기 좋아하는 게 대다수 인간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나쁜 버릇이나 습관, 자기를 비롯해 때로는 타인에게 좋지 않은 줄 알면서도 끊을 수 없는 중독 등등이 누구에게나 한 두 개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나쁜 습관을 끊고 자력으로 갱생한다!? 그러기는 참 쉽지 않다. 하물며 나쁜 인간이 악한 짓을 하다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참회한다..... 이것은 거의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소설이나 영화를 그렇게 보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판타지로서의 문학, 판타지로서의 영화. 거기서 얻는 카타르시스....

요제프 로트의 <타라바스-이 땅의 손님>도 그런 책 중의 하나이다. 여기서 타락한 인물은 ‘타라바스’이다. 타라바스는 러시아 변방 갈리치아(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지방 출신의 가톨릭 신자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학을 다니다 중퇴한 청년이다. 혁명 모임에 가입해 총독 저격 사건에 연루되었다가 풀려나온 그는 아버지가 러시아 황제와 인연이 있는 덕분에 장교 계급을 쉽게 달지만 엄격한 아버지는 아들이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것이 끝내 못마땅하여 타라바스를 미국으로 쫓아내버린다. 여기까지의 그는 그 또래의 미숙하고 치기 어린 남자로만 보인다. 집안 부유하고 부모 잘 만나서 고생 모르고 자란 부잣집 도련님. 미국으로 쫓겨났다지만 몇 년 자숙하면 부모가 다시 러시아로 불러들여 장교 신분으로 호의호식하고 살겠지 싶은 그런 남자.

그런데 이놈 참 웃긴 게 성질이 지랄 맞은 것인지 미국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흥청망청 사는 게 너무 잘 맞는 것인지 고향을 그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뉴욕에서 ‘카타리나’라는 여자 친구도 사귀면서 그럭저럭 방탕하게 잘 살아간다. 그런데 문제는 이 미숙하고 원초적 욕망만 머릿속에 꽉 찬 인간이 질투에 눈이 멀어 사고를 저지르고 만다는 것이다. 카타리나를 딱히 사랑하는 것도 아니면서(본인은 사랑한다고 착각) 자기 소유물로 생각해 카타리나와 그렇고 그런 사이일 것이라 의심하던 남자에게 시비를 걸고 폭력을 행사하고 마는 것이다. 겁을 집어먹고 사건 현장을 냉큼 달아나버린 타라바스. 이 양심불량 인간이 과연 제 발로 경찰서로 찾아갈까? 그럴 리가. 그는 죄 값을 치를 기회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미루고 미루다가 급기야 러시아에서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황급히 러시아로 귀국(실은 줄행랑)해버린다.

성인 남자 둘이 싸웠으면 싸운 것이지 뭐 그렇게 겁에 질려 달아난담?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타라바스가 겁에 질릴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으니, 이 싸움이 있기 전, 뉴욕의 한 유원지에서 집시 여인이 그의 미래를 예언했는데, 몹시 불길하게 나온 것이다. 집시 여인은 타라바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정말 불행한 사람이군요! 손금을 보니 당신은 살인자이자 성인이에요! 이 세상에 당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없어요. 당신은 죄를 지을 것이며 그에 대해 참회를 할 겁니다. 그걸 전부 이승에서 겪게 될 거예요.” 아아, 살인자이자 성인이 될 운명이라니, 이 얼마나 가혹한 운명인가!


그런데 여기서 잠깐, 보통의 상식적인 이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집시 여인이 단돈 2달러에 뭐라고 떠들어댄 말을 크게 믿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기분이 나쁘기는 하겠지만 뭐래~ 하고 애써 떨쳐버리려 할 것이다. 그러나 타라바스는 안타깝게도 그 미숙한 정신으로 미신은 또 얼마나 잘 믿는 인간인지! 종교를 갖고 있으면서도 신을 믿기보다는 미신을 더 믿는다. 그러므로 그날 이후 이 집시 여인의 예언, 점쟁이의 허무맹랑한 말은 타라바스를 사로잡고 그는 마치 마법이라도 걸린 듯이 꿈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가 급기야 이런 폭행 사건이 일어났고, 자신한테 두들겨 맞은 남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일어날 줄 모르니, 이 어리석은 남자는 상대가 틀림없이 죽었으리라 생각하고는 줄행랑을 쳐버린 것이다(그래서 그 남자는 진짜 죽었을까? 그건 안 알랴줌).

고향 집으로 돌아온 그는 곧 전쟁터로 떠날 것이라며 의기양양해한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인간이라면 이때 한 번의 갱생 기회가 주어졌음을 인지할 것이다. 내가 미국에서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일까,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속죄하는 심정으로 조국을 위해 싸우겠노라... 최소한 이런 생각이나 행동이라도 보여야 마땅할 것인데 이놈은 집에 와서도 오랜만에 만난(그래서 그 사이 부쩍 성장한), 사촌 여동생 마리아를 보고 침을 질질 흘릴 뿐이다. 집에서 차려준 음식을 게걸스레 먹어치우고는 마리아를 또 어떻게 해볼까 온통 그 생각뿐이다. 마리아는 마리아대로 뉴욕 물 먹고 온 사촌 오빠가 멋있어 보였는지 그에게 호감을 표시하다가 결국 일은 터지고 만다. 숲속에서 그러는 것도 모자라 늦은 밤에 마리아 방에 또 침입했던 타라바스- 그런데 하필이면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는 한 번 더 아들에게 불같은 노여움을 터뜨리며 귀싸대기를 갈기면서 당장 떠나라고 명령한다.

이리하여 집에 오자마자 전쟁터로 떠나는 타라바스- 타라바스의 타락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전까지는 단순하고 미숙한 판단 때문에, 또 욕망에 이끌리는 대로 여자들과 불같은 사랑(?)을 하다가 질투에 눈이 멀어 폭행을 저지르곤 했던 이 남자는 전쟁으로 피의 맛을 보게 되고 권력과 폭력에 본격적으로 자신을 내맡긴다. 전쟁터에서 술에 취했다가 일시적인 흥분 상태에서 살생하면서 흥분으로 몸을 떨고 또 다시 이런저런 여자들의 육체를 탐하고, 냉혈한이 되어 가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인간성은 완전히 파괴된다. 본디 싹수가 좋지 않던 인간이 점쟁이의 예언을 듣고 난 이후로는 운명 탓을 하면서 살인과 잔학한 행위에 더 쉽게 휩쓸린 것이다.
 
점쟁이의 예언대로 이토록 타락한 인간이 ‘성인’으로 거듭나게 될까? 만일 그렇다면 그 기회는 어떻게 찾아오는 것일까? 미신을 잘 믿었던 타라바스는 유대인, 특히 빨간 머리 유대인에 관한 불길한 미신도 갖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빨간 머리 유대인이 나타나면서 타라바스의 운명은 더 걷잡을 수 없이 휘말려간다. 이 작품은 1부 ‘고난’과 2부 ‘완성’으로 이루어진다. 고난에서는 타라바스가 타락의 끝까지 가는 장면들이 그려진다. 그리고 2부에서는 집시의 예언처럼 그의 운명이 완성되어가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그렇기에 독자는 타라바스, 이토록 철저하게 망가졌던 인물도 갱생하는가 보구나 짐작할 수 있다.

타라바스가 죄를 뉘우치고 참회하는 과정은 조금 급작스럽고 어떤 면에서는 톨스토이가 떠오르기도 해서 뜬금없게도 느껴진다. 이렇게 괴로워할 줄 알았던 인간이 그런 짓을 하고 다녔단 말인가? 의아하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어리석고 미성숙한 인간이었기에 자신에게 내려진 예언, 운명을 믿을 수 있었고 또 그렇기에 비록 살인자로 살았을지라도 자기의 갱생 가능성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만약 그에게 집시 여인이 살인자도 성인도 되기는커녕 그저 부유한 재산을 물려받아 평범하게 배 땅땅 두들기면서 살아갈 인생이라고 말했다면 그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만일 인간에게 정해진 운명이 있다면 결국 그 운명을 선택하는 것도 인간의 의지는 아닐까.


“대장님 송구스럽게도 저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유대인이 되었습니다.”

타라바스의 운명을 뒤틀리게 하는 데 한 역할을 하는 유대인 ‘크리스티안폴러’는 타라바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짧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누구도 유대인으로 태어나기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유대인으로 태어났을 것이다. 또 세상의 많은 이들 중에는 타라바스처럼 유대인에 관한 불길한 믿음이나 편견 때문에 그처럼 권력자의 위치에 올랐을 때 유대인을 박해한다. 그 믿음이나 미신이 근거도 실체도 없는 것임은 결코 의심하지 않은 채 자신의 그릇된 믿음과 판단을 따르기를 주저하지 않고 선택한다. 그러나 그런 중에도 어떤 사람은 그 믿음이나 편견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참회하고, 또 어떤 인간은 끝까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성을 지닌 인간(들)이 애초부터 이런 그릇된 믿음이나 미신들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나쁜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인류의 역사는 좀 더 나았을 텐데, 인간은 나약하여 미신이나 잘못된 믿음에 더 쉽사리 현혹된다. 그래도 어느 순간 갱생의 가능성이 찾아왔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 그 또한 인간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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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8-22 1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의 갱생 믿으면 좀 힘들어지는거같고(그냥 버려!!) 자기 갱생은 그래도 믿고 시도라도 계속 하는편이 낫지않을까.. 날 버릴순없으니
근데 잠자냥님을 사랑할 운명으로 태어난 저는 어떡하죠?! 아무래도 갱생불가......

잠자냥 2023-08-22 13:03   좋아요 1 | URL
그런 운명을 선택하지 마시오. 인생 꼬여~~~

다락방 2023-08-2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겠다. 재미있겠어요. 그렇지만 사촌 여동생한테 침흘리는 거 보니 <혼불> 생각나서 딥빡이 오네요 ㅠㅠ 혼불에서도 사촌 여동생도 사촌 오빠에게 호감이 있긴 했지만 오빠가 강제로 그래가지고 사촌여동생 신세 망가지고 남들도 다 우스운 여자로 보고 ㅠㅠ 아무튼 호감을 품었으면 정정당당하게 떳떳한 관계가 될 수 있어야지 그것도 아니면 아주 그냥 인생 망치기 딱 좋습니다. ‘몰래‘ 사랑해야 한다? 그것은 어딘가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타라바스여, 너는 어떻게 되느냐, 어떤 삶을 사느냐.

아주 재미질 것 같고 이것은 똭 리뷰로 읽었을 때 바게트적이지 않으므로 제가 장바구니에 넣겠습니다. 흠흠.

잠자냥 2023-08-22 13:04   좋아요 0 | URL
네, 이건 바게트적이지는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타라바스가 사촌 동생 강제로 그러는 건 아니지만... 음 암튼 -_-;;;
이 책 아마 골드문트 님도 곧 리뷰 올리실 거 같아요. 지난번에 저랑 비슷한 시기에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해서 읽으셨다고 하심요.

건수하 2023-08-22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죽었다에 한 표!

잠자냥님 후기지만 읽다보니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성인의 길은 멀고 험한 것.

잠자냥 2023-08-22 13:3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걍 범인으로 삽시다.

독서괭 2023-08-22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죽었다에 한 표!!
타라바스는 귀국 후에 더 가관이군요. 막 가는 것 같은데, 2부에서 갱생한다고요?? 호... 설득력있게 잘 썼으니 오별 주셨을텐데, 궁금하네요. 동시에 ‘어차피 판타지‘라는 잠자냥님 말씀이 씁쓸하고.. 그래도 가뭄에 콩나듯 한명씩은 있겠지요. 그런 인간이.. ㅠㅠ

잠자냥 2023-08-22 15: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다들 똑똑하군요. ㅋㅋㅋ
일단 생각보다 흡인력 있게 쭉쭉 잘 읽히고요. 요제프 로트 이 작가가 저랑 좀 잘 맞는 거 같아요. 읽다 보면 좀 반하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이 작가 대표작은 <라데츠키 행진곡>인데요, 이제 그 책을 읽으려 합니다.....(대표작을 일단 뒤로 미루는 버릇)

Falstaff 2023-08-22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 로트가 유대인이어서 타라바스의 팔자가 그렇게 되었다...... 아닌가요? 과하게 유대스러운 작품이란 말입죠. ㅎㅎㅎ
제 독후감은 9월 5일에 올라올 겁니다만, 이거 영 기죽어서 흑흑...

잠자냥 2023-08-22 20:14   좋아요 1 | URL
로트가 유대인이 아니었다면 더 좋았겠다 싶기는 하더라고요. 유대인이 아닌 작가가 이런 작품 썼다면 더 좋았을 텐데………..

바람돌이 2023-08-22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갱생가능성을 딱히 높히 치지 않는 저는 왠지 읽으면 엄청 빡칠듯한 느낌인데요. ㅎㅎ

잠자냥 2023-08-22 20: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럼 다른 책을 읽읍시다.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더 많고!
 
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Philos Feminism 1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손희정 해제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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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하는 정부, 왜곡하는 언론, 선동하는 미디어, 교묘히 이용하는 마케팅. 놀아나는 대중. 이토록 방대한 사례를 조사/분석하여 백래시의 증거로 보여준 저자의 노고에 경탄(그러나 사례를 좀 줄였어도 괜찮았을 듯). 페미니즘은 정체했을 때 후퇴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후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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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8-22 0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국 며칠만에 완독! 👍👍

잠자냥 2023-08-22 08:46   좋아요 4 | URL
이 책 사둔 지가 벌써 4~5년 지났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ㅎㅎ 이번에 안 읽었으면 계속 안 읽었을 듯; 우리 괭 회장님께 감사를. ㅋㅋㅋㅋ

다락방 2023-08-22 0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 두꺼운 책을 후다닥 읽어내시다니. 진짜 잠자냥 님은 대박이에요!!

잠자냥 2023-08-22 08:49   좋아요 1 | URL
재미있어서 후딱 읽는 책도 있지만 음…. 빨리 다른 책 읽고 싶어서 발동 거는 책도 있는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이제 <제2의성>도 <일탈>도 <성정치학>도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도 읽겠다! (올해 안에) ㅋㅋㅋㅋ

건수하 2023-08-22 09:10   좋아요 0 | URL
오우 <일탈>!

독서괭 2023-08-22 09:40   좋아요 0 | URL
진짜요?? 올해 안에??😳

잠자냥 2023-08-22 10:55   좋아요 1 | URL
으음.... 올해 몇 달 안 남았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석 연휴가 좀 길게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야심차게 노려봤으나.... 일단 꼬리 내림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8-22 13:31   좋아요 1 | URL
<일탈>까진 읽기로 해요 ㅋㅋㅋ

바람돌이 2023-08-22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100자평 뭡니까?
정체했을 때 후퇴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후퇴는 아니다! 너무 멋있는 말 아닙니까? 이 책을 읽으면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까? ^^

잠자냥 2023-08-22 10:55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을 읽으시면 됩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3-08-22 0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이렇게 빨리 읽어내시다니?
저 지금 혀를 내두르다가 혀가 빠질 뻔! 👅
아깝다. 이길 수 있었는데...계정 오류만 아녔어도..ㅋㅋㅋ
자냥 님 백자평이 이 책을 읽어나가는 좋은 길잡이가 되네요. 사례 읽다가 길을 놓칠 뻔 했네요.ㅋㅋㅋ

독서괭 2023-08-22 09:39   좋아요 3 | URL
혀내두르다 혀 빠질 뻔이라니 ㅋㅋㅋㅋ 책나무님 귀여우셔요 ㅋㅋㅋ

잠자냥 2023-08-22 10:56   좋아요 3 | URL
푸하하하 계정 오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 알라딘이 계정 오류 종종 내주길 바라시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22 12:02   좋아요 1 | URL
들켰다!!!!ㅋㅋㅋ

은오 2023-08-22 0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랑 뇌를 바꾸고싶군요.. 교환신청합니다.

잠자냥 2023-08-22 10:57   좋아요 1 | URL
제 두뇌는 알코올과 노화로 인해 기억력이 깜빡깜빡하는데 20대 쌩쌩 두뇌를?!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22 11:40   좋아요 3 | URL
혹하고 있는 잠자냥

책읽는나무 2023-08-22 12:06   좋아요 1 | URL
이건 은오 님이 손해!!ㅜ🤔

독서괭 2023-08-22 09: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벽돌을 마구 깨부수는… 차력의 달인 잠자냥님!! 백자평도 멋져요!👍

잠자냥 2023-08-22 10:58   좋아요 4 | URL
차력 달인 푸하하. 이 책은 진짜 벽돌이더라고요. <수치> 읽을 땐 누워서 읽어도 손목 안 아팠는데 이건 아픕디다.
참 그리고 제가 <수치> 읽다가 좀 졸아서 책을 떨어뜨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옆에 누워 있던 3호한테 떨어진 거예요. 그 이후로 녀석이 제가 벽돌책 들고 있으면 좀 흠칫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22 11:39   좋아요 1 | URL
으악 3호 봉변!!

책읽는나무 2023-08-22 12:04   좋아요 0 | URL
<백래시> 아니길 천만다행이었군요.ㅜㅜ
근데 나도 침대에서 책이나 핸드폰 보다 보면 저절로 떨어뜨리긴 합니다.
졸음 운전만큼 무서운 게 졸음 독서ㅜㅜ

건수하 2023-08-22 13:27   좋아요 2 | URL
불쌍한 3호…. 🥲

잠자냥 2023-08-22 13:43   좋아요 2 | URL
내가 책들고 있으면 그날 이후 눈동자 까매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22 21:09   좋아요 3 | URL
3호는 잠자냥님이 일부러 그런 거라 생각할 거 같네요. 이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8-22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2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치 - 방대하지만 단일하지 않은 성폭력의 역사
조애나 버크 지음, 송은주 옮김, 정희진 해제 / 디플롯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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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을 문화, 제도, 이데올로기 등 전방위적으로 탐구한다. 이것이 정녕 인간의 민낯인가 싶어져서 끔찍하지만 이런 현실을 외면하는 것도 ‘수치‘가 아닐까. 높은 수준의 성평등, 여성의 경제력, 낮은 수준의 군사화 공동체일수록 성폭력의 비율이 낮다는 점은 지금 이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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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20 0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는 와중에 서울에서 발생한 강간 피해자가 끝내 사망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성폭력은 성 불평등이 심한 공동체일수록 만연한다. 한국은 과연 답이 있는가?…..

독서괭 2023-08-20 09:51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너무 끔찍해요 ㅠㅠ

잠자냥 2023-08-20 09:55   좋아요 1 | URL
이 책에서는 자경단 이야기도 나오는데 저자는 결국 자경단은 해법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 나라 사법체계를 보면 이번 범인을 비롯해 대다수 성범죄자에게 자경단을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독서괭 2023-08-21 15:12   좋아요 1 | URL
전 귀신이 있으면 좋겠어요. 남은 평생 공포에 떨며 살게.. ㅡㅡ

다락방 2023-08-21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경단이 해법이 아니라는 말을 저자가 한다는 것을 정희진 쌤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아직 읽기 전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아니 그러면 어쩌란 말이야 대체!! 막 이렇게 됩니다 ㅠㅠ

잠자냥 2023-08-21 10:11   좋아요 1 | URL
이 책에서 인도 여성들이 자신들을 괴롭히던 한 남성에게 결국 자경단을 꾸려서 처치해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카타르시스 대박.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저자는 자경단이 악용될 수도 있다고 몇 가지 사례를 말하는데요, 일단 인종주의와 만나면 특히 답이 없는 것 같기도 해요(백인 남성이 백인 여성을 강간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흑인이나 유색인종 남성들을 단지 *의심*만으로 처단하고 다니는 경우 등),또 자경단은 주로 사법체계나 공권력이 미약한 곳에서 또 다른 남성의 힘에 기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것은 결국 여성은 가부장제하에서 보호받을 때만 안전할 수 있다는 신화를 강화하는 데 일조하기도 합니다..... ㅠㅠ 저 인도 여성 자경단도 초기의 뜻대로 계속 잘 유지되지 않더라고요... ㅠㅠ

얄라알라 2023-08-21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두꺼워서 들고 다니다 반납했는데^^;;;; 잠자냥님께서 별 다섯 주셨으니, 어쩌지...^^;;; 다시 대출?ㅎㅎ

잠자냥 2023-08-21 14:01   좋아요 1 | URL
네 다시 대출! ㅋㅋㅋㅋ 두꺼워도 글자 크기 크고 자간 널널해서 금방 읽습니다.

2023-08-21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1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집사2랑 삼겸살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는데, 갑자기 집사2가 “넌 먹을 때 제일 행복해 보인다?”라기에 “응? 먹을 때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라고 대꾸하다가 생각해보니 “아닌데! 난 누워서 책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해! 근데 책 읽을 땐 집중하고 있으니까 즐거워 보이지는 않지” 하고 말했다. 진짜야. 진짜라니까. 어제도 그렇게 소주 마시고 집에 들어와 넌 쿨쿨 잘 때 난 책 읽는다. 그래서 또 책도 샀지. 큰 택배 상자로 안 받으려고 야금야금 ㅋㅋㅋㅋㅋㅋ


    
조르주 페렉, <나는 태어났다>
<어렴풋한 부티크> 읽고 나서 페렉의 다른 책 혹시 뭐 나온 거 있나 검색하던 중 발견. 아니 이 책 언제 나도 모르게 나왔어?! 내가 페렉의 알림 신청을 하지 않았던 것인가?! 이럴 수가. 생각해 보니 조르주 페렉으로 신간 알림 신청을 한 것이 아니라 페렉 시리즈가 나오고 있는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로 알림 신청을 해서 놓쳤던 이 책. 이 책은 자전적 글쓰기라는 하나의 주제로 메모, 단편, 연설, 비평, 편지, 자화상, 신문 기사, 인터뷰, 서평,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성격의 글을 모았다.




그레이엄 그린, <코미디언스>
다부장님 최근에 이 책 생겼죠? 저도 샀습니다. 이 책은 북펀딩해서 출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펀딩은 하지 않았고, 출간 때 보관함에 담아두기는 했는데 그레이엄 그린임에도 바로 사지 않았던 이유는....딱히 재미는 없어 보여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아이티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그 당시 아이티 대통령인 프랑수아 뒤발리에의 독재 치하와 그 체제 아래 다 쓰러져 가는 호텔을 운영하는 영국인의 이야기라고. 그래도 그레이엄 그린이니까 한번은 읽어봐야지 하던 참에 집 근처 중고서점에 있어서 가져옴.




볼프강 카이저,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제목만으로도 흥미로워 보여서 구매. “독일의 문학비평가 볼프강 카이저가 저술한 가장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그로테스크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고. 과거의 그로테스크를 살펴봄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그로테스크한’ 현대의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는 취지.




아서 C. 단토, 데메트리오 파파로니, <예술과 탈역사>
이 책의 부제는 ‘예술의 종말에 관한 단토와의 대화’. 예술의 종말을 고해 미술계와 철학계 모두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온 철학자, 아서 C. 단토. 이탈리아의 미술 비평가인 데메트리오 파파로니가 단토와 함께 동시대 예술에 관한 대화를 기록하고 있다.
    



아니타 브래디, 토니 쉬라토 지음, <쉽게 읽는 주디스 버틀러>
다부장님 최근에 이 책 생겼죠? 저도 샀습니다. 주디스 버틀러를 읽다 보니 더 읽고 싶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눈에 들어온 이 책. 대중문화, 미디어, 실생활의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주디스 버틀러의 이론과 개념을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고. 그런데 책 만듦새는 좀 안 멋있네......ㅋㅋㅋㅋㅋ




주디스 버틀러, <젠더 허물기>
<젠더 트러블>도 안 읽었으면서 젠더 허물기부터 읽기?! 버틀러가 퀴어, 여성, 유대인, 철학자로 스스로를 전면화하고 개인의 역사를 드러내며 써 내려간 저작으로 1999년에서 2004년 사이에 쓴 글을 모아 엮었다고.




프란츠 파농, <검은 피부, 하얀 가면>
모두가 아는 책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예전에 나오기는 했으나 번역 지적하는 소리가 많아서 일단 보관함에만 묵혀뒀는데 개정판이 나왔다고 하기에 믿어보고 샀다.




세라 망구소, <300개의 단상>
에세이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 에세이를 샀습니다. 세라 망구소 에세이는 다 읽어보려고 보관함에 담아두기는 했는데, 이 책은 미리보기 하다가 오호라, 하면서 또 반해서 샀다. 줌파 라히리가 세라 망구소를 일컬어 “오늘날 영미 문단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작가”라고 극찬했다고.

그래서 밑줄 그은 구절이 많은데 그중 하나만 소개.



당신의 반려동물은 당신이 어떤 인간 반려자를 찾는지를 드러낸다. 또한 당신 자신을 드러내기도 한다. - P37


아쉬우니까 하나 더 소개?



파리에 간다면, 당신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파리가 아니다. 파리에 간 당신 자신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든 마찬가지다. 그러니 그냥 집에 있는 편이 낫다. 집에서, 당신을 둘러싼 환경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 그곳에서, 당신은 온전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단, 당신이 진정으로 보려고 한다면 말이다. – P102




고병권, <편집자의 세계>
책을 딱 펼치면 (미리보기에서 4페이지) 완전 크게 나오는 저자 사진에 당황했으나..........(저자 사진 보고는 읽지 말까 싶었음),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편집자들 이야기라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제 주말이다. 누워서 책 읽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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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08-18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다부장 앞으로 보낸 편지 옅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로테스크 찜합니다. 주디스 버틀러 책에 자동으로 일국의 장관님 연상됩니다… 아이고.

잠자냥 2023-08-18 11:38   좋아요 1 | URL
버틀러랑 맞장뜬 나 자신에 도취된 그 뚜껑머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18 1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세라 망구소의 인용문이 어째 딱 자냥 님이 쓰신 듯 합니다?
출판계를 살리시는 독자님!!^^

잠자냥 2023-08-18 11:39   좋아요 1 | URL
반려동물 거기서 빵터짐요.ㅋㅋㅋ
파리 가봤자야, 집에 있어. 이 구절도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나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있나요? 하아. 개정판 사고 싶은데요?

2. 저 주디스 버틀러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나름 책 몇 권 있거든요? 젠더 허물기 사고 싶네요. 왜죠? 수집벽인가 ㅠㅠ

3. 오늘의 책탑은 뭔가 심오해보이네요. 오 …

4. 저의 책탑은 다음주 월요일을 기대해주세요! 앗, 월요일에 못 쓸 수도 있으니까 오늘 쓸까? 요건 생각 좀 …

잠자냥 2023-08-18 11:59   좋아요 1 | URL
1. 있을 거 같은데... 구판은 2014년에 나왔고요, 이 개정판은 작년에 나옴요...
2. ㅇㅇ
3. 심오는 무슨... 심사입니다. ㅋㅋㅋㅋㅋㅋ
4. 오늘 쓰면 책 사진 있음? 책 사진 없으면 무효.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18 13:09   좋아요 1 | URL
사진 없으면 무효 22222

다락방 2023-08-18 19:48   좋아요 1 | URL
하던대로 월요일에 찾아 뵙겠습니다. -사진 못 찍은 자 올림 ㅋㅋㅋㅋㅋ

은오 2023-08-18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사2님 너무 부러우어어오오어ㅓㅓㅜ추엉어누ㅜ누
잠자냥님이랑 소주도먹고 삼겹살도먹고 잠자냥님 행복해하는것도보고 누워서책읽는것도보고 열받네................ 알라딘은 키워드차단기능좀.............
300개의 단상 제가 땡투했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08-18 13:14   좋아요 2 | URL
대신 제 짜증도 다 받고 견뎌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300개의 단상 땡투 안 그래도 은오 너로구나! 했습니다. ㅋㅋ

독서괭 2023-08-18 1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세라 망구소의 말, ˝그냥 집에 있는 것이 낫다˝ ㅋㅋ 이거 얼마전 뉴요커에 실렸다는 ˝A Case Against Travel˝이라는 글과 일맥상통하네요. 물론 이 기사 원문을 제가 읽은 건 아니고요, 유료구독중인 오터레터에서 ˝여행에 대한 소수의견˝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해줘서 번역문을 읽었습니다. 페소아, 체스터턴 등의 말을 언급하면서 여행이 사람을 변하게 하지 않는다는 얘길 하는데, 재밌더라고요.
그나저나, 먹을 때 행복해보이는 잠자냥님? ㅋㅋ 간식 먹으며 책 볼 때가 제일 행복하지 않나요? ㅋㅋ 그런데, 잠자냥님은 체력이 좋으신가 봅니다. 집사2님 쿨쿨 자는데도, 술 마셨는데도, 책을 읽으시다니.. 역시 없는 건 은오님밖에 없는 잠자냥..

잠자냥 2023-08-18 13:16   좋아요 2 | URL
여행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여행지를 변하게 하기는 함 ㅋㅋㅋㅋㅋ
먹을 때라기보다는 일단 술을 마시면 행복해하는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근데 간식은 잘 안 먹어요. 다락방하고 비슷함. ㅋㅋㅋㅋ 술과 고기파? ㅋㅋㅋㅋㅋㅋ 특히 책 읽을 때 간식 먹으면 방해됨. 커피도 그냥 원샷으로 마셔버리고 누워서 읽습니다. 커피 마시면서 책 읽으려면 계속 일어났다 누웠다해야 해서 ㅋㅋㅋㅋ
전 술 마시고도 꼭 책 읽다 자기는 해요. 안 그러면 그날이 좀 허무함...
(은오는 안 갖고 싶은데.....)

은오 2023-08-18 13:18   좋아요 3 | URL
드릴테니 사양하지마시죠

잠자냥 2023-08-18 13:25   좋아요 2 | URL
극구 사양하옵니다.

단발머리 2023-08-19 13:49   좋아요 3 | URL
세상에.... 독서괭님! 간식 먹으며 책 볼 때 제일 행복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 저두 그래요.
그러나 우리는 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책 읽으면서 간식 안 먹고 커피도 원샷으로 마시는 사람을.... 어떻게 이겨요.
잠자냥님이야말로 진정한 독서 장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은오님께 수령!

자목련 2023-08-18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금야금이 더 무섭다는 ㅋㅋ

잠자냥 2023-08-18 13: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놈의 쿠폰이 절 이렇게 만들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받는다하면서 오늘도 받음 ㅠㅠ)

레삭매냐 2023-08-18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uying books 를 walking 으로 착각했다는 -

잠자냥 2023-08-18 14:54   좋아요 1 | URL
ㅋㅋ 사실 제목에서 늘 그것을 노렸습니다요.

건수하 2023-08-18 15:04   좋아요 1 | URL
저의 카테고리 분류도 그렇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08-18 15:13   좋아요 1 | URL
우린 모두 산책자 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8-18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렉으로 유혹당하고 있습니다.
한권 두권 사고 있는데.. ㅎㅎ

잠자냥 2023-08-18 16:22   좋아요 1 | URL
한 권 두 권 사서 모으고 싶은 작가~ ㅎ

구단씨 2023-08-1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야금야금. ㅎㅎㅎ
책은 큰 박스로 받는 기쁨도 있지만, 야금야금 받는 즐거움이 커요!!!

잠자냥 2023-08-19 12:46   좋아요 0 | URL
ㅋㅋ 단 집에 아무도 없고 나만 있을 때 받아야 합니다! 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8-18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탑을 보니... 조르주 페렉 위에 냥님들 귀라도 쫑긋 나와야 할 것 같아요 ㅋㅋㅋ
당신의 반려동물을 보면...을 보니, 저희집 냥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ㅋㅋㅋ 제가 이런 인간 반려자를 원한다구요??? 에이.. 설마...

잠자냥 2023-08-19 12:4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아 저는 고양이라는 존재로만 생각하고 끄덕끄덕했는데 구체적으로 우리집 냥이들 성격 대입해보니 ㅋㅋㅋㅋㅋㅋ 막내 빼고는 안 되겠는데요! ㅋㅋㅋㅋ 특히 똥테러 3호 어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1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미 읽은 책 한 권 나와서... 저는 무척 행복하고 평안합니다. 아... 덥지만 평안한 주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9 15:29   좋아요 0 | URL
젠더 허물기?! ㅎㅎㅎ 다시 엄청 더운 주말이네요. 평안한 주말 잘 보내세요~~

다락방 2023-08-21 09:00   좋아요 0 | URL
저는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찍어봅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3-08-28 09:53   좋아요 2 | URL
락방님 페이퍼 보다 이 댓글 생각남요 ㅋㅋㅋ
락방님 딩동댕 잠자냥님 땡 ㅋㅋㅋㅋㅋ
 
















“당신 말이야, 그렇게 벌써부터 술에 절어 살면 쉰도 못 채우고 주님 곁에 가게 된다고!” 불쌍하지만 불쌍하지는 않은 캐럴라인이 주디스 헌에게 말한다. 그러자 이미 소주 댓병은 깐 듯붉어진 코와 고꾸라진 혀로 주디스 헌이 대꾸한다. “이 할망구야, 그렇게 일흔이 넘도록 열심히 살아봤자 결국 당신이 가는 곳은 차디찬 무덤일 뿐이잖아! 거기가 천국이라고 생각해? 바로 지금 여기 주님 곁이 천국이야!” 그러고는 또 꿀꺽꿀꺽 술을 마시고 입술을 훔친다. 캐럴라인은 그 중년의 술주정뱅이가 못내 못마땅해 혀를 끌끌 찬다. 나의 크리스천 키네마사가 저렇게 정신적으로 타락한 인간을 구원해주어야 하거늘!

<불쌍한 캐럴라인>은 읽는 내내 외로운 열정을 지닌 주디스 헌을 떠올리게 된다. 주디스 헌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 만약 갱생(?)이라도 한다면 그래서 오래 살게 된다면 이렇게 늙지 않을까 싶은 인물이 바로 캐럴라인이다. 그런데 그렇게 늙어도 그 앞에는 여전히 ‘불쌍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캐럴라인 주변의 모든 인물들이 그녀를 언급할 때 ‘불쌍한 캐럴라인!’ 하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그들은 캐럴라인을 불쌍하다고, 아니 가엾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캐럴라인은 연민이 든다기보다는 뭐랄까 불쌍하기는 한데 그 불쌍함 끝에는 자기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차게 하는 무언가가 깃들어 있다. 예컨대, 주디스 헌을 생각할 때 사람들이 아. 그 여자 참 안됐지만 내가 딱히 엮이고는 싶지 않아....하는 그런 마음이랄까.

캐럴라인은 일흔두 살에 생을 마친다. <불쌍한 캐럴라인>은 캐럴라인의 장례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노파의 장례식에 다녀온 친척들은 장례 현장을 묘사하면서 한 번 더 혀를 끌끌 찬다. “불쌍한 캐럴라인!” 그런데, 상속 이야기는 뭐야? 이 가난한 노친네가 어디서 그렇게 유산이 많이 생겼어? 궁금증이 인다. 주디스 헌과 달리 이 노파는 부자이긴 한가 싶은데 웬걸, 이윽고 독자는 알게 된다. 있지도 않은 돈으로 누구에게는 몇 천 파운드를, 또 누구에는 몇 천 파운드를 주겠다는 대단한 유언장을 남긴 것이다. 그 유언장 이야기를 듣고 한 조카는 코웃음을 친다. “대단한 기생충, 엄청난 멍청이, 기막히게 지루한 분, 크나큰 고통거리”였던 그 할망구가 그렇게 엄청난 재산을 남겼을 리가 없다고. 하지만 혹시 그게 진짜는 아닐까? 친척들은 모르지만, 이 노파가 크리스천 키네마사라는 회사를 차리고 그 영화사에 투자를 받기 위해 죽기 직전까지 분주하게 뛰어다녔는데, 실은 엄청난 부자가 아니었을까? 독자는 서서히 이 노파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간다.

크리스천 키네마사- 이름은 그럴듯하다. 명분도 있어 보이고 영화 산업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이는 발명가도 이 회사 소속(?)이다. 이제 투자만 받으면 된다. 투자자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오호, 이 노파 수완이 좋구만! 싶은데 뭔가 좀 뜯어 먹을 게 있어 보이는 노인에게는 잔머리를 굴리는 사기꾼들이 들러붙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사기꾼들도 그 면면을 보면 불쌍한 캐럴라인 못지않게 불쌍하다. 일단 사기를 치려는 상대를 좀 잘못 고른 느낌이 든다. 애초부터 부자인 사람, 기꺼이 봉이 되어줄만한 사람을 잡았어야지 캐럴라인처럼 혼자 하숙집에 사는데 집세는 밀리고, 친척이 준 낡은 옷을 입고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는 일들을 하겠다고 여기저기 종종거리고 다니고, 아무도 실어주지 않는 글을 쓰고, 저녁밥으로 마가린 바른 빵을 먹는 노파를 선택하다니, 참으로 불쌍하지 아니한가.

그렇다. 캐럴라인도 주디스 헌도 둘 다 가난한 비혼 여성이다. 한 사람은 노파, 한 사람은 중년에 접어든 나이. 그리고 가난하기 때문에 멸시당한다. 만일 그들에게 돈이 있었다면 그 주변 사람들이 그녀들을 그토록 철저히 무시했을까? 둘 다 외모도 매력적이지 않다. 성격도....그다지 호감 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두 사람 다 주변사람들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도 외로움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해소하려고 한다. 여기서 이들의 더 큰 문제와 고독이 발생한다. 주디스 헌은 자신의 결혼 상대자로 잘못된 사람을 선택하고 오, 캐럴라인! 일흔이 넘은 그녀조차도 여전히 로맨스에 불타오른다. 사실 난 이 두 사람이 그 나이에도 여전히 로맨스를 통해 삶을 바꿔보려고 한다는 점에서 꽤 답답했다. 열정을 불태우기 전에 돈을 벌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두 주인공이 살던 시절은 지금과 다르고 배움이 없고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 여성들이 직업을 선택하고 재산을 유지하고 지키면서 위엄 있게 살기란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 그럼에도.........

이 두 사람과 상반된 인물이 <불쌍한 캐럴라인>에 등장하기는 한다. 캐럴라인의 먼 친척뻘인 젊은 여성 엘리너가 그렇다. 엘리너는 부모를 일찍 여의긴 했으나 상당한 유산을 받았다. 게다가 배움도 있고 자기 생각도 또렷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목표 의식도 있다. 작가인 위니프리드 홀트비의 분신이 바로 이 엘리너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자신이 지닌 특권을 알고 있고, 그 특권을 자기가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니라 부모를 잘 만나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걸 괴롭게(부끄럽게) 여길 줄도 아는 사람이다. 그런 고민 때문에 가난한 친척인 캐럴라인을 만났을 때 크리스천 키네마사가 가망이 없어 보임에도 선뜻 거금을 투자해준 것이다. 그리고 캐럴라인은 엘리너의 이런 상황과 심리를 알고 그녀를 십분 활용한다. 투자금도 받아, 돈이 없을 때마다 빌리는 것이라면서 돈도 달라고 해.... 심지어.............

엘리너는 캐럴라인이나 주디스 헌에 비해 젊다. 이제 이십대이다. 그러나 캐럴라인, 주디스 헌처럼 곁에는 이제 그녀를 보호해주거나 돌봐줄 사람이 없다. 부모는 죽었고 하나뿐인 오빠는 미국 땅으로 건너가 그녀와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돈이 없다면, 배움이 없다면 엘리너의 삶도 주디스 헌이나 캐럴라인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 묘사하기에 엘리너 또한 그다지 매력적인 외모는 아니다. 옷차림도 행색도 소년에 가깝다. 그런데도 그녀 주변의 남자들은 캐럴라인이나 주디스 헌과 달리 엘리너에게는 매력을 느낀다. 왜일까?  젊어서? 돈? 물론 젊음과 돈은 중요하다. 엘리너의 매력을 만드는 데 돈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엘리너는 돈만 가진 젊은 여성이 아니다. 엘리너는 자신에게 주어진 돈으로 공부를 했다. 그리고 그 배움은 그녀를 똑똑하게 만들었고, 엘리너에게 반하는 남성들은 특이하게도(특이한 건 특이한 것이다. 아마도 작가가 여성이라 여성의 똑똑함에 반하는 남성 캐릭터를 창조했는지도...-_-) 그녀의 지성미에 반한다. 대화가 통한다고 좋아한다. 그리고 엘리너는 이 배움이 있기 때문에 미래를 계획할 수 있고, 앞으로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들의 구애를 뿌리칠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감 넘치게 자기들을 거절하니까 남자들은 더 안달이 난다.

캐럴라인이나, 주디스 헌이나 비혼으로 나이 들어가는 여성에게는 무엇이 꼭 필요한지 일깨워준다. 자기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돈이 꼭 필요하다. 돈이 그리 많지 않다면 무언가 다른 일을 계획할 수 있고 꿈꿀 수도 있는 배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제력과 배움, 이 두 개를 다 갖췄었다면 주디스 헌도 캐럴라인의 삶도 덜 외로웠을 테고, 덜 비참했을 것이다. 캐럴라인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하고자 했고 신념을 지켰다고는 하는데 글쎄... 주변에 손을 벌리고 신세를 지면서 지켜나가는 신념이란 내게는 빛이 좀 바래 보인다. 돈도, 배움도 있었던 엘리너가 주디스 헌이나 캐럴라인과는 좀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녀 또한 결국 로맨스에 안착하고 마는 것 같아 약간, 아니 아주 좀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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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17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8-1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주디스헌과 비견될 만한 사람이 여기에!! 장례식에서 시작되다니.. 것도 혀를 끌끌.. 짠하네요.. 주디스헌은 부디 그보단 나은 노년을 살기를 빌게 됩니다ㅠ

잠자냥 2023-08-17 22:02   좋아요 2 | URL
술을 끊어야….

건수하 2023-08-17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디스 헌을 아직 안 읽어봤지만, 캐럴라인도 좀 안타깝지만…

있지도 않은 돈으로 유산을 나눠준다는 유언을 남기다니 (장난이 아니고 영화사가 잘 되었다는 가정이겠지만)

한 번 해보고 싶은 장난이네요 (….)

독서괭 2023-08-17 21:2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수하님 장난꾸러기!!

건수하 2023-08-17 21:27   좋아요 2 | URL
죽어서 욕 좀 먹으면 어떠냐며 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7 22: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것이 캐 할머니의 큰그림이었던가!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8 0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의 지성미에 반한 남자와 연애한 적이 있답니다? 그런 남자가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긴 합니다. 물론 저는 지성미 와 육체미에 그가 이끌린 거라고 생각하지만 … (먼 산)

저는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어떤 결핍을-그것은 외로움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죠- 로맨스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답답했어요. 타인으로부터 결핍을 채운다면 그건 온전히 채워질 수 없고, 그러다보니 아 이놈도 아니구나 돌아서도 다음에 또 다른 놈을 찾고 … 왜 주변에도 남자 없이 못사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거야말로 온전히 채워주는 남자는 없다, 는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결핍을 로맨스로 채우려하지 말고-못채움- 자신 안의 외로움과 고독을 들여다보고 그리고 잠자냥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먹고 살만한 돈을 벌고-반드시 많이 벌어야 하는건 아니고요- 그리고 배워야죠, 뭐가 됐든.

그나저나 제가 지금 남걱정 할 때가 아닙니다. 제가 비혼으로 늙어가고 있기 때문에 요즘에 걱정이 많아요. 자식이 있다고 돌보아주는 건 아니지만, 저는 혼자인데 지금보다 더 몸이 약해지고 병들면 어떡하나, 시설 좋은 요양원은 돈이 들겠지 … 이런 생각하면서, 어제는 비혼으로 늙어가는 다른 친구와 ‘우리 좀 더 나이들면 이웃해서 살자‘고 했어요. 가끔 들여다보면서 얘가 혼자 넘어져있지는 않은지, 그런데 연락도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서로 확인해주자고요.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절대 같이 살진 말자.˝

친구도 그건 절대 안된다고 하더군요. (너 나랑 살기 싫어? ㅋㅋ)
지난주에도 그리고 어제도 응급실에 실려가고 점점 몸을 가눌 수 없는 할머니를 보니 저게 언젠가의 내 모습일텐데, 나는 아무도 없는데 이걸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걱정이 많습니다. 휴 …

잠자냥 2023-08-18 09:5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그게 다락방 님은 똑똑한데 몸매도 받쳐줬기 때문에 ㅋㅋㅋㅋㅋ그 남자가 반한 거라니까요. 그냥 단지 똑똑함에만 반하는 남자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네가 똑똑해서 좋아” 그 뒤에는 (그런데 넌 예쁘지, 돈이 많지, 능력이 있어서 날 먹여살릴 거 같지, 섹스를 잘하지 등등) 기타 등등이 따라붙어 있거나 때로는 그게 더 큰 이유이지만 똑똑학고 착해서 좋아한다로 포장되기 쉽다고 생각해요(남혐스런 발언이지만 경험상 그러함 …) 무튼 그런 면에서 이 작품에서 엘레나를 좋아하게 되는 남자들은 좀 특이했어요. 일단 돈 많다는 사실도 몰랐고. 외모를 보고는 처음엔 다들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거든요.

비혼으로 늙어간다는 거 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고민이기도 하고 걱정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다락방님 같은 딸이 없는 한 뭐 인생이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8 09:07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도 더 나이들면 이웃해서 사십시다. 가끔 잘 있나 문 두드려보고 그러고 살면 좀 괜찮지 않겠습니까. 어디서 이웃해 살까요? 룩셈부르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8 09:14   좋아요 1 | URL
그건 좀 더 늙으면 생각해봅시다. ㅋㅋㅋ

은오 2023-08-18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도 필요하고.. 다락방님 말씀대로 서로 살아있는지 확인하고 심심할때 같이 놀 친구도 필요하겠고.. 결혼여부는 중요하지 않지만 가까운 사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에효 벌써부터 걱정하면 골아프니까 그냥 잠자냥님이나 좋아하자 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8 13:30   좋아요 1 | URL
이보게 옥동자, 자네는 아직도 멀었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ㅋㅋㅋㅋㅋ

Falstaff 2023-10-05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럴라인 읽으면서, 어디서 본 캐릭터인데 누굴까... 누굴까... 하다가 번쩍 떠오른 인물이 주디스 헌이었습니다. 지금 독후감 쓰려고 창 열어봤더니 주디스 헌은 이미 잠자냥 님이 써먹으셨네요. ㅎㅎㅎ

잠자냥 2023-10-05 16:29   좋아요 1 | URL
또 써먹으세요.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