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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婚しなくていいですか。(文庫) - ―す-ちゃんの明日
益田 ミリ / 幻冬舍 / 2010년 8월
평점 :
원제는 [결혼 안 해도 괜찮을까요?]. 그 밑에 작게 -수짱의 내일- 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수짱과 사와코짱. [수짱]에서 결혼한 마이짱은 벌써 임신을 해서 잠시 나올 뿐 입니다. 아기가 생기면 자신의 인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조금 철학적인 질문을 하지만... 마스다 미리의 작품이 그렇듯, 이 작가의 전공(?)은 미혼 여성입니다.
수짱은 어느날 갑자기 불안해져 옵니다. 이대로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살지. 결혼도 안 하고 아기도 안 낳고.. 이대로 나이가 들면.. 흔하디 흔한 고민이지만 절대 가볍지는 않죠. 그래서 수짱은 유언장을 써 보기로 합니다. 유언 쓰는 법에 대한 책도 사보고요. (별 희안한 책이 다 있네요.) 이런 고민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게 됩니다. 네, 수짱은 요가를 시작합니다.
요가학원에서 만난 사와코짱. 사와코짱은 수짱이 대학시절에 아르바이트 하던 곳의 직원이었습니다. 갑자기 조우하게 된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집니다. 사와코짱은 39세 싱글. 집에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와 엄마와 같이 살고 있고 회사에는 자기 나이와 비슷한 여자는 생리통은 출산을 하면 나을 거라는 은근히 성희롱(?)하는 아들 하나를 둔 직원 한 명만 있는 상황입니다. 연애를 쉰 지도 어언 13년. 지금은 연애가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니, 남자가 그리운 것에 가깝습니다. 이대로 나이를 먹으면서 섹스를 하지 못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솔직하면서도 직구를 날리는 대사가 짱!)
사와코 짱은 문제의 직원에게서 남자를 소개 받게 됩니다. 꾸민듯 꾸미지 않은 듯한 옷을 입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며칠을 고민한 끝에 나간 소개팅은 의외로 남자가 괜찮습니다. 13년 만에 관계도 하게 되고요. 그리고 결혼 얘기까지 하게 됩니다. 여기서 유명한 대사.... "부모님이 손자만은 꼭 보고 싶다고 하셔서.. 병원에서 애를 낳을 수 있는 진단서 같은 거 끊어 줄 수 있어?" 사와코 짱은 당황하지 않고, "너는?"이라고 하자 "나도 그런 것이 필요해?" 라고 말하는 큰 하자 있는 이 남자.... 결국 사와코 짱은 이 관계를 그만두기로 결심합니다.
다시 싱글로 돌아온 (돌싱이 아니고) 사와코. 그리고 수짱.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그녀들은 계속 살아갑니다.
30대를 이제 겨우 몇 년 정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벌써 은근한 결혼압박을 받고 있다. 집안 분위기 자체가 결혼을 늦게 하는 분위기여서 생각도 안하고 있었고 지금 밥벌이도 비리비리 하는 지경이라 연애도 망테크를 타고 있는 실정인데 남의 속도 모르고 결혼 얘기를 꺼내는 엄마가 밉기만 한 요즘이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리고 예쁠 때(?) 과제를 해버리고 싶은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겠지만 지금 좋은 직장을 잡고 있어도 정신적 미성숙 때문에 성공적인 결혼 생활은 불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다.
최근 망한 연애는 이거 맞는건가.. 싶게 질질 끌다 저쪽에서 감사하게도 정리해 주어서 끝이났다. 끝나고서 자괴감이 들었던 것은 1. 헤어지고도 아무렇지 않았던 것. 열정,의미 없는 연애를 한 것. 2. 아니다 싶었는 데도 내 쪽에서 결단을 못 내렸던 것. 이다. 아마 지금 나이에 연애라도 해야 되지 않나라는 강박감과 주위에 나는 문제없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질질 끈 관계는 스스로 미세한 스크래치를 남기고 소멸되었다. 기준이 하나 생겼는데 차라리 구질구질해도 불타오르는 연애를 다시 해볼 것, 이었다. 아니면 내가 망설임없이 바로 끝내기로. 여기 사와코 짱처럼.
싱글인 나를 궁상맞게 여기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
사족. 조선일보 Why?에 실린 마스다 미리. 우리나라에서도 독자층이 꽤 두꺼운 편이라는데 30대 미혼 여성이 가장 많이 보는 편이란다. 거의 80%랬나.. (숫자에 약해서 못 외웠다..ㅠㅠ) 나는 몇 살 더 성숙한 편인지 마스다 미리의 단순한 그림과 글이 좋다. 단순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글. 지금도 이렇게 공감인데 30대가 되면 책을 잡고 질질 우려나 걱정된다.
あたし、このままゆっくり老いていくのかな 老いていくのは仕方ないけど、ただ、セックスはしたい あたしのこのカラダを もっと謳歌しておきたい せめて、それくらいは後悔したくないって思う(p.27)
나, 이대로 슬슬 늙어가는 걸까. 늙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섹스는 하고 싶다. 이 몸을 좀 더 예쁨 받게 하고 싶다. 적어도 그 정도는 후회하고 싶지 않다.
将来何になりたいか 子供の頃はよく聞かれたけど、 大人になってしまえばもう、聞かれない(p.37)
미래에 뭐가 되고 싶니? 어릴 때는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어른이 되고 나면 묻는 사람이 없다
アイロンをかけている自分を 誰かに見てほしいと思った(p.45)
다림질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누가 봐줬으면 좋겠다.
でも、慣れたりしない 慣れることは許すこと こういう鈍感な言葉に 傷つくことができる あたしでいたい(p.57)
그치만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익숙해진다는 건 허용한다는 것 이런 무심한 말에 상처를 받는 나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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