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란젤리나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사실 그닥 관심은 없다. 애들까지 다 낳고 입양까지해서 우르르(?) 잘 살고 있는 마당에 뭔 식까지나? 싶기도 하지만 당연히 그들 가족에게는 필요한 일이 었겠지. 


시작은 부적절했지만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사는 사람들이라 크게 손가락질 할 마음은 없다. 근데 의외로 스윗했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그들이 결혼식을 극비로 올리고 (결혼식은 사적인 영역이라고 하면서) 사진을 선별적으로 파는 행동은 좀, 솔직히... 밥맛이다.


기사를 읽으면서 내 의식의 흐름. 날이 꾸물거려서 그런지 꽈베기처럼 붸붸 꼬인 창자.


그러면 아예 공개도 말았어야지.... 하면서도 나는 이 잡지를 보고 있네? 그리고 드레스 이쁘다고 생각하고 있네? 애기들도 참 이쁘고 보기 좋으면서... 편집장의 말이 겹치면서... 치 근데 공개하려면 아예 속시원하게 해버리든가 뭔 까탈이여... 이거 힘든 게 따온 사진인 줄은 알겠지만...... 이게 꼭 특집인 건가... 여태껏 싸인도 잘 해주고 이런 이미지랑은 완전 다르자나. 흥. 


질투라고 생각해도 상관은 없지만 이렇게 다른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질투.. 보다 낯선 감정이 느껴진다. 아무리 매체로 자주 봐서 친근하다고 생각했던 그들이 막상 이런 요란뻑적지근한 행사를 갖는 순간 갑자기 내가 서 있는 땅이 확 밑으로 꺼지는 느낌. 역시 그들은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스타인 것이다.


조지 크루니 아찌도 (비공식적이지만) 대선의 꿈을 위해 엄청 섹시한 변호사랑 결혼식을 올리는 데 무지막지한 돈을 들여서 화제가 되었다. 무려 137억원. 헐리우드 스타답게 하객들의 비행기 티켓도 촥 끊어주고 경호원비에도 상당한 비용을 들였다고 하니 자식 결혼 비용 때문에 빚더미에 앉았다는 보통 사람들의 심각한 이야기와 비교하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희안하게도 나와 더 가까운 이야기보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간다.


암튼 늦(?)결혼 했으니 애기들 데리고 잘 살아요.


2. 헐리우드 스타하면 이병헌. (읭?) 어리고 되바라진 여자 아이 두 명에게 협박을 당한 일로 시끄럽다. 50억이든 10억이든 집이든.. 아무리 이병헌이 돈이 많다고는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애들의 깜찍한 협박 내용은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연예계가 돈이 많이 돌고 연예인들이 순수(?)하다고는 해도 너무 어이없자나~~


뭐 이병헌이 결혼 전부터 스캔들 없는 스타였던 건 아니라 조금.. 예상은 했어도 이렇게 빨리, 이렇게 더티하게 터질 줄은 예상도 못했다. 남의 남편에게 왠 관심이냐고 하면 나는 병헌 오빠(!)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결혼 전 스캔들도 충분히 더티하긴 했지만 그럼, 저렇게 멋진 남자가 여자 하나 없었겠나? 글고... 어떤 여자가 안 넘어가겠나? 라는 매우 주관적인 생각으로 눈, 귀를 닫는 나란 여자.. 남자 보는  없는 여자.


희안한 찌라시가 돌아도 흥, 그래도 목소리가 저렇게 멋있는 배우가 어딨냐고 심히 옹호하고 챙겨보지도 않는 [힐링캠프]에서 도너츠 소문을 해명할 때도 여고생처럼 까르르- 웃으면서 괜히 내가 힐링하곤했던 병헌 오빠.... 이제는 진심 실망스럽다. 오빠라고도 안 부를꺼다.


이번 사건은 이병헌한테 특히 정이 뚝- 떨어진 이유는... 그는 유부남이다! 게다가 부인은 일반인도 아닌 유명한 배우 이민정이니깐! 특히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이혼을 하라, 제 2의 엄앵란이냐 며 난리지만 이민정이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자기도 유명하니까 입장 정리가 필요하겠지.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이병헌도 아닌 이민정이다. 사건 터지 것도 속상한데 그게 대중에게 알려져서 망신까지 당하니.. 정말 안쓰럽다.


배우는 연기를 잘 할 때가 멋있는 것이니 어쨌든 미워도 다시 한 번일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 손편지 같은 거 하지마세요. 변명도 방법도 낡디 낡았다.

  

3. 아무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해도 생물학적 나이는 중요하다. 나도 잘 낫지 않는 상처와 회복되지 않는 피로감에 쩌들면서 노화가 시작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직 시퍼런(?) 20대 후반이지만 계란 한 판을 하나하나 채워갈 때가 되니깐 조급한 마음이 안 생긴다고는 말할 수가 없다. 아직도 자리를 못잡고 비리비리한 걸 보니.. 엄마의 걱정하는 눈길도 이해가 안 가진 않는다.


영국에는 '33세 강박증'이라는 말이 있나보다. 여성 인권이 우리보다 좀 높은 나라다 보니 한 3-4년 정도 조급증을 느끼는 시기가 늘어난 것 같다. 꽤 긴 시간이다. 서당개는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남의 인생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만국 공통인 것인지 직업 멀쩡하고 남친도 있고, 남친도 직업 멀쩡한 영국 여성도 남의 눈치를 본다. 혼자 여행하는 사진을 업로드 하는 것에 머뭇거리게 되고 집을 꼭 사야하나 결혼을 꼭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뒤에 우리나라 에디터가 첨부한 칼럼도 재밌다. 고양이를 키워도 고양이가 싱글 여성의 아이콘이 되서 마음껏 자랑할 수도 없는 현실. 무슨 고양이가 숨겨둔 애인도 아니고.


무엇보다 가장 공감되는 말들. 해야할 것 '같아서'가 아니라 내가 진짜 하고 싶을때. 결혼보다는 연애가, 사랑이 하고 싶다.



4. 예전에 [유브 갓 메일]에서 스타벅스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있다. 커피 하나를 시키는 데 카페인, 디카페인, 레귤러, 톨, 크림, 논크림.. 을 선택해야 하는 데 진력이 난다고. 이렇게 선택의 연속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나부터도 도시의 휴게소 같은 '김밥*국'을 가면 눈빛이 흐리멍텅해지니까.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작은 선택도 계속 합쳐지면 큰 스트레스가 되는 모양이다. 보통 도시인들은 자극에 취약할 대로 취약한 유리멘탈의 소유자가 많으니까 작은 선택, 작은 스트레스도 엄청난 파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요즘 트렌드는 '결정 그만하기' 란다. 무려 결정 디톡스라고 하니... 웃음이 나오면서도 슬프다. 결정도 독이다.


우유부단한 사람이라는 단어가 요즘은 '결정 장애자'라는 명사로 굳어지고 있는 마당이니 사실 웃을 일은 아니다. 근데 어떤 책에는 결정을 못 하는 것도 스트레스라는데. 보통 말단으로 갈수록 회사에서 힘든 까닭이 점심 메뉴 하나도 자기 맘대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인 탓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내 경험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코딱지 만한 (내 보기엔) 중요치 않은 일도 내 맘대로 할 수 없고 네네만 하는 로봇을 원하니 고결한(?) 영혼을 가진 나는 인간으로서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인간이란 참 간사한 게 또 결정할 자유를 주면... 그것도 또 귀찮고 스트레스다. 전 도시 인류를 위한 강박증 워크샵이라도 열어야할 판이다. 



5. 푸드 보어(Food Bore :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성분이나 지금 하고 있는 다이어트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해 주변인들을 지치게 하는 인물을 가리키는 신조어) 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내가 찬양해 마지 않는 효리언니도.. 사실 요기에 해당할 것도 같다. 올해 렌틸콩 수입량이 750% 늘었다고 하니.. 횰언니의 파급력과 죄목(?)은 상당하다. 뭐 나야 내가 직접, 굳이 횰언니의 블로그를 들어가는 것이 맞아서 할 말이 없다. 


사실 나는... 그런 사람들과 산다. 엄마는 내가 밥상머리에서 인상을 조금만 찌푸려도 반복기를 재생한다. "그래도 몸에 좋은거야..!" 엄마의 음식 분류는 두 가지로 나뉜다. 좋은 것과 안 좋은 것. 집밥과 외식. 내가 만든 것과 남이 만든 것. 전자의 경우가 무조건 옳은 것이므로 이에 토를 달면 안 된다. 


또 한명은 언니. 언니는 다이어터다. 거의 모든 다이어트를 해봤다. 덴다(덴마크 다이어트), 종이컵 다이어트, 헐리우드 주스 흡입, 디톡스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등. 헐리우드 배우, 모델이 하는 거의 모든 다이어트 방법을 알고 있는 게 참 존경스러울 정도다.


그리고 나. 집 안에서는 안 그런다. 근데 나 한때 유기농 화장품, 유기농 주의자였다. 옆에 사람이 말은 안 했지만 가끔 날 놀리는 걸 보면 좀 질렸는 모양이다. 한 때 유기농에 미쳐가지고.... 반성한다.ㅠㅠ


아, 맞다. 나 집에서도 그런다. 블로그 한다고 사진 잔뜩 찍으며 가족들 밥 못 먹게 해놓고 귀찮다고 말만 블로거... 이런 나와 같이 살아주고 같이 놀아주는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나를 위시한) 이 현대인들아! 스스로를 그만 좀 들들 볶자! (단, 자기 대신 아래 사람을 볶아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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