す-ちゃん (幻冬舍文庫 ま 10-2) (文庫)
益田 ミリ / 幻冬舍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짱은 30대 독신여성입니다. 카페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퇴근 후 집에 돌아갈 때는 언제나 '아..지친다..'라고 생각합니다.(수짱 시리즈의 첫 장면은 퇴근 장면.) 


어느 퇴근길에 수짱은 생각합니다.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변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 고민하기 시작하는 수짱. 귀여운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나 일기를 사러가는 수짱.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자아성찰 혹은 다시 자그마한 성장통이 시작됩니다.


수짱이 일기를 쓰는 걸 보고 자극을 받아 잠시 일기를 쓰기 시작한 나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0대도 되지 않은 나이에 타성같은 게 붙고 자기연민에 빠져 있는 내가 스스로도 참 한심합니다. 그래도 변하겠다고 결심하는 의지라도 있는 게 다행이지요. 근데 문제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변하고 싶냐,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도 많이들 그런 가봐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라는 질문에 바로 대답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대신 '이런 사람만큼은 되고 싶지 않다!'라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더 쉬울 겁니다.


<나만의 이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List>


1. '절대'라는 말을 쓰는 사람.

2. 남의 처지에 위안 받는 사람.

3. 시간에 순응하는 사람.(=꼰대) 

4. 걸어다니는 교과서.

5. 화내지 않고 짜증내는 사람

6. 기 빨아 먹는 스폰지.

7.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

8. 남의 인생을 구원해줘야겠다는 교주 마인드를 가진 사람.


아직도 감은 안 잡히지만 어쨌든 피해는 입히지 않는 안 비호감인 사람이 되어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짱의 진짜 이름은 뭐뭐뭐뭐 이지만 기억이 안 나는 관계로 넘어갑니다. 수짱의 진짜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진짜 이름은 직장에서나 불릴 뿐이지요. 수짱한테는 마이짱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마이짱은 영업직의 30대 싱글 여성입니다. 꽤 미인에 유부남과 교재중입니다. 


수짱은 마이짱이 유부남과 교재중인 것 같다는 걸 추측하면서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의 인생에 마구 참견하는 오지라퍼를 수짱은 가장 싫어합니다.


수짱은 수짱이 직원으로 일하는 카페의 나카다 매니저를 좋아합니다. 매니저가 있어서 일하러 가는 길도 조금 즐겁습니다.(요것도 어찌보면 참 부러운 일.) 하지만 알고보니 매니저는 귀여운 알바생과 비밀 연애를 하고 있었고 나중에 스리슬쩍 결혼 발표까지 합니다. 현실이란 놈은 어찌나 이렇게 시궁창인지!


수짱은 집에 돌아와서 이렇게 울부짖습니다. 그런 여자가 뭐가 좋다고! 역시 여자는 얼굴인거지! 둘이서 속여먹으면서 재밌었겠네?! (마구 울부짖을 수 있다는 것은 독신의 즐거움 중 하나임에는 분명합니다.)


수짱 시리즈의 미덕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것을 쉬운 언어로, 솔직하게 풀어낸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생각을요.


일본어를 조금 배운 입장에서 원어로 읽었을 때는 쉬운 느낌이었는데 막상 번역하려니.. 일본어 공부하시는 분들은 숨 돌리기 용으로 읽을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시리즈로!




사족 1. 수짱의 등장인물에는 약간의 디테일한 것을 찾아보자면...단순한 그림이라도 미인과 평범, 안 미인의 표시는 명확합니다. 눈- 속눈썹의 여부, 코-오똑과 둥근 코, 얼굴형-달걀형과 동그란 형으로 미인과 평범한 사람으로 나누지요. 정녕 미인과 안 미인의 차이는 이다지도 간단한 것이었냐!


사족 2. 밑줄긋기에는 발번역을 첨부합니다. 개인적으로 負け犬(마케이누=직역 '싸움에 져서 꼬랑지 내리고 도망간 개'/ 진짜의미= 30대 이상, 싱글, 자녀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에 대한 번역이 참 궁금합니다. '패배자'보다는 '루저'가 더 적합하지 않나 싶은데.. 한국어 보다는 영어가 더 의미가 와닿는다는 아이러니.



 

遠慮なんかしれらんない
この会社辞めたら もう新しいとこ探すの大変な年齢だし
それに年をとったと言っても24歳のブスより34歳の美人のほうが女のランキングでは上なんだから

最低だ あたし
昔はこんなじゃなかった
人は変わってしまうの(p.23-24)

체면이고 뭐고 없어.
이 회사를 그만두면 이제 새로운 곳을 찾는 것도 힘든 나이고.
게다가 나이를 먹었어도 24살의 못생긴 애보다는 34살의 예쁜 여자가 여자 랭킹에서는 위니까.

최악이다. 나.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사람은 변해버리는 걸까?

決めていることがある
いくら仕事でも あたしは犬や猫にまで媚を売らない
人間として、それを正しいと思っているから(p.56)

결심한 게 있다.
아무리 일이라도 나는 개나 고양이한테까지 아부하지 않을 꺼다.
인간으로서,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니까

なにげない言葉で人は人を傷つけているんだなーって
自分が傷ついたときに改めて気づかされる

女が自分の肌荒れに気づかないわけないじゃん
アイツ、絶対モテない青春だったね(p.75)

악의없는 말에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다.. 라는 것을
내가 상처 받았을 때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여자가 자기 피부에 거칠어진 것을 모를리가 없잖아!
그 자식(상사), 젊었을 때 절대 여자한테 인기 없었을꺼야.

いい人なんかより美人のほうがお得意だと思ってしまうのが正しい考えではないの?
目に見えない「なりたい自分」なんかより今は美人になりたいと思う(p.93)

좋은 사람 같은 것보다 미인이 낫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솔직한 게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향의 나’보다 지금은 미인이 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