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아담 브룩스 감독, 라이언 레이놀즈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다시' 영어 공부를 위한 영화를 골랐다. 대게는 로맨틱 코메디를 고르므로.. 이번에도 로맨틱 코메디다.

 

그래서 3-4번 째 보고 있는 이 영화.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기가 막히게 잘 해서 번역을 조금만 이상하게 해도 욕을 해대는 통에 (근데 간혹 더 괜찮은 것도 있는데.. 1:1로 뜻이 맞지 않다며 욕을 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 듯.) 대부분의 배급사는 그냥 영어 제목을 택하는 것 같다.

 

원제는[definitely, maybe]. 아마도 꼭, 이런 식으로 그대로 한국어 제목을 붙였다면... 도저히 무슨 영환지 짐작이 어려울 것도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도 좀 평범한 연애스토리 영화 같아보이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럼에도 배급사가 잘 했다는 것이다.

 

가끔 기가 막히게 웃기는 제목들이 있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번역된 한국어 제목이면 좋겠다. 입에 착착 붙으니깐.


광고 회사에 다니는 이혼남 윌 헤이즈는 대부분의 사람처럼 의도대로 살아오지 못한 불만감을 안고 있다. 그래도 일주일에 두번은 딸을 만나러 가는 날이라 즐겁다. (엄청 헐리우드스럽다.) 그러나 그 날은 딸이 성교육을 받았던 날. 학교는 난리가 났다. (읭? 미국애들은 이런 거에 쿨하지 않고만.) 혼란스러운 딸은 계속해서 윌을 자극하고 결국 부모가 어떻게 만났는 지를 추궁하기에 이른다. (다시 엄청 헐리우드스럽게) 윌은 딸에게 자신이 결혼하기 전 만났던 여자와 젊은 시절 인생이야기를 시작한다.


결혼 전 심각했던 애인 에밀리, 썸머, 에이프릴 이야기를 하면서 딸이 꿈많던 시절의 아빠를 만난다고 하기엔.. 영화 내용이 사실적이고 조금 19금적(?)이다. 동화같이 예쁘진 않아도 솔직한 얘기라 공감이 간다. 사랑이고 인생이고 동화같지가 않으니까. 그럼에도 반짝반짝하는 순간이 있으니까 조금 살만하지 않을까. 윌에게는 즐거운 과거(?)도 있었고 예쁜 딸도 있으니.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이.

 

영화의 백미는 윌이 이혼한 아내에게 딸아이를 넘겨주고 돌아오는 길에 센트럴 파크에서 네다섯명의 경호원을 끼고 운동하는 클린턴 대통령을 만난 장면이다. 운동하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윌은 외친다. "헤이, 각하, 저는 19--년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윌리엄..."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운동에 심취한 전직 대통령은 엄지 손가락을 두어번 흔들고 갈길을 가버린다. 허탈함에 말을 잇지 못하는 주인공.  

 

영화는 로맨틱 코메디라는 장르의 한계인 탓(!)에 그럭저럭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영어공부용으로 대사도 좋은 것이 많고 내용이 밝아서 아주 만족스럽다. 특히 마구잡이 우연이 범람하지 않아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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