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는 절반의 진실 - 세계시장의 85%를 지배하는 행동심리보고서
메리 로우 퀸란 외 지음, 정경호 옮김 / 엘도라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마케팅을 그토록 공부하는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긴 세상에 쉬운 게 뭐가 있다냐!) 소비심리를 파악해서 고도의 잘 짜인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마구 사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사람들, 특히 소비의 주체인 여성들은 자기의 속을 쉽게 내보여주지 않기까지 한다. 나도 실은 이 책 읽기 전까지는 내 안에 다른 여성이 있는 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책보다 여자들을 설명하는 데 가장 정확한 것 같은 느낌이다. 소비하는 걸 보면 대충 사람의 성격이 나오나니...


한 때, 아니 아직도 도브의 광고는 감동스럽기까지 하지만 역시 내면의 아름다움 보다는 외면의 아름다움이 앞서는 거다. 예쁜 모델들이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들은 단지 아름다워 지고픈 소비자의 욕구를 대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여자들은 실은 피부든 몸무게든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지 않으면서 항상 좋은 피부와 날씬한 몸매에 대한 강박을 갖고 있다. 결국, 소비자는 효과가 확실하다고 어필하는 제품을 고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외형적으로 아름답게 보이고 싶다는 속마음을 모르고는 마케팅에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현실적으로 매일 피부관리를 꼼꼼하지 못하고 가끔은 패스트푸드 같은 것도 먹어야 된다. 반대로 관리를 한참 하더라도 그런 뒷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정해야 된다. 이런 욕망에 귀를 귀울여야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다니.. 역시 행간의 의미는 어디서나 중요하구나. 


여자들은 다들 내숭쟁이인 것일까? 모든 여자는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보편적인 사고의 유형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실 나도 책 읽으면서 무지 뜨끔했다. 


여성들의 진실한, 아니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듣고 싶다면 책이 제시하는 팁을 참고하면 좋다. 당연히 여자들의 얘기에 편견없이 귀를 귀울여야 된다. (저 여자는 왠지 하찮으니 저 여자 얘기는 들을 필요도 없지..같은 편견은 NG!). 그리고 먼저 자신의 패를 공개하라는 것. 


저자는 쉽게 GAMES라는 키워드롤 잘 설명해 놓았다. Good Intentions- 선의의 다짐, Approval Seeking- 공감추구, Martyrdom- 희생, Ego Protection-자존심 보호, Secret Keeping- 비밀유지. 


난 특히, 자존심 보호, 비밀유지에 공감이 간다. 그래도 어느 것 하나 무시해선 안된다. 특히, 여자들의 희생을 우스꽝스럽게 그렸다가 가루 되도록 까인(?)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찾을 수 있으니 보편적인 이야기인게 틀림없다.(예전에 KT였나... 아이 아프다고 핑계대고 회사 빠지는 CF를 제작해서 욕을 배터지게 먹은 일이 있었더랬지.. 나야 미혼이지만 보면서 '저게 괜찮나?' 했더니 역시... 욕만 먹고 광고도 얼마 만에 내렸더라.) 


마케팅에 그닥 관심도 없고 읽으면서 나의 가식적인(?) 모습에 머리만 딱딱 치면서 읽었더니 그리 기억에 남는 건 크게 없다. 소비자나 마케팅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읽으면 참고가 많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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