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의 역사
브라이언 이니스 지음, 김윤성 옮김 / 들녘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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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잔인함이 난무하는 시대라고 생각했는데, 꼭 이 시대만 그런 건 아니다. 인간은 어느 시대 때나 잔인했고, 잔인하고, 잔인 할 것이다. 오히려 예전 형벌 등을 보면 인간은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 것은 맞다. 

중세시대의 종교재판, 유럽이나 미국의 마녀사냥, 신대륙이 발견된 후 인디언에 의한, 혹은 인디언에 대한 응징...(식민지에서의 고문) 역사는 항상 동적이고 혼란스럽다. (사회 분위기의 혼란, 내가 이루려고 하는 일을 가로막는 것에 대한 혼란 등...)혼란스러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희생양이 필요하다. 

고문을 행하는 이유는, 잘못한 자의 응징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남을 괴롭히는 희열일 것이다. 언제나 희열은 클수록 좋은 것이고, 희열을 크게 하려면 결국은 고문을 다양한 방법으로 강도를 세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련되지 못한 시대에는 고문 방법이 실로 다양했고, 하나같이 잔인했다. 

문제는 진짜 범죄자만 고문을 당했던 것이 아니라, 무고한 사람들이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에 있다. 고문은 위정자가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시킬 때 쓰였다. 저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문은 비열한 짓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고문은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인간성을 잃게 되며, 결국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내가 다른 사람을 고문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인간은 존엄하기에 나는 정말 안 한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한 실험이 있다.(유명한 실험이라 방송 여기저기에서도 많이 나왔다.)  

출처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B%B0%80%EA%B7%B8%EB%9E%A8_%EC%8B%A4%ED%97%98  

이래도 정말? 책을 읽을 때만 해도 나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하였으나, 요즘 흉악범 처벌에 대한 기사를 읽고 있자니 그들에게 고통을 줘야만 할 것 같다. 사형의 실효성을 믿는 사람은 아닌데도! 

세계 곳곳의 온갖 끔찍한 형벌, 고문의 방법이 거의 300페이지에 걸쳐 나와 있다. 너무 끔찍해서 텍스트를 다 못 읽었다. 사극에 나오는 사지를 묶어 놓고 소나 말을 달리게 하는 것은 댈 것도 아닌 고문이 많다. 상상력을 이런데 쓰다니. 

책을 덮으면서 내가 얼마나 세련되어진 곳에 살고 있는지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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