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사랑한 미술 - 미술과 만화의 유쾌한 만남, 마이 러브 아트 5
박창석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미술이 인기가 좋아지면서 이제 만화와 연결한 책도 나왔다. 만화도 그림 그리는 건데 미술과 관련이 없을 수가 없지. 이들은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만남인 것이다. 

오브리 비어즐리나 알퐁스 무하, 뭉크는 왠지 만화가에게 영감을 주었을 법하지만 의외로 인상파 화가들도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는 흥미로운 사실. 그림을 비교하면서 보면 무척 재미있다. 

예술 사조에 따라 변하는 건축양식을 배우고 어떤 일본 순정만화를 봤는데, 배경이 아르헨티난가 하는 남미의 어느나라였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여러 시대의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어 당황스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시대마다 서양의 건축 양식이 이상하게 들여온 걸 보면 거기도 그랬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만화가가 엄청나게 철저하게 자료조사를 했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만화나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한 번 볼만한 책이다. 특히 만화에서 어떤 미술을 패러디하는 게 무척 재밌다. 역시 만화는 유머를 갖춰야 제맛이긴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선정한 만화들이 너무 '예술 돋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만화가 꼭 가벼워야 하고 웃겨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 나오는 만화들은 독자와 친근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대체로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만화들이라.. 만화가들도 생계형(?) 만화라기 보다는 자신의 감수성을 한껏 발휘한 작품이라고나 할까.  

한 때 만화를 깨나 보는 사람이었는데 몇몇 만화가나 작품을 빼면 너무 생소한 작품들이라 조금 아쉬웠다. (유명한 작품이라면 죄송합니다...ㅠㅠ) 그리고 '예술 돋는' 만화를 보고 놀라고 기쁘기도 했다.특히 패러디 부분이 재미있었는데, 훌륭한 작품이 시대를 지나서 재해석 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글 읽기를 지독히 싫어하는 만화형 인간(?)이라면 그림만 봐도 재미있다. 글을 성의있게 쓴 저자의 입장에서는 화가날 법한 일이지만... 만화를 보고 미술을 떠올리는 것도 이렇게 모은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만화든 미술이든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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