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방 (2Disc)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다니엘 데이 루이스 외 출연 / 썬엔터테인먼트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대부분의 영화는 원작을 뛰어넘지 못한다. 아무리 영화가 종합예술이라지만. 항상 이것을 염두해 두면서 보는 내 편견 때문일까. 아니면 내 상상력이 감독보다 더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은 걸까. 캐스팅은 왜 저렇니, 왜 그 장면을 넣었니 뺐니를 따지게 된다. 아마 그들도 원작에 애정을 갖고 있으니까 영화를 만들었겠지만 아무튼 대부분의 영화는 책보다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몇몇은 더 뛰어나기도 하고, 아니면 그 자신이 다른 원작이 되기도 한다.

포스터의 책에도 이 영화의 한 장면이 표지로 쓰였을 정도로 제임스 아이보리의 영화는 잘 만들어졌다. 아니, 그냥 다른 원작이다. 포스터의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 아닌, 그냥 그의 영화다. 포스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반기를 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무튼, 이것은 그의 영화다. 

캐스팅이 무엇보다 훌륭하다. 루시, 루시의 동생인 프레디, 루시의 고모인 샬럿 바틀릿, 비브 목사... 특히 프레디의 캐스팅은 몹시 훌륭했다. 푸하하. 원작보다 실감날 정도다. 

전망 좋은 방을 놓고 시작되는 사건... 책에는 나중에 포스터가 덧붙인 <방이 없는 전망>이란 글 때문에 다소 우울해지지만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도대체 이탈리아가 어떤 매력이 있기에 중세시대를 끝내고, 인간 본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걸까. 무척이나 가보고 싶다. 

특히, 피아노 소리. 음악이 멋있다고 해야하지만 피아노 소리가 멋있다. 제임스 아이보리는 포스터의 작품을 몇개나 영화로 제작하였는데,(포스터가 낸 소설이 6권, 그중에 단편이 1권, 이면 그중 그가 [전망 좋은 방],[모리스],[하워즈 엔드]까지 3편을 영화화 하였다) 모두 음악, 그것도 피아노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음악이 귀를 사로 잡는다. 

[전망 좋은 방]에서 루시가 치는 엔티크한 나무 피아노는, 정말이지 그 피아노를 꼭 쳐보고 싶게 만든다. 물론 그 피아노가 어울리는 확 트인 큰 집에서.. 아니면 전망 좋은 방에서! 

풍수지리는 이래서 중요한 걸까? 전망 좋은 방은, 어쩌면 사랑을 불러올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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