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명화 1001점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
스티븐 파딩 책임편집, 제오프 다이어 서문편집, 하지은.한성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마로니에 북스에게 심심한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난 이렇게 좋은 책을 몇 년전인지... 알라딘에서 진행한 [내 책상 위에 꾸미는 미술관 : Art book 시리즈]의 이벤트 선물로 받았다. 이렇게 크고, 묵직하고, (무엇보다도) 비싼 책을... 죄송합니다. 꾸벅. 굽신굽신. 

아직 이런 연유로 리뷰를 작성하지 못한 책이 몇 권 더 있으므로 카테고리마저 새로 만들었다. 부지런히 쓰겠습니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리뷰는 꼭 쓰는 그런 여잡니다, 저는. 

우선, 나는 원래 그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언제가 시작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림보는 것이 좋다. 예쁜 그림이 들어간 책과 그냥 글로만 이뤄진 책이 있다면 전자의 책을 고르는데는 그렇게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다. 그런 관심으로 미술사나 미학에 대한 수업도 몇 개 듣게 되었고, 세상에는 참말로 아름다운 그림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죽기 전에 꼭 봐야할 명화 1001점은 그런 점에서 매우 좋은 책이다.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알 법한 유명한 작품도 많지만 생각보다 모르는 작품도 많았고, 적기는 하지만 동양화나 현대작가의 작품까지 있는 것이 좋았다.(우리나라 화가로는 이중섭과 박수근이 실려있다!) 게다가 친절한 설명까지. 관심이 많은 화가의 이야기에는 조금 부족함을 느끼긴 했지만 잘 모르는 화가에 대한 설명은 재미있고 좋았다. 관심있는 사람은 찾아보면 좋을 듯.

요즘 [게릴라걸스의 서양 미술사]를 다른 책을 읽는 도중 짬짬이 읽고 있는데, 미술사를 배우면서 수많은 남성 화가의 이름은 기억나는데 생각해보니 여성 화가는 별로 없었다. 정말 기억나는 이름이라곤 젠틸레스키밖에 없었는데... 성추문 사건으로 유명해진 것이라 하니.. 쩝. 곧 리뷰를 쓸 것 이지만, 당대에 그림으로 돈을 많이 벌었어도 평론가에게 인정받지 못한 작가가 무진장 많다고 한다. 아니면 우리나라의 나혜석처럼 사생활이 부각되던지. 

이런 현실에 씁쓸해 하면서도, 책에서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의 사생활 중심으로 쓰여진 설명을 보자 나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말았다. 향수 <롤리타 렘피카>의 뮤즈인 그녀는 굉장히 자유로운 삶을 살았으며, (아마)아름다운 외모를 이용해 남편의 탈주를 돕거나 명망있는 남성들의 초상화를 그려주었다. 그리고 헐리우드에서 '스타급 화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검색을 해보니 엄청 관능적인 외모다. 왠지 배우 그레타 가르보같은 느낌이다.  

여성 화가는 사생활만 부각시키는 풍조를 비난하면서도 짧은 글을 읽기만 해도 영화같은 그녀의 삶을 검색해본 나도 참... 그림이 도시적이고 양감을 표현하는 것에 매우 독특하다.  

뭐 이런 식으로 관심있는 작가들은 따로 찾아보는 것이 이 책을 활용하는 최고의 방법인 듯 하다. 죽기 전에 꼭 봐야할 명화들은 아직도 더 많은 것 같으니 곧 죽어도 여한이 남을 것 같다. 책의 두께와 무게, 용어풀이나 화려한 작가진(?)의 내력은 무척 감동스럽고 든든하다. 

타마라 드 렘피카의 사진을 투척하며 배은망덕한 리뷰를 마친다.  

  

 

ps. 표지에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넣은 것은 매우 잘한 선택이다. 언제봐도 몹시 아름다운 그림이므로. 한때 덴*크 모카치노에서 이 명화를 넣어서 엄청나게 마셔댔는데.. 디자인이 바뀐 뒤로 손이 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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