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한 고양이 시시
슈테파니 츠바이크 지음, 안영란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고양이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 도도하다.(이 성격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해지기도 한다.)

소설에서 시시가 이들 고양이와 다를 것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 게다가 고양이 중에 고양이인 시암 고양이가 헤헤 거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시시는 그를 쥐 잡는 용도(?)로 생각하는 전 주인의 집에서 가출해 율리아와 만난다. 그리고 생각한다. 자신이 율리아를 입양했다고. 이 오만불손한 고양이가 나에겐 너무 귀엽다.

율리아는 기본적으로 좋은 주인이다. 가끔 다이어트와 청소를 하지만 않으면. 고양이의 언어를 알아 들을 수 있다면 더 좋은 주인일텐데.. 그래도 그녀를 입양하길 잘 했다고 시시는 생각한다.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은 재능은 많지만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카운셀러인 율리아에 의하면- 화가와 시시와의 대화. 화가 : 오! 나의 뮤즈! / 시시 : 오, 나는 무쉬(여자의 성기를 뜻한다고 한다.)가 아니야!! / 나는 여기서 웃었다. 은근 무지한 고양이 같으니라고.

시시에게, 아니 고양이에게 배울 점이 있다. 딱 그들만큼만 나를 사랑하자는 것. 고양이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는 자신의 외모부터 태생까지도 사랑한다. (시암고양이 뿐만 아니라 도둑고양이들도 꽤 프라이드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책장을 덮고 결심했다. 더도 말고 딱 고양이 처럼만 나를 사랑하자고!!

이렇게 생각하면 인간은 얼마나 자신을 학대하는 종인가. 보기에 딱 좋은 몸매인데도 살을 더 빼지 못해 안달이기도, 아주 조그만 일에도 나는 죽어야한다며 자살을 옹호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다. 모든 사람에게는 단 한가지라도 배울 점이 있다고 누군가 말했었다. 고양이같은 동물한테도 적용되는 말이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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