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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자를 좋아해 - [할인행사]
다니엘라 페허만 외 감독, 실비아 바스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엄마는 여자를 좋아한다. 그것도 무려 스무 살이나 어린 여자를. 엄마의 생신날 그런 황당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만 세 딸은 그 둘을 갈라놓으려 한다. 레즈비언 성향이 있는 그녀를 그들 중 한명이 꼬시자는 것. 시행착오(?) 끝에 둘째 딸 엘비라가 낙점된다. 엘비라는 혼란스럽다. 정신과 전문의에 의하면, 성적 취향도 유전될 수 있다는 것. 최근 그녀는 마음에 드는 남자도 만났는데...!
영화는 시종일관 깜직하고 재밌다. 엄마가 애인과 딸의 관계를 오해하고 갈라서는 장면과 그 충격에 쓰러지는 장면을 제외하곤. 그 사건 이후로 딸들은 절대적인 엄마편이 되어 맺어 주려고 한다. 정말 귀.엽.다.^^
동성애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꼭 보길 바란다. 동성애를 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가족애를 다룬 영화라 나는 생각한다. 휴머니즘 코믹 드라마?? 이런 장르는 없겠지만 나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마지막에 엄마의 애인과 딸의 애인이 즐겁게 춤을 추는 장면은 정말 짠~하다.
우리엄마가 만약 생신 때 커밍아웃 선언을 한다면, 나는 그녀들처럼 쿨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정말, 진정 쿨한 것은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아님 장난 반으로 엄마 애인을 꼬셔보자고 생각할 여유가 있을까. 스페인은 성별에 상관없이 연애 자체를 인정하는 분위기 일까. 아니면 단지 영화적 장치일 뿐일까. 스페인에 대해 잘 몰라서 우리나라 정서는 어쩌네, 하는 말도 못 하겠다.
진실은 난 그녀들처럼 쿨하지 못하다는 것.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니까.
유럽 영화는 지루하고 난해한 줄만 알고 있었던 나의 생각을 깜찍하게 깨어준 영화.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