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후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고발하면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치열하게 놁했던 유대인 쁘리모 레비가 자살해싸. 또다른 제국주의국가인 일본에서 차별과 억압에 맞서 싸우고 있는 재일조선인 서경식이 쁘리모 레비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그의 삶과 죽음을 되살리고 있다. 조금은 다른 시대와 나라에서 살았던 두 사람의 삶이 역사 속의 대화를 통해 하나로 만나고 있다. 그리고 제국주의 침략의 피해자였던 한국에서 자신의 두 형이 간첩 혐의로 장기수가 되어서 겪어야했던 힘겨운 고난이 기억도 함께 만나고 있다. 역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보여주는 가슴 절절한 글이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로 대표되는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현란한 미사여구 없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들과 양질의 종이로 만들어진 책이 값을 톡톡히 한다. 학자가 쓴 책이라 한문투의 글이 많고, 귀조적 취향이 강하기는 하지만, 도자기를 책으로나마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에이즈 감연자인 사실을 알고도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심리를 그린 만화이다. 파격적인 내용의 얘기를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풀어가고 있다. 거친 듯한 그림도 과장되지 않으면서 내용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약간은 의학적 교육같은 내용이 아쉽기는 하지만 솔직 담백한 만화이다.
17세기에 쓰여진 소설인데 400여 년이 지나서 읽어도 빠져들게 만든다. 황당한 기사와 시종이 벌이는 에피소드들이 실제로 존재했던 일처럼 느껴진다. 살아서 통통튀는 캐릭터들과 입체적인 얘기구조, 가벼우면서도 날카로운 문제의식, 다양한 문장력으로 얘기를 종횡무진 끌고가는 글쓰기 능력까지... 정말 대단하다.
환상이라는 것은 힘겨운 현실을 잊기위한 한 방법아자만 현실과 싸우지 않고 도피하기 때문에 현실이 계속 쫓아온다. 한 아이의 눈으로 그런 현실과 환상이 오고가는 세상을 그렸다. 너무도 현실적인 환상은 아름답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 그에 반해 현실은 너무 현실적임녀서도 점점 나빠진다. 다 읽고나면 우울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