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 과학기행 - 역사 속 우리 과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문중양 지음 / 동아시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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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라시대 첨성대를 비롯해서 조선시대 지도까지 한국 역사 속에서 국직한 발자취를 남겼던 과학기술들을 당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세계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발명품이나 잘 아려지지 않았던 기록들을 들추며 뛰어난 과학기술의 역사를 대중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책으로 기획됐다. 역사적 의미와 과학적 기술의 특징 등을 고루 설명하면서 그 의미를 부각하려는 노력이 돋보기는 하는데, 몇 장의 사진과 글로만 설명하려다보니 기초지식이 없는 이들에게는 조금 버겁다. 특히 오늘날의 근대적 과학관이 아니라 당대의 가치관 속에서 시대적 의미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취지는 좋은데, 기존 학설과 다른 새로운 주장을 하는 부분에서는 근거가 빈약해서 그저 하나의 설을 소개하는 정도로 그쳐버렸고, 근대적 세계관의 핵심인 민족주의 사상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애초의 의도와 어울리지 않는 면도 많다. 천문 관측이나 지도에 대한 분량이 유독 많은 것은 글쓴이의 개인적 취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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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몸은 평등하다 - 장애여성들의 몸으로 말하기
김효진 외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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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으로서 또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의 차원에서 자기 글쓰기를 했다. 이렇게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았더라면 다른 이들이 알기 어려웠던 여러가지 어려움과 고통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진보단체에서 기획해서 내놓은 책들의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자기 목소리를 내고 차이를 드러내려는 기획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부족을 보여주기도 하고,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는 것에서 나아가 타인의 이해와 조언을 구하는 과정은 전문가의 상담과 차료를 받는 듯한 불편한 시선도 드러낸다. 도드라진 자기긍정 속에 전문가의 목소리가 은근히 강하게 배어있는 진보의 목소리를 그래서 불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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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법은 없다 - 범죄 유발성 형법과 법의 유통 권력자들
박영규 외 지음 / 꿈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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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돌아와 대법원과 국회 법제처 등에서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 한국 사회에서 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 지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국회의원들만이 아니라 그들을 보좌하고 지원하는 국회 법제처의 한심한 모습들이 그대로 까발려지고 있다. 그뿐아니라 한국 법률체계에서 보여지는 여러가지 모순들도 차분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런데 독일의 선진적 법쳬계를 모범답안 삼아서 한국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유학파의 불편한 시선과 지나치게 법률 자체로 사회를 들여다보는 전문가의 눈높이가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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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돈과 그의 시대
김창현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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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정변과 원나라의 침략 등으로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고려말기 역사적으로 가장 문제적 인물 중의 하나로 꼽히는 신돈의 삶을 되살려내고 있다. 역사적 자료가 부족해서 소설적 기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상상력에 글쓴이의 가치관이 너무 강하게 들어가서 거의 무협지 수준이 되버렸다. 정사에서 아주 못되게 기록된 신돈을 제대로 조명한다는 목적으로 비사를 풍부하게 활용했는데 이것 역시 선정적 무협지의 색깔을 더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당시 여성들에 대한 묘사는 글쓴이의 마초적 취향까지 더해져 역겨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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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가 된 이방인들 - 우리 역사를 바꾼 이방인들의 발자취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2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기획위원회 펴냄 / 동녘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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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혈통을 강조하는 한국사 속에서 나름대로의 발자취를 남겼던 다른 민족출신 귀화인들을 찾아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기획 의도에서는 한국사의 다양성과 보편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는 있는데, 다양성은 이해하겠지만 보편성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제목에서 강하게 암시하는 것처럼 단일민족문화에 흡수된 이방인들을 살펴보는 것이 보편성이라면 단일혈통을 다른 차원에서 강조하는 것이 되겠는데, 내용 중에 그런 요소도 많다. 그렇지 않고 이민족과 교류하면서 다양성을 갖춰간 역사를 부각하려는 것이라면 내용은 중구난방이다. 도대체 기획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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