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혁명 이후 권력투쟁에 의해 쫓겨난 트로츠키가 망명지에서 소련 혁명의 타락을 개탄하면서 쓴 책입니다. 사회주의 혁명에 의해 들어선 노동자국가가 이룩한 성과들이 어떻게 타락해갔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혁명의 한 주체였던 만큼 혁명을 적극 옹호하면서 그 혁명의 타락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타락의 근거를 여러 지표와 자료에 의해서 강조하려다보니 약간은 무미건조한 감이 있기는 합니다.
해방 후 전평과 남로당을 걸쳐,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으로 20년 옥살이를 하고 아직도 혁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80대 혁명가 이일재의 글들을 보아놓은 책입니다. 젊은 시절 대구지역에서의 경험했던 전평과 빨치산 투쟁에 대한 얘기에서부터 최근의 노동운동과 정치운동 등에 대한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식지 않는 혁명의 열정을 느낄 수 있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의 이론을 쫓아가기에 급급한 느낌은 강합니다.
에밀졸라의 소설 ‘목로주점’인줄 알고 샀는데, 소설 ‘목로주점’에 대한 해설서였습니다. 에밀졸라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조성애씨가 에밀졸라의 생애, 작품세계, ‘목로주점’의 탄생배경, 줄거리, 내용분석 등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에밀졸라와 ‘목로주점’에 대해 아주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돼 있어서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책입니다.
상처받고 상처주면서 살아가는 30~40대들은 점점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자신 없어집니다. 하지만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야마모토 후미오의 소설들은 그런 사람들의 얘기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하고 있습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이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으려고 작은 노력이 가슴 속에 와닿습니다.
반동의 기운이 넘쳐나던 1953년 한 교사가 시골마을에 부임합니다. 체계적인 이론보다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서로가 주체화되는 과정을 만들어갑니다. 서로가 주체화되는 과정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고, 그 힘은 놀라웠습니다. 이 책은 그런 선생님과 아이들의 기록입니다. 선생님의 기록과 아이들의 글이 한데 어우러져서 살아있는 힘을 보여줍니다. 가장 모범적인 교육학 교과서이자 혁명서는 바로 이런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