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60년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은 무엇을 꿈꾸면서 살아갔을까? 그 시대를 살았던 소설가 전광용이 그 시대의 다양한 인간들의 삶을 사실화로 그린 단편소설집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 가난을 벋어나려고 발버둥치고, 가진 자들은 가진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친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건조하고, 르뽀라고 하기에는 자의적이다. 호흡들도 너무 짧다.
세상은 폭력적이다. 그런 세상에서 만들어놓은 학교 역시 폭력적이다. 그런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사들은 그 폭력의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한다. 현직 교사들이 자신들이 경험한 학교 폭력과 그 대응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미화하지 않는다. 실패의 경험도 솔직하게 얘기하고,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밀려드는 폭력의 구조를 몸서리치면서 얘기한다. 가장 생생한 학교에 대한 보고서이다. 다만, 약간 높은 교단 위에서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좀 불편했다.
10여 년을 달려온 대안교육 자체에 대해 돌아보면서 대안교육 속의 대안을 모색하는 책이다. 대안교육 속에서 여러 시도와 고민들이 쌓여왔던만큼 그에 대한 성찰은 깊이가 있고 풍부하다. 단순한 이론적 모색이 아니라 구체적 현실 속에서 대안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충분히 느껴진다. 결론은 교사가 변해야 한다는 것인데, 언듯언듯 드러나는 보수성의 냄새가 부담스럽다.
독립 타큐 감독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영향력 있는 감독 중의 하나인 김동원 감독의 작품과 영화세계를 집중해서 책으로 만들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김동원 감독 특별전을 하게 되면서 기획된 책이다. 기획이 아주 짜임새 있어서 책의 내용도 짜임새 있다. 조금 아쉽다면, 평면적이어서 김동원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소설가 최인석이 쓴 청소년 소설은 아름답지 않다. 친구의 엄마를 사상하고, 선생님을 사랑하는 얘기는 약간은 통속적인 일탈일수도 있다. 그런데 그의 소설에는 그런 일탈마저도 다시 강하게 잡아당기는 지긋지긋한 현실이 있었다. 추한 자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부모들은 무기력하거나 더욱 추하다. 그런 현실에서 청소년 시기를 보내야 하는 이들이 과연 무슨 꿈과 사랑을 노래하란 말인가? 최인석은 그런 현실에 발버둥치라고 얘기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