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개정증보판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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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환원주의적 물리학을 비판하면서 인간과 우주를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프렉탈 이론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10여년 전에 초판이 나온 후에 보충정리한 개정판이지만 세월의 격차를 느끼지 못할만큼 감각도 살아있다. 과학적 문제에서부터 우주적 문제와 경제적 문제까지 인간과 우주를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를 다양하게 들여다보면서 이론의 적합성을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다. 교향악 콘서트처럼 장을 구분해서 각 장의 성격에 맞게 설명하는 방식도 조금씩 변화시켜내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잘 모르는 과학이론을 이해하는 재미는 있는데, 너무 방대한 문제를 하나 하나의 사소한 문제로 설명해서 전체를 이어붙이려는 시도는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현실을 이론에 맞게 각색하는 또다른 환원주의의 냄새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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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6
카를로 콜로디 지음, 김양미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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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접했던 명작들을 어른이 되서 원작으로 접하게 되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일 경우가 많은데, 피노키오가 그렇다. 단수히 거짓말하면 코가 커지는 나무인형 이야기로 알고 있었던 피노키오는 생각 외로 톡톡 튀는 환타지 모험물이었다.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나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대화들은 요즘에 나오는 왠만한 환타지를 우습게 만들어버린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정도로 자유분방한 '피노키오'지만, 엘리는 끝까지 그 자유로움을 잊지 않지만, 피노키오는 어른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변해서 자유로움을 잊어버리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깔끔한 번역에 정성스러운 일러스크까지 신경을 써서 내놓은 책이기는 하지만, 그림이 내용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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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읽어주는 여자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5
이은희 지음 / 명진출판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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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과학적 지식을 아주 상식적인 수준에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어려운 얘기를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분명 능력임에 틀림없다. 참으로 쉽고 재미있게 얘기해주고 있고, 아기자기한 사진과 그림도 잡지를 보는 듯한 편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무답없이 책을 읽다보면 글쓴이가 말하려는 것이 은근히 부담스러워지더니 나중에는 짜증이 난다. 과학으로 세상의 문제를 골고루 들여다볼 수 있다는 발상이야 편의적 발상이라고 치더라도 과학으로 왠만한 문제는 점점 다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과학중심주의는 좀처럼 동의하기 어렵다. 외모지상주의를 비롯한 기존의 지배적 가치관을 합리화하는 것이 이런 식의 합리주의적 과학의 결론이기는 하지만,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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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집, 현실의 집 - 희망주택 · 저렴주택, 집에 대한 욕망의 사회사
서윤영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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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 한국의 주택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제국주의 침략과 계급적 욕망의 흐름 속에서 살펴보고 있다. 건축의 역사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는 점이 흥미롭고, 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되는 재미도 있다. 사진과 도면과 쉬운 예시들이 잘 어우러져 자짓 딱딱할 수 있는 얘기를 쉽게 풀어쓰고 있다. 이론의 틀을 중심으로 설명하다보니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보이고, 대도시 중심의 관점도 보편성을 갖기에 조금 시야가 좁고, 지식인스러운 글쓰기도 조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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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김녕만 지음 / 사진예술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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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사진작가가 자신이 오랜 세월 찍어왔던 사진들을 추려서 내놓았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의 사진들이 몇 개의 주제로 모아져 있다. 70년대의 잊혀져가는 기억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고, 80년대의 격렬했던 사건들도 다시 보여진다. 사진기자답게 역사를 기록하려는 의지가 잘 드러난 사진첩이다. 그런데 기록의 의미는 있지만, 작품으로서의 의미는 좀... 비슷한 시대를 사진으로 기록했던 사진작가들 중에 최민식의 작품과 비교해도 그 차이는 분명해진다. 기록의 수단으로서의 사진과 사상을 발현하는 작품으로서의 사진의 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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