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사계절 1318 문고 36
라헐 판 코에이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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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꼽추 아이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차별을 온몸으로 느끼지만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나간다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진부하다. 이 책보다 훨씬 오래전에 나온 '파리의 노트르담'이 훨씬 신선하다. 이야기의 흐름도 작위적이다. 하지만 편하고 쉽게 읽힌다. 그리고 따뜻하다. 이런 진부한 이야기가 읽히는 이유는 글쓰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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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라 반점의 형제들 카르페디엠 25
세오 마이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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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의 도식 중 한가지는 현실을 칙칙하지 않고 발랄하게 그려야 잘 팔린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법칙에 충실했다. 그래서 밝고 유쾌하다. 하지만 어거지 같은 느낌이 별로 들리 않는 이유는 힘을 뺐기 때문이다. 별다른 고민 없이 살아가던 형제가 조금씩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 현실을 경험하는 과정을 아주 현실적으로 다뤘다. 그렇게 발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현실에서 몇이나 될까 싶기는 하지만, 현실을 바라보는 유쾌한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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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
김연자 지음 / 삼인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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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위해 기지촌으로 들어가 몸을 팔아야 했던 이들의 얘기는 70년대 에로영화나 80년대 운동권소설 등에서 흔히 써 먹던 소재였다. 그래서 그들의 삶에 대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 식상한 얘기를 나이 예순이 넘은 할머니가 자서전으로 써 냈다. 처음에는 너무 무거워서 중간 중간 숨을 돌려야 했다. 다음에는 너무 가슴 아파서 눈물을 글썽여야 했다. 또 다음에는 너무 가슴이 뛰어서 진정을 해야 했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났더니 마음이 먹먹해지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저 고생많으셨다는 말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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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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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의 장점은 아주 쉽게 읽히면서도 감동이 있는 책들이 많다는 점이다. 가난한 빈민가의 어린 소년이 꿈을 품으면서 가난과 폭력의 삶을 이겨낸다는 류의 청소년 소설들이 무수히 많지만, 그중 가장 뛰어난 책을 꼽으라면 단연 이 책이다. 그들의 삶이 생생하게 숨을 쉬면서 그들의 몸부림이 처절하게 전해진다. 그 생생함과 처절함 속에서 다가오는 감동은 어거지로 만들어진 감동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이들이 제제를 생각하고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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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1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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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남부지방을 배경으로해서 흑인과 백인간의 인종갈등을 다룬 소설이다. 왠지 식상하기도 하고, 뜬금없기도 한 주제이다. 인물과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막 바로 얘기가 시작되는 초반에는 정신이 없다. 그런데 금방 빨려든다. 흑인 아줌마들의 수다러운 얘기를 재미있게 듣는 기분이다. 인종갈등과 여성문제라는 심각할 수 있는 주제를 가벼운 방식으로 다루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다. 그들의 삶과 영혼이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경험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서 그런지 작위적인 느낌이 거의 없다. 미국 소설들처럼 적당히 타협하면서 맹맹한 해피앤드로 끝나기라는 예상을 완전히 벋어나는 감동적인 마무리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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