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한국 의료 - 의대 정원 너머 ‘진짜 보건의료 문제’ 취재기, 2024년 11월 책씨앗 인문교양부문 추천도서
김연희 지음 / 산지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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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한 한국 보건의료 실태를 정리했다. 

단순히 의대정원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 의료산업의 전반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총체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한국 의료산업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의료산업의 역사성이나 다양한 층위에서의 문제들이 잘 그려지지 않아서 약간 엉성하게 느껴지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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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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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고기, 스포츠, 황금, 마스크, 문신 등 인류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여러가지 것들의 고고학적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 삶 속에 있는 많은 것들이 생각보다 오랜 전에 나타났고 크게 변하지 않은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글 속에 다양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 놓은 데다가 화질이 좋은 사진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편했다.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없지만 고고학적 지식을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재미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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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페이, 다시 생각해!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야쿠자 똘마니로 살아가는 21살 청년 쥰페이가 제대로 사건 하나 벌이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일본소설 특유의 만화 같은 캐릭터들이 활보하는데, 그 캐릭터들이 너무 생생하게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마치 야쿠자 똘마니 출신이 직접 자기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가볍게 얘기를 풀어가면서도 비열한 세상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고,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쥰페이의 마음 속 깊이 있는 공허함도 절제된 문장으로 잘 보여준다. 정말로 쥰페이가 걱정되게 만든다.

 

 

 

 

침묵의 거리에서 1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왕따와 학교폭력이라는 문제는 심각한 만큼 어쩌면 식상해져버린 주제가 되 버렸다. 쉽게 해답이 나오지 않는 이 문제를 꺼내서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아이들의 세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들여다보고, 그를 둘러싼 어른들의 세상은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들여다보면서 그 둘의 세상이 어떻게 어긋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생생한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에서 보이던 유머와 톡톡 튀는 캐릭터들은 사라지고, 날것 그대로의 잔인한 세상이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그 세상 속에서는 특별한 악당이 없지만 살벌하기만 하다.

너무 날카로워서 조금 불변하지만 오쿠다 히데오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한 권으로 만들어도 충분할 분량의 책을 굳이 두 권으로 나눠서 내놓은 이유는 얄팍한 상술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민음사도 이러는구나....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30대 직장 여성이라는 존재는 이래저래 애매하다. 나이도 그렇고, 직장에서의 위치도 그렇고, 결혼문제도 그렇고...

이렇게 애매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의 얘기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풀어가고 있다. 버티는 게 만만치는 않지만 주눅 들지 않고 나름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살아있는 캐릭터가 매력이기는 하지만, 여자 캐릭터 속에서 왠지 남자의 냄새가 풍긴다.

 

 

 

 

마돈나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특별하게 잘난 것도 없고, 그렇다고 지지리 궁상도 아닌 평범한 소시민이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장난스럽게 들춰내서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삶의 연장선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나름 큰 일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그런 모습들을 능구렁이처럼 장난스럽게 얘기하고 있다.

보통 이런 류의 소설에서는 약간 과장된 캐릭터들이 유쾌하게 장난치다가 끝나거나, 현실과 유리된 채 황당한 일탈로 날아가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는 톡톡 튀는 캐릭터들을 현실의 그물에 끈끈하게 묶어둔 채 이야기를 풀어간다.

결국 별거 아닌 이야기 속에서 삶과 사회와 체제의 문제가 실루엣처럼 드러난다. 참으로 대단한 작가이다.

 

 

 

소문의 여자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어느 중소도시에서 살아가는 20대 초반의 여성을 둘러싼 이러저런 얘기들을 따라가면서 그를 둘러싼 진실과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짧은 에피소드들이 쌓이는 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전체의 흐름을 이어주는 이야기의 맥에 자연스럽게 다가서게 되는데, 그 이야기 방식이 참으로 자연스럽게 잘 짜여있다. 그 잘 짜인 구조 속에서 현실의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과 욕심과 작은 일탈들이 소소하게 드러나는데, 그런 작은 이야기들도 참으로 자연스럽다.

그렇게 한 인물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세밀화처럼 쌓이면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모습이 드러나는데, 사회과학적 분석 이상으로 현실적인 모습을 콕 집어서 드러낸다.

그렇게 한 여성을 쫓아서 이야기 끝에 다다르면 잡힐 듯 말 듯 하던 그 여성은 자취가 없어지고, 적당한 이기주의와 촘촘한 이권관계로 뒤덮인 현실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만든다.

이렇게 독특하면서 무거운 얘기를 하고 있는데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가볍고 재치 있기까지 하다. 굳이 아쉬움을 찾는다면 인간의 심리가 팔딱거리는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장점이 조금은 약하다는 점이다.

 

 

 

 

 

나오미와 가나코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남편에게 상습적인 폭력을 당하는 가나코를 위해 그의 친구 나오미가 제거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제거에 성공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허점투성이여서 곧 추적을 당하게 된다.

내용은 대강 이런 내용인데 두 범인의 입장에 몰입해서 시종일관 그들의 감정을 따라가게 된다. 마지막에 추격전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제발 잡히지 말라고 두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게 된다.

소설로서 중간 중간에 허점들이 보이고, '델마와 루이스' '태양은 가득히' 같은 고전 영화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지만, 읽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은 역시 오쿠다 히데오답다. 결말도 마음에 듣다.

 

 

 

 

인 더 풀 | 닥터 이라부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각종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이들이 동네의 허름한 병원을 찾아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의사에게 상담 아닌 상담을 받는다. 무슨 주사인지 모를 주사는 꼭꼭 놔주는데, 상담하는 내용은 4차원을 넘어서 5차원에 가깝다. 그런데도 환자들은 매일 같이 그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한다. 그렇게 황당한 나날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던 강박관념들이 날아가 버린다.

의학적 신빙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철학적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넘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유쾌하게 이야기를 읽다보면 기분이 살짝 즐거워지는 소설이다.

 

 

 

 

 

 

 

라디오 체조 | 닥터 이라부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형태로 겪게 되는 정신적 문제들에 대해 괴짜 의사와 간호사의 독특한 처방이 이어진다.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설적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킥킥거리며 읽어가다 보면 내 마음의 긴장감이 어느새 풀어져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쿠다 히데오의 장점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가벼운 소설이다.

 

 

 

 

 

코로나와 잠수복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크고 작은 굴곡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비현실적인 환상이 살짝 곁들여졌다

별일 아니라는 듯 능청스럽게 현실과 환상을 버무리고는 하나의 소소한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가 별다른 자극 없이 술술 이어진다

어느 낯선 마을의 소담한 식당에서 먹는 자극 없고 평범하지만 뒷맛 개운한 한 끼 식사 같은 단편들이다.

 

 

 

 

 

 

우리 집 비밀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 나름 커다란 돌덩이가 던져졌다

그렇게 생긴 파문으로 출렁이는 마음을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리고 그 파문이 잦아들면서 남기는 여운까지 잔잔하게 전해진다

글이 깔끔하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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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하는 말들 - 황석희 에세이
황석희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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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번역가로 살아가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찬찬하게 곱씹으면서 풀어놓고 있다. 

번역이라는 일이 의외로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 전문 번역가로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 번역가로 유명세를 얻고 살아가며 마주 하는 삶이 녹록지만은 않다는 것 등을 알게 해준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차분하게 얘기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려고 노력한 것이 역력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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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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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도시에서 하급 장교로 있던 청년이 그 지방의 부유한 집에 초대 받아 장애가 있는 딸을 만나게 되며 둘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얘기하고 있다. 

그 딸의 장애에 대해 연민의 마음을 갖고 접근하지만, 소중한 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그 집안의 분위기와 자신의 상황에 힘들어하며 감정 기복이 심한 딸의 상황 속에서 그 연민의 감정을 수시로 출렁이게 된다.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고 인물들의 관계들도 단순하지만 출렁이며 흘러가는 감정들의 흐름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져서 읽는 이도 그 감정의 흐름에 같이 따라가게 만든다. 대사들이 다소 장황해서 소설의 흐름을 늘어 트려 버려서 긴 장편을 읽는데 단점이 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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