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죽어간 철거민들의 억울함과 정당함을 함께 하고자 작가선언6.9 소속 문인들이 힘을 모아서 내놓은 책입니다. 시와 산문과 만화와 사진과 그림이 하나의 염원을 갖고 어우러져 있습니다. 철거민들의 투쟁만큼 문인들의 글들도 절박하고 당당합니다. 현장문학이 투쟁 속에서 힘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자율주의자인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공저인 제국은 반자본주의 운동과 철학에 새로운 이론적 접근을 제안합니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국민국가를 틀로 하는 제국주의적 접근이 아닌 국민국가를 넘어서는 제국적 접근이 필요함을 주장합니다. 세계적 접근에서 새로운 이론이지만 아직도 국민국가를 틀로 하는 현실적 접근에서는 충돌하는 지점이 많습니다.
동양 기(氣)철학에 대한 대중 아카데미를 강의와 토론 내용을 모아놓은 두 번째 책입니다. 문학, 서화, 음악, 한의학, 음식 등에서 기철학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하는 점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역동적 창조성을 강조하는 기철학이 문화와 생명 속에서 드러나는 모습들이 쉽고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칠레의 민중시인 파블루 네루다가 자신의 삶을 정리했습니다. 시와 사랑과 혁명을 노래했던 시인이었던 만큼 회고록에도 시와 사랑과 혁명이 넘칩니다. 차분하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험난했던 시절을 얘기하고, 그 속에서 만났던 사람들에게 애정을 보여줍니다.
대체로 그런 편이지만 유명한 고전을 직접 접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빅토르 위고의 이 소설도 워낙 유명해서 영화를 비롯한 다른 매체로 접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입니다. 몇 년 전에야 제목도 한국식으로 바뀐 문고판인 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놀랐습니다. 단순한 노트르담 성당의 곱추와 집시 미녀의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정신이 낭만주의와 만났을 때 나올 수 있는 뛰어난 소설이었습니다. 문고판이라서 아쉽지만 빅토르 위고의 힘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