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골의 매우 유쾌한 희곡입니다. 어느 작은 마을에 암행 검찰관이 온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온갖 구린내가 많은 이들이 안절부절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정보력을 동원해서 작당을 벌이고, 나름대로 근엄하고 치밀한 연극을 진행합니다. 타락한 관료사회에 대한 조롱이 매우 경쾌하게 벌어집니다. 한마디로 웃겨요!
아프리카 작가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약간의 설레임을 준다. 뭔가 신비감을 주는 듯하면서도 색다른 이국적인 맛을 줄거라는 선입견때문이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치누아 아체베는 이런 선입견을 완전히 날려버린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이지리아에서 영국 유학을 마친 청년이 그곳의 삶에 적응해하면서 타탁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한국의 소설에서도 흔히 보여줬던 얘기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현실적이고 보편적이다. 식민지의 유산을 청산하지 못한 지식인의 삶은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조금씩 기울어져가는 과정이다. 나이지리아나 한국이나...
히틀러와 함께 나치즘의 대표적 선전 선동가였던 괴벨스의 삶을 세밀하게 추적한 평전입니다. 혁명의 반혁명의 혼란의 시기 속에서 나치즘은 어떻게 성장을 했고, 천제적 선동가였던 괴벨스는 어떻게 권력의 중심으로 떠올랐는지를 비판적이면서도 차분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악마가 아닌 인간 괴벨스의 삶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그의 내면과 시대에 대한 추적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방대한 분량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내면과 권력과 시대의 초상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기성세대가 10대를 인터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칫 기성세대의 눈으로 그들을 제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르포작가 김순천은 그들의 얘기를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과 열정이 녹아 들었기에 대한민국 10대들의 목소리가 별다른 여과없이 흘러아올 수 있었습니다. 불량청소년부터 범생이까지 이 땅에서 살아가는 10대들의 생생한 얘기를 들어보세요.
초기 민중문학의 대표적 작가 중의 하나인 김정한의 대표적 단편 3편을 담고 있는 문고판입니다. 60년대 가진 자들에 의해 버림받고 짖밟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단편 속에서 처절하고 힘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별다른 희망이 보이지 않는 속에서 몸부림치지만 희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그들의 삶이 비관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작가의 열정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현실 속에서 살아나오는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