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좌파 역사학자인 마이크 데이비스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고속 도시화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책입니다. 현대 자본주의가 만들어내고 있는 대도시는 이미 거대도시를 넘어서 초거대도시로 나아가고 있고, 그와 함께 도시 주변의 슬럼가도 거대화되고 있음을 세계적 시각에서 다양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집약적으로 갖고 있는 한국 역시 대표적 사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독특한 시각과 구체적 분석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여러 사례를 다루다보니 지루한 느낌이 있습니다.
지질이도 못나서 허접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애정을 갖고 바라보는 박민규의 또 하나의 소설입니다. 왕따 당하는 중학생이 탁구를 합니다. 박민규스럽게! 핑~퐁! 그런 내용입니다. 박민규 소설이 갖고 있는 재치와 글의 힘은 있지만 질질 끄는 느낌이 있습니다.
소련 혁명 이후 권력투쟁에 의해 쫓겨난 트로츠키가 망명지에서 소련 혁명의 타락을 개탄하면서 쓴 책입니다. 사회주의 혁명에 의해 들어선 노동자국가가 이룩한 성과들이 어떻게 타락해갔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혁명의 한 주체였던 만큼 혁명을 적극 옹호하면서 그 혁명의 타락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타락의 근거를 여러 지표와 자료에 의해서 강조하려다보니 약간은 무미건조한 감이 있기는 합니다.
해방 후 전평과 남로당을 걸쳐,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으로 20년 옥살이를 하고 아직도 혁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80대 혁명가 이일재의 글들을 보아놓은 책입니다. 젊은 시절 대구지역에서의 경험했던 전평과 빨치산 투쟁에 대한 얘기에서부터 최근의 노동운동과 정치운동 등에 대한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식지 않는 혁명의 열정을 느낄 수 있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의 이론을 쫓아가기에 급급한 느낌은 강합니다.
에밀졸라의 소설 ‘목로주점’인줄 알고 샀는데, 소설 ‘목로주점’에 대한 해설서였습니다. 에밀졸라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조성애씨가 에밀졸라의 생애, 작품세계, ‘목로주점’의 탄생배경, 줄거리, 내용분석 등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에밀졸라와 ‘목로주점’에 대해 아주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돼 있어서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