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원 작품집 지만지 고전선집 520
오영수 지음, 오태호 엮음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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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해방 후의 열기와 혼란이 지나고 전쟁이 닥쳤다. 그 어수선하고 갈피잡기 힘든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백한 글로 써내려간 단편소설들이다. 휘몰아치는 세상에서 한발짝 벗어나 있었지만 세상은 그들의 삶을 할퀴어가버렸다. 그 상처를 격하지 않은 감정으로 살포시 드러내보이고 있다. 아련하고 싸하다. 지식인의 시선으로 내려다보지 않고 민중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지만 내면 깊숙이 들어가 같이 호흡하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리얼리즘 문학이기는 하지만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려다보니 담백한 이야기가 너무 극적인 결론으로 이어져서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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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불편한 진실
한종훈.임영섭.정욱형 지음 / 쎄오미디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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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미 심각한 전지구적 문제인 기후변화에 대해 각종 과학적 근거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지금의 기후변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고,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과학자답게 강하게 주장하기보다는 차분하게 근거를 들어서 살펴보는 점이 돋보이고, 대중이 이 문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정리된 책이다. 하지만 객관성을 유지하려다보니 문제의 심각성을 조금은 희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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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떠나며 - 1945년 패전을 맞은 일본인들의 최후
이연식 지음 / 역사비평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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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던 일본인들이 1945년 8월 15일 일왕의 패전선언과 함께 엄청난 혼란에 빠져든다. 순식간에 찾아온 혼란 속에 모든 것이 귀반뀐 상황에서 엄청난 불안과 공포가 몰아닥치는 가운데 그들은 그들의 조건에 맞게 나름대로 살길을 찾기위해 발버둥쳤다. 그 엄청난 충격과 혼란의 시기를 보낸 일본인들의 모습들을 한국의 학자가 드러냈다. 남한과 북한에서의 모습이 달랐고, 일본 현지인과 조선 거주 일본인들의 모습이 달랐고, 만주에서 몰려든 이들의 모습이 달랐고, 계급별로도 대응하는 방식들이 달랐다. 그런 다양한 모습들을 비교적 차분하게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다양함만큼 조선인과의 관계와 역사적 판단도 다양했기에 그 모습들을 드러내는 것 이상으로 그에 대한 역사적 판단도 감정이나 이데올로기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너무 큰 주제를 건드려서 그런지 각 파트가 조금은 따로노는 듯한 느낌이 들고, 당시 정치 사회적 상황과의 연관에 대한 고민도 아쉽다. 역사 속에서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문제를 드러냈지만, 이 문제가 역사적 관점이나 현재의 시점에서 어떤 함의를 갖고 있지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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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 역사인물 다시 읽기
한명기 지음 / 역사비평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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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폐륜을 저지른 폭군으로 기록됐던 광해군에 대한 기록들을 다시 더듬어서 현재적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광해군에 대한 재해석이 활발해기지 전에 쓰여진 이 책에서 글쓴이는 광해군을 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로 바라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현재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부족하고 왜곡된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이런 성과를 만들어낸 노력이 돋보인다. 자료의 한계로 인해 중간중간 비어있는 지점들은 추측으로 매워넣다보니 약간 억지스러운 점들이 눈에 띄고, 글쓴이의 현재적 해석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너무 강해 아쉽다. 결정적으로 역사의 패배자를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왕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사관을 그대로 따라가다보니 민중이 가장 고통받았던 시기인데도 민중의 고통과 분노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역시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자리에서 서서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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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화와 반정의 시대 - 성종, 연산군, 중종과 그 신하들
김범 지음 / 역사비평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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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적 국가였으면서도 국왕을 중심으로한 통치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조선에서 유교적 이념에 기반한 통치체계가 어떤 우여곡절을 통해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국왕과 대신과 대간이라는 상호 분리되고 견제된 제도가 정국의 안정과 불안정을 동시에 가져오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파벌들간의 대립과 투쟁으로 발보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제도적 갈등과 세력간의 대립으로 바라보려는 점이 새롭기는 하지만, 제도를 사회전반의 문제 속에서 바라보지 않고 좁은 제도의 틀로만 바라보다보니 또다른 형태의 권력투쟁으로만 그려지고 있기도 하다. 학위논문을 책을 만든 것이라서 비전문가를 위한 배려도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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