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읽어주는 여자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5
이은희 지음 / 명진출판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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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과학적 지식을 아주 상식적인 수준에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어려운 얘기를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분명 능력임에 틀림없다. 참으로 쉽고 재미있게 얘기해주고 있고, 아기자기한 사진과 그림도 잡지를 보는 듯한 편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무답없이 책을 읽다보면 글쓴이가 말하려는 것이 은근히 부담스러워지더니 나중에는 짜증이 난다. 과학으로 세상의 문제를 골고루 들여다볼 수 있다는 발상이야 편의적 발상이라고 치더라도 과학으로 왠만한 문제는 점점 다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과학중심주의는 좀처럼 동의하기 어렵다. 외모지상주의를 비롯한 기존의 지배적 가치관을 합리화하는 것이 이런 식의 합리주의적 과학의 결론이기는 하지만,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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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집, 현실의 집 - 희망주택 · 저렴주택, 집에 대한 욕망의 사회사
서윤영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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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 한국의 주택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제국주의 침략과 계급적 욕망의 흐름 속에서 살펴보고 있다. 건축의 역사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는 점이 흥미롭고, 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되는 재미도 있다. 사진과 도면과 쉬운 예시들이 잘 어우러져 자짓 딱딱할 수 있는 얘기를 쉽게 풀어쓰고 있다. 이론의 틀을 중심으로 설명하다보니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보이고, 대도시 중심의 관점도 보편성을 갖기에 조금 시야가 좁고, 지식인스러운 글쓰기도 조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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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김녕만 지음 / 사진예술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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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사진작가가 자신이 오랜 세월 찍어왔던 사진들을 추려서 내놓았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의 사진들이 몇 개의 주제로 모아져 있다. 70년대의 잊혀져가는 기억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고, 80년대의 격렬했던 사건들도 다시 보여진다. 사진기자답게 역사를 기록하려는 의지가 잘 드러난 사진첩이다. 그런데 기록의 의미는 있지만, 작품으로서의 의미는 좀... 비슷한 시대를 사진으로 기록했던 사진작가들 중에 최민식의 작품과 비교해도 그 차이는 분명해진다. 기록의 수단으로서의 사진과 사상을 발현하는 작품으로서의 사진의 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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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엔 공자 한손엔 황제 - 중국의 문화 굴기를 읽는다 아케이드 프로젝트 Arcade Project 1
이유진 지음 / 글항아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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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한층 강화하고 있는 민족주의 현상의 한 측면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들어 공자와 황제를 다시 강조하는 중국의 이데올로기적 측면을 살펴보면서 차분하게 민족주의의 근원을 드러내고 있다. 길지 않은 논문이라서 최근 중국의 문화적 현상을 제대로 살펴볼 수는 없지만, 중국의 한 단면을 살며시 들여다볼 수는 있다. 좋은 논문 한 편을 책으로 만든다는 기획이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만 더 내용이 알찼으면 하는 아쉬움은 든다. 편집에서도 보기에 아름답기는 할지 모르지만, 읽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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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와다 하루키 지음, 남기정 옮김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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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임에 틀림없다. 그런 나라의 현대사를 외국인이 정리한다는 것은 자칫 이데올로기적 편집이 될 위험이 있지만, 일본인인 와다 하루끼는 철저하게 자료에 근거해서 북한을 들여다보는 학자적 자세를 잃지 않았다. 워낙 폐쇄적인 나라라서 비어있는 지점들이 많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일관성을 잃지 않고 해방 이후 60여 년의 북한 현대사를 쭉 풀어내고 있다. 각종 자료를 나열하며 자신의 꼼꼼함을 자랑하지도 않고, 현란한 이론을 들먹이며 지적 과시도 하지 않고, 비어있는 틈을 메우기 위해 문학적 상상을 동원하는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 조금 건조하고 앙상하게 북한 현대사의 맥락을 풀어낼 뿐이다. 일본인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이라서 한국인의 위치에서는 질감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북한을 이해하는 괜찮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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