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학을 통해 정신분석을 공부했던 알제리 청년이 조국으로 돌아와 식민지 해방운동에 뛰어듭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 대학에서 배웠던 정신분석학을 혁명의 무기로 삼아 자신과 동료들의 내면화된 식민성을 비판합니다. 프란츠 파농이 초기 저작에 속하는 이 책은 혁명을 위해서는 내면화된 식민성을 극복하고 근본적으로 나아가야 함을 일노과 경험을 통해 설득력있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 중에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이 전태일 평전입니다. 전태일의 삶 자체가 주는 열정과 감동도 뜨거웠지만, 그 삶을 열정적으로 쓴 조영래 변호사의 글 속에서도 또 다른 심장소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 번을 읽고 읽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책은 많지 않습니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유명한 저작 중의 하나를 문고판으로 펴냈습니다. 20세기 초 독일 사민당 내에서 거세게 일었던 수정주의 논쟁에서 가장 격렬하게 수정주의를 비판하고 혁명의 정신을 강조했던 로자의 사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대중의 역동성을 믿었던만큼 로자의 심장도 역동적이었습니다.
19세기말 자본주의의 성장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지식인들의 반응은 이중적입니다. 그런 이중성을 묘사한 대표적인 소설 중의 하나입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다양한 장르로 수없이 묘사됐던 유명한 소설을 정작 읽어본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병 속의 악마’라는 두 편의 중편 소설을 부담 없이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로버트 서비스라는 영국 역사학자가 쓴 레닌 전기입니다. 레닌에 대한 많은 책 중에서 비교적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책입니다. 혁명의 영웅인 레닌이 아니라 혁명을 향해 달려간 인간 레닌을 그리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데올로기적으로 레닌을 제단하려기보다 레닌의 모습 자체를 그리려는 학자로서의 자세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