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를 살아가면서 현실을 때로는 풍자적으로, 때로는 비관적으로 그렸던 채만식의 소설은 다른 누구의 소설과 다른 그만의 냄새를 강하게 풍깁니다. 사회주의자를 지지하는 현실주의자였던 그는 일제 말기 자신의 변절을 솔직히 고백하고, 해방된 세상에서 좌도 우도 아닌 철저한 현실의 입장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좀 옹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