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로부터 해방된 세상에 공산당이 쳐들어와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야 했습니다. 얼마 후 전쟁이 벌어지고 폐허 위에서 다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몸부림이 이어집니다. 이범선은 그런 혼란과 폐허 속의 부조리한 사회를 냉철하게 소설로 그려냅니다. 공산주의가 싫다고 부조리한 자본주의 남한을 합리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떠도는 지식인의 시각으로는 삶의 풍부함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것이 영화 오발탄과 소설 오발탄의 차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