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에서 온 스파이
최인석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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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석은 좀도둑, 창녀, 철거민 등 소위 사회파 소설에서 다뤘던 밑바닥 인물들을 지독하게 고집하는 소설가이다. 이 소설도 고아원에서 자란 남여가 미군 기지촌에서 건달과 창녀가 돼서 살아가는 얘기다.

자칫 철지난 고루함으로 느껴질 수 있는 통속적인 얘기를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간다.

끔찍한 세상의 밑바닥에서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질퍽함으로 고스란히 다가오면서도, 이상한 인물이 등장하여 다소 신화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몽롱함을 안겨준다. 그 질퍽함과 몽롱함의 조합에 이끌려 가다보면 묘한 해탈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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