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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결심 - 내 삶의 언어로 존엄을 지키는 일에 대하여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9월
평점 :
늙고 병들어 혼자 힘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조력사를 통해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한 시어머니를 곁에서 보면 느낀 점들을 정리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졌다고 느끼며 삶을 마무리하려는 이의 심정을 조심스럽게 헤아리고, 그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곁에서 마지막 순간들을 보내는 가족들의 고민과 갈등도 들여다보고, 주변 사람들의 모습과 반응 속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도 있다.
아주 힘든 얘기인데도 담담하게 풀어놓으면서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 있는 글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힘도 느껴지지만, 감정들을 너무 덜어 내다보니 앙상한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고, 그 사이에 관념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성찰의 풍부함을 짓눌러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