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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팝의 고고학 1970 - 절정과 분화 ㅣ 한국 팝의 고고학
신현준.최지선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5월
평점 :
아래로부터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다 좌절해갔던 1970년대 한국 대중음악사를 살펴보고 있다.
독재정권이 무겁게 짖누르던 사회에서 젊은이들의 숨구멍 역할을 했던 포그음악과 60년대부터 이어져오면서도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꾀하던 그룹사운드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했는지를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그 흐름이 꽃을 피우려는 찰나 정권에 의해 짓밟혀 버리면서 숨죽였다가 다시 조심스럽게 새로운 모색을 해나가는 과정이 참으로 극적이다.
당시 대중음악을 사로잡았던 이들만이 아니라 덜 조명 받았던 이들까지 골고루 살피려 노력했고, 가수에만 집중하지 않고 연주인들과 기획자들까지 두루 두루 조명하며 대중음악사를 풍부하게 그려내고 있다.
중간 중간 전문적인 얘기들이 살짝 끼어들기는 하지만 그 시대와 함께하고자 했던 음악인들의 노력을 이해하기에 아주 알찬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