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 사로잡힌 영혼들의 이야기
비비언 고닉 지음, 성원 옮김 / 오월의봄 / 2024년 11월
평점 :
대공황과 전쟁, 그리고 혁명의 열기로 뜨거웠던 1920년대 급진적 좌파들의 결사체로 등장했던 미국공산당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이들의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다.
그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기를 지나 스탈린주의로 인해 당이 경직되고, 2차 대전을 둘러싼 혼선으로 혼란스러워지고, 종전 후 매카시즘의 광풍으로 극심한 탄압으로 위기에 처하고, 스탈린 사후의 사상적 혼란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과정들을 다 겪고 난 후 지긋한 나이의 공산주의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 것이다.
모진 세월을 온몸으로 겪어왔던 그들의 얘기 속에는 혁명에 대한 열정과 경직된 교조주의, 유토피아적 낙관주의와 빈약한 상상력, 현실극복의 의지와 과거에 대한 회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그들의 삶과 활동을 성찰적으로 들여다고 보는 책이다.
중간중간 주관적이고 관념적인 서술로 빠지는 점들이 있어서 읽는 호흡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꽤 진지하고 깊이 있게 역사와 인간과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