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달에 갈 거다 ㅣ 푸르른 숲
엘리 테리 지음, 이은숙 옮김 / 씨드북(주) / 2017년 11월
평점 :
시집인데 서사가 들어있는 독특한 책이다.
위편에 달이 그려져 있는 하얀 페이지는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캘리란 소녀 이야기고,
야구공이 그려진 회색 페이지는 그의 친구 진송의 이야기다.
장애인은 자꾸 보다 보면 익숙해지지만,
만나지 않으면 다름에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에 근무하면,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일반 아이들과 다른점보다는 비슷한 점이 훨씬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틱 장애인 투렛 증후군의 캘리는
아이들에게 왕따가 되지만,
이웃에 사는 진송은 친구가 되어준다.
모든 학생들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이런 학생회장의 서약에서 나온 의무감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둘은 가까이서 친해진다.
알람을 몇 시에 맞춰놓든/ 엄마는 늘 늦는다.
장애아를 기르는 엄마는 자기 삶이 없다.
그렇지만 캘리의 엄마는 또 특이하다.
금,사,빠...인 것이다.
캘리는 수시로 전학을 가야하는 고통까지 겪는다.
투렛 증상의 하나가 같은 단어를 따라하는 일이라 한다.
프리시피테이션(강수)
메타몰포시스(탈피, 변태) 등의 단어를 따라하는 캘리...
캘리를 괴롭히는 베아트리스 역시 고통을 가지고 성장하는 아이다.
네가/지구 어디에 있든/ 달은 똑같이 보여
이 비밀로 소설은 끝난다.
어떤 장애를 가진 아이라 해도,
사실은 인격에 장애가 있지는 않다.
특수학급 아이들에게 다가서게 하는 용기를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