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연의 독설 - 홀로 독 불사를 설, 가장 나답게 뜨겁게 화려하게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하면 된다?

노, 해야 된다. ㅋ~

한 마디로 이런 이야기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

노~ 꿈은 힘이 없다. 땀만이 미래를 이루어 준다.

 

유수연은 자신이 지잡대(강남에 있는 강남대~ 강남은 강남인데, 한강 무지 이남이더라~ 용인? ㅋ~ 하긴 남서울대는 무지 남쪽 천안이더만, 이름 잘들 지어~) 나와서도, 영국 유학가서 죽으라 공부해서 지금 자리에 올랐다고 자랑한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허나...

그의 말이 옳은 것도 아니다.

 

그가 강남대를 간 것은, 그의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었을 거다.

고딩까지의 공부는 그 사람의 평균적 학습력을 측정할 순 있어도,

특정 분야의 능력은 도무지 측정 불가하다.

아마도, 그가 영국 유학에서 얻은 것은,

하면 된다... 가 아니었을 거다.

그가 거기서 얻어온 자신감은,

자기가 잘 하고 좋아할 만한 것에 목숨 걸고 매달려서 하면 된다~ 이런 것일 게다.

 

그의 이야기는 '멘토'가 하는 말로 알아듣기엔 지독하게 하드코어다.

멘토가 좋다고 훌륭한 멘티가 탄생하는 건 아니다.

궁합이 맞아야 하는 것인데, 유수연에게 궁합이 맞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미 어느 정도의 궤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김어준도 깨는 상담을 잘 한다. 김난도(?) 난 좀 비웃는 편이다.

유수연의 깨는 이야기를 잘 읽어 보면, 낙수(가을걷이)가 제법 있다. 사람에 따라 그것도 무지 다를 수밖에 없다.

 

최고의 강의란 무엇인가?

단순히 듣고 기분 좋은 강의가 아니다.

최고의 강의란 사람들에게 듣고 남는 것이 있으며,

강한 동기 부여가 되어 집에 돌아가서도 책상머리에 다시 앉게 만드는 강의다.(29)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이라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직업 윤리 의식이다.

 

그렇지만, 세상 사는 것을 모두 '나의 힘'으로 가능할 것처럼 단언하는 부분은 못마땅하다.

마치 '너는 루저야~, 그 이유는 네가 루저가 될 짓만 하기 때문이지.' 이렇게 평하는 듯 싶어서 그기 밉다. ^^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배신을 당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39)

스펙이나 노력 없이도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 달라는 뻔뻔스러움은 용납되지 않는다.(61)

나는 경쟁이 나쁜 것이라 비난하며 마치 자연으로 돌아가 무위도식의 경지(무위자연이겠지? ㅋ)에라도 오를 것 같은 태도로 인생을 논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62)

 

- 이해되지 않으면 가만 있으면 좋겠다. 경쟁이 나쁜 게 아니다. 모든 사람을 경쟁의 구도로 몰아 넣으면서, 사회의 책임은 방기하고, '니가 바보라서 차별받는 거야, 멍충아~' 이렇게 만드는 사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회다. 그래서 한국엔 최저 출산율, 최고 자살률을 자랑하는 거란다.

 

무슨 일이든지 집적거리지 마라.

적당히 좋아하고 적당히 잘하는 것으로는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해야겠고 그에 따르는 포기나 희생은 싫다? 어린아이 떼쓰는 건가?(72)

 

 

왜 세상사람들이 전문가여야 하는가?

세상의 대부분의 직업은 전문적 special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 general 사고와 인간 관계로도 충분히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힘이다.

하긴, 이 나라엔 정조임금 사후로 정치라는 '조율'이 부재한 사회였으니,

이런 독한 여자의 책이 팔리기도 하는 것이리라.

 

공부를 학자처럼 하지 말고, 차라리 영업사원처럼 해라.(100)

 

아무리 천박한 사회라 해도, 이건 심했다.

물론, 전투적으로 공부해서 스펙 쌓고, 돈 벌 수 있으면 좋다.

그건 여건이 되는 사람 말이다.

학자가 어때서? 학자도 영업해야 하는 사회가 한국 사회다.

대학 교수들이 왜 명박한 4대강 사업에 반대하지 못하는지 아는가? 교수들의 연구비가 역시 그 돈이기 때문이지.

영업을 학자처럼 하라는 말이 명언이지, 아무래도 이런 말은...

 

그래. 유수연, 이지성, 김난도 셋이 만나서 커피 한잔 하면서 이야기하면...

아주 우아하고 꿈이 이루어질 것 같은 아름다운 청춘 콘서트가 이뤄질 수 있겠다.

 

이 : <생생하게 꿈꾸면 이뤄지는데> 이 등신들은 왜 꿈을 안 꾸는 겨?

유 : <독하게> 안 혀서 그려유~

김 : 넘 뭐라허지덜 말어~ <아프니깐 청춘인규~>

 

싸잡아서 맘에 안 든다.

 

Success and rest don't sleep together.

성공과 휴식은 같이 안 잔다. 즉 쉴 것 다 쉬어가면서 성공할 수는 없다.(103)

게으르면 실패하는 것은 물론이요, 그 벌로 다른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까지 지켜봐야 한다.(111)

 

왜, 성공과 휴식을 이렇게 모순관계로 파악하는 예만 드는 건데?

그리고 밥그릇 수는 정해졌고, 먹으려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문제지,

어차피 누군가는 의자에 못 앉고 퇴장당하게 생긴 사회에서 이렇게 잔인하게 말함 안 되쥬~ 넘 심해유~

 

괴테같은 문호는 이렇게 말했는데,

 

Without rest, without haste...

너무 퍼질러 놀지도 말고, 그렇다고 넘 서두르지도 말고...

 

비슷한 말 같지만, 괴테는 퍼질러 놀지만 말고 설렁설렁 하더라도,

때가 되면 다 이뤄질 때가 있는 규~ 넘 조급하게 빡시게만 하덜 말드라구유~

뜸이 들어야 밥이지, 그냥 찐다고 밥이 되남유? 다 때가 있는 규~

이런 쪽도 괜찮지 않은가 말이다.

 

그치만 이런 말에는 나도 공감이다.

 

남다른 특별한 결과는 특별한 기억을 요구한다.(134)

 

고등학교 공부... 참 부질없는 상식과 눈치가 많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시절의 처절한 노력이 남긴 특별한 기억은 평생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고등학교 동창회'가 끈질기게 살아남는 것은, 특별한 기억의 공유도 큰 이유의 하나일 것이다.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 '군대가서 축구'한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ㅋ~

 

그가 독설을 내뿜는 이유도 일리가 있다.

 

나는 사람들이 굳이 나에게서 겸손을 배우려는 게 아니라

나의 전투력에서 힘을 얻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143)

 

그래.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고, 열강을 하는 일은 유의미하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의 '멘토'들은 '멘붕'들을 상대로 '멘탈이 토나올때까지' 말해선 안 된다.

그런 말을 반복하는 것은 '가짜 멘토'들의 공통점이다.

 

안철수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위로'받는 지점이 그것이다.

안철수란 '멘토'의 이야기를 들으면, '멘붕'들의 삶에 머큐로크롬이라도 발라주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출발을 같게, 달릴 때는 부정행위 없게' 이런 사회를 만들자는 위로가 '멘붕'들에게 삶의 의욕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유능한 사람의 단점은 인간적인 매력이지만,

무능한 사람의 단점은 유죄이다.(151)

 

참 인간미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네 가지 없는 발언이다.

씨니컬한 발언이라 독설 같지만,

이 말의 함정은... 유능한 사람과 무능한 사람을 동격으로 놓은 데서부터 유래한다.

말장난이다. 유능한 사람은 단점이 적고, 무능한 사람은 단점이 많다.

그래서 전자는 이쁘고, 후자는 밉다. 근데, 그걸 같은 것처럼 등가로 치환하는 일은 땡, 틀린 수학이다.

 

마치, 1/2삶 = 1/2 죽음... 과 같은 거다.

반 살았음 반 죽은 건가? 메롱이다. ㅎㅎ

내가 살아온 삶은 삶이고, 그럼 나한테 이제 남은 건 죽음만 40여년을 죽어야 하나?

잘못된 함수에 빠지면,

고통 속에서도 '내 탓이다, 내 탓이다, 모두가 내 탓이다.' 하게 된다.

메아쿨파 메아쿨마 울트라 쿨파 메아~~~

 

    공부 = 안 고통

안 공부 = 고통

더하면 공부(1+안) = 고통(1+안)

양변을 (1+안)으로 나누면... 공부 = 고통... 이런 엉터리 수학이나 마찬가지다.

누가 공부하면 안 고통스럽대? 말도 안 되는 장난이지.

 

인생의 초반에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 가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퍼즐 조각을 열심히 준비하느냐로 승부가 시작된다.(171)

 

정말로?

이런 말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사회의 양극화가 극도로 심화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옳은 말, 좋은 말도... 때때로 독이 될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그래서 죽은 거다.

니들이 무식한 걸 인정해라~

싫어유~!

 

꿈과 뻥은 지금 준비하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다.(177)

 

사회가 건전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시선 역시 건전해야 한다.

어제오늘, 박그네는 무지 이쁜 각도의 사진으로 봉하마을, 이희호 여사, 땡삼이까지 방문하는 뉴스로 도배를 하고,

안철수는 거짓말, 룸싸롱으로 도배를 한다.

이렇게 '양 눈의 색안경'으로 바라볼 때, 박그네는 '꿈'처럼, 안철수는 '뻥'처럼 보인다.

실제론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이 진실인데도...

지금 준비한다고 다 꿈이 아니다. 마음에 품고만 있대도 다 뻥이 아니다.

그걸 뒷받침해주는 사회가, 부모가, 시대가 있어야 한다.

 

인생에는 무수한 선택지가 있다.

그러나 옳은 선택지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선택한 뒤, 그것을 옳은 선택으로 만들 뿐이다.(181)

 

애니메이션 <쿠레나이>에 나오는 말이란다.

이 아래, 이상한 궤변이 붙어있다.

 

선택은 포기의 다른 이름이다.

 

그럴까? 결혼을 선택하면 자유를 포기하는 것일까?

결혼이란 선택지를 골랐다면, 그것이 옳은 선택으로 되도록 노력하고,

비혼이란 선택지를 골랐다면, 역시 그것을 옳게 꾸미는 게 위의 말인 반면,

결혼을 선택하는 순간, <포기>가 뒤따른다~는 지극히 염세주의적인 결혼관 아닐까?

물론 잘나가는 전문직 여성의 경우, 고통이 따를 수 있으나,

결혼하여 아이를 기르는 힘든 과정 속에서도 육아의 기쁨도 누리는 삶을 사는 여성도 얼마든지 많은데...

물론... 사회적으로 뒷받침이 무지 부족한 나라란 건 나도 알지만, 그의 생각은 지나치다.

 

하나 주워들은 상식...

 

TGIF... twitter/ google/ i phone/ facebook... 내가 하는 건... 구글 검색 뿐... ㅠㅜ 아~ 루저구나. ㅋ~

 

이 책을 가볍게 읽는 것은 괜찮지만,

밑줄 그어가며 읽노라면... <가장 나답게 뜨겁게 화려하게>란 부제에 너무 현혹되어 <나를 잃고 허무와 좌절의 늪>에 빠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는 건, 너무 독하게만 살려고 들면... 숨막혀 돌아가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괴테...도 권장한다. 넘 놀지만 말고, 또 넘 깝치지도 말고... 니 페이스대로 가는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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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3 0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3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3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3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12-08-2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삭지도 잘 봤습니다.. ㅋㅋㅋ
유수연이 누군지 몰랐는데, 모양새는 좀 보이는거 같네요.
잘난 사람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사아아안다아~~~...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이런 노래가 절로 나오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글샘 2012-08-23 09:52   좋아요 0 | URL
첨삭지도... --;
하도 멘토가 많아서... 멘토들도 좀 갈라야 할 거 같아서,
그룹을 지어 봤는데, 자기들끼리 잘 놀는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ㅎㅎ 딸바보~ 맨날 노래가 나오죠? ^^

하이드 2012-08-23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리뷰들이 참 재미나네요.

모두가 전문가일 필요가 없다면, 평범하게 잘 사는( 이거 지금은 뭔지 알겠는데, 그러니깐, 평범하게 잘 사는것도 디게 힘들잖아요ㅡㅜ) 삶을 위한 멘토도 있을까요?

잘 읽고 갑니다. ^^

글샘 2012-08-23 15:26   좋아요 0 | URL
ㅋㅋ 제가 평범하게 잘 사는 삶을 위한 멘토를 하이드 님 서재에 보내 드릴게요. ㅎㅎ

세실 2012-08-23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왜 읽으신거예요? 글샘님 스타일 아니야~~~~
까칠한 골드 미스라죠?
살아보니, 인생은 넘 치열하게 사는것 보다는, 즐기며 사는게 젤 좋던데 ㅋ

글샘 2012-08-23 18:59   좋아요 0 | URL
그러니 이런 리뷰나 쓰고 있죠. ㅋ~
치열한 날도 있어야 즐기는 날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적당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지만~ ^^

transient-guest 2012-08-24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류의 책이라도 도움이 될때는 분명히 있습니다만, 독설이나 뭐 하면된다 류는 좀 거부감이 있어요. 차라리 꿈을 꾸라고 하는게 낫지. 이미 성공한 위치에서 후학들에게 나처럼 하면된다는 좀 아니거든요. 이지성작가에 대한 부분 또한 공감합니다. 책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도 있었고,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내용도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점점 거부감이 늘어가는건 왜일까요? 그의 종교편향적인 글과 이놈저놈 가리지 않고, 가끔은 정확하지도 않은 성공사례를 늘어놓은 것만이 이유는 아닌 것 같은데, 글샘님의 글을보고나니 조금 정리가 됩니다, 그에 대한 거부감의 원인이.

글샘 2012-08-24 09:39   좋아요 0 | URL
그러니 제발 값싼 '위로 코드' 따위는 접어 주시라.
청춘들을 향한 것이라면 더더욱.
한때 '출판계'에 몸담았고, 지금도 한쪽 발 정도는 담그고 있는 입장에서,
고작 이것이 불황을 타개하려는 2012년 대한민국 출판계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하면
쪽팔려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에라, 오늘도 술이나 마셔야겠다.(126)

서서비행...이란 책에서 작가가 이렇게 썼더군요.
불황에 대응하는 출판계의 마케팅 전략이라... 참 쪽팔리죠. 어른으로서... 말입니다.

transient-guest 2012-08-24 13:15   좋아요 0 | URL
저는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으로 봐요. 한창 주가가 오르고 좋은때 (외국기준에선) secret처럼 세상엔 부가 무한정으로 가득하다는 내용의 책이 홍수를 이루다가, 조금 완화되어 꿈만 꾸는 것으론 어렵다, 그리고 이제는 '긍정의 배반' 같이 그런게 아니다 라는 책들이 나오잖아요.

그래도 거의 대부분 이런 책을 쓴 분들은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무엇인가 전해주려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코드나 방법을 떠나서, 또 개인적인 성향이나 이에 따른 거부감을 떠나서. 마케팅 전략이라...그건 모르겠네요.

글샘 2012-08-24 16:13   좋아요 0 | URL
사회적 현상이죠. 마케팅 전략 역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아닐까요?
출판 시장에도 예측과 판촉이 맞물려 들어가야 하는 상품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포스트모던의 시대에는 '돈'을 가진 구매자가 가장 중요한 소통의 핵으로 떠올랐으니,
책도 작가의 훌륭한 사상보다는 '돈'을 따라 움직이는 게 한편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