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우리말맛이 이렇게 고소했나

우리말맛이 이렇게 고소했나


읽는 재미 살린
우리말 길잡이책 잇따라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글살이에 대한 책들이 여럿 선보였다. 단순히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훌륭함을 강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독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읽는 재미를 강화하거나 책의 쓰임새에 맞게 ‘맞춤형’으로 편집한 책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인 남영신씨가 쓴 <안써서 사라지는 아름다운 우리말>(리수·8800원)은 한자말이나 외래어에 밀려 그 생명을 잃어가는 토박이말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호박이나 가지의 첫 열매를 이르는 ‘꽃다지’, ‘꼴등’의 반대말인 ‘꽃등’처럼 생소해진 우리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잘못된 언어 습관에 대한 매서운 지적의 글과 미처 모르고 저지르기 쉬운 오류를 잡아주는 도움말을 풍성히 넣었다.

장승욱씨의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하늘연못·1만5000원)는 4700여개의 우리 토박이말의 뜻과 쓰임새를 재미나게 가르쳐주 책이다. ‘뒷바라지’ 등에 쓰이는 ‘바라지’란 말이 원래 햇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바람벽 위에 낸 작은 창을 뜻하는 말로 바라지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처럼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란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등 우리 말에 얽힌 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준다.

박남일씨가 지은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서해문집·1만4900원)는 다시 살려 써야 할 우리말들을 골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데 촛점을 맞췄다. 작문에 도움이 되도록 우주와 자연, 일상생활과 문화 등의 주제별로 우리말 낱말들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갈래사전이랄 수 있다.

조항범 교수(충북대 국문과)가 쓴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1>(예담·9000원)는 ‘딴지’, ‘마누라’처럼 뜻도 모르고 쓰는 우리말, 또는 ‘사바사바’나 ‘거시기’처럼 알고 쓰면 더 재미있는 우리말의 이모저모를 흥미롭게 풀어준다. ‘마누라’는 원래 중세 궁중에서 남녀를 가리지않고 신분이 높은 사람을 부르는 말인 ‘마노라’에서 나왔는데 조선조 이후 세속화되어 지금의 의미가 되었다고 한다.

글을 잘 쓰는 법을 일러주는 책들도 때맞춰 나왔다. 작고한 교육자이자 작가 이오덕 선생의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보리·1만5000원)은 20여년 전에 출간돼 나와 글쓰기 지도서의 고전처럼 자리잡고 있는 책으로 절판된 것을 다시 펴냈다. 글쓰기 교육이란 아이들에게 단순하게 글 짓는 재주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바른 삶을 가꿔야 함을 일깨워 커다란 울림을 남겼던 책이다.

우리말에 오랜 관심을 쏟아온 현직 기자 배상복씨의 <문장기술>(랜덤하우스중앙·1만원)은 ‘문장 10계명’을 통해 글쓰기 방법을 가르쳐주면서 우리말 칼럼을 통해 우리말에 대한 지식을 전한다.

구본준 기자                  - 한겨레신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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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10-1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우체국에 조회해보니 부산을떠난 반송 우편물이 서울에 도착되었다네요.
제 서재 [책 이야기]에 헤이리 갔다온 이야기에 쓴 <두 출판인의 책탐험전> 희귀본 전시회 도록이였답니다.
제가 주소를 잘못썼어요. 201동을 21로 썼더군요.(주소록엘 보니까)

2004-10-25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4-10-2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너무 슬퍼마세요. 님의 글이 얼마나 좋은데요^^ 그리고 감사해요.
 
 전출처 : 꼬마요정 > [퍼온글] [펌] 사랑이라.. 절망적인 사랑이라..

http://blog.naver.com/soseono33/40006286985
출처블로그 : 내 안에 흐르는 삶

딸의 소식

 

- 낙랑에는 적이 쳐들어 오면 저절로 우는 자명고라는 레이더가 있었다. 낙랑와 최리의 딸은 북국 대무신왕의 아들 호동을 사랑하여 북을 찢었고, 호동은 낙랑을 쳐들어왔다('삼국사기' 14권)

 

아버지, 저 여기 살아 있어요.

그날 제 품에 숨긴 칼로 낙랑의 북을 찢을 때

제가 찢은 것은

적이 오면 저절로 운다는 자명고가 아니었어요.

제 운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손으로 아버지의 나라를 찢었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이 선명합니다.

두려움과 죄의식으로 후들거리며

맹목 속에 온몸을 던진

저는 그 때 미친 바람이었어요

호동은 달처럼 수려한 사내

하지만 북을 찢고 제가 따른 건 호동이 아니었습니다.

제 사랑은 전쟁의 아찔한 절벽에 핀 꽃, 세상에

파멸밖에 보여줄 수 없는 사랑이 있다니요

검은 보자기 홀로 뒤집어쓰고

손에 보자기 홀로 뒤집어쓰고

손에 쥔 칼 높이 들어 북을 찢을 때

하늘의 별들 우르르 떨던

그 캄캄한 절망만이

온전한 제 것이었습니다.

 

 

문정희 '양귀비 꽃 머리에 꽂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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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핀 해바라기 크레용 그림책 28
제임스 메이휴 지음,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미술관에 핀 해바라기>에는 세명의 화가가 소개됩니다.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대표되는 고흐, 고갱, 세잔입니다. 케이트는 해바라기를 좋아합니다. 할머니랑 마당에서 꽃씨를 심고 있다가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하자 꽃씨 심는 일을 멈추고 나들이를 갑니다. 장소는 평소 케이트가 좋아하는 미술관으로 합니다. 할머니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케이트는 혼자서 미술관을 둘러보기로 하네요.

먼저 고흐의 자화상이 보이고 그 옆엔 해바라기 그림이 큰 액자에 담겨 있습니다. 그 옆엔 <별헤는 밤>이네요. 그림 속의 해바라기는 '바싹 말라 보였고 꽃씨로 가득 차 있'습니다. 꽃씨를 심다가 온 케이트는 그 해바라기 씨를 가져다 마당에 심고 싶어집니다.  케이트가 천천히 그림 쪽으로 손을 뻗는 순간, 케이트에게는 놀랍고 신기한 일이 펼쳐집니다.

꽃병이 밖으로 떨어지면서 해바라기랑 꽃씨가 바닥에 흩어집니다. 이어서 고갱의 <춤추는 브르타뉴 소녀들> 속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네요. 케이트는 그 속에 있는 소녀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미미와 강아지 조이는 케이트를 따라나섭니다. 그런데 일은 예기치 않게 또 다른 방향으로 벌어집니다. 여기서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가 등장합니다. 밤하늘의 풍경이 신비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 속으로 들어간 조이를 붙잡기 위해 케이트와 미미는 그림 속으로 따라 들어갑니다.

뒤이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케이트는 깜찍한 꾀를 발휘합니다.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잔의 그림 <사과와 오렌지> 속에 있는 하얀 식탁보가 쓰임새가 있네요. 고갱의 <타히티의 전원>에 들어간 케이트는 보물상자에서 금화를 얻네요. 여기부턴 다시 <사과와 오렌지>부터 역순으로 돌아갑니다. 카페주인아저씨에게 금화로 깨진 그릇에 대한 보상도 하고 꽃병도 제자리에 갖다 놓습니다. 미미와도 작별인사를 나누네요. 케이트는 그림을 수동적으로 감상한 게 아니라 그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적극적인 아이입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이 그림을 만나는 또다른 방법을 재미나게 보여줍니다. 그림 속에 들어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만나고 싶은 사람,  갖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는 겁니다. 상상만으로도 멋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오랜만에 미술관에 아이를 데리고 한번 가야겠습니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유도하고 아이가 조잘대는 자기만의 이야기에 귀도 기울여줘야겠습니다. 케이트처럼 해바라기씨를 갖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들이 지금 제일 바라는 게 무엇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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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4-09-17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책! 본다 본다 하면서도 못 봤거든요. 얼른 구해봐야겠네요^^
 
 전출처 : 에레혼 > 그때 사랑이 시작된다

 

누가 암시해 주기 전에 이미 모든 것을 느꼈으므로, 느낌을 표현하려는 생각을 버린다면,

그때 사랑이 시작된다.

언어가, 손이, 성기가, 입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가깝게 타인에게 다가간다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Jai Radha Madhav( from the album "Love is Space") : Deva Premal

 

매혹은 더 광범위하고 더 가차없는 본능적인 힘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그 개요는 스탕달이 밝힌 것과 마찬가지다 :

사랑은 과거에 대한 열병과도 같은 것이다. 이번 매혹은 이전의 매혹에서 유래한다.

사랑 안에서, 매복하고 있는 것은 과거 전체다.

자발적으로 이 열병에 걸릴 수는 없다.

지금 벌거벗은 후손들과 옛날 장면의 얼굴이 돌연 접촉하여 영혼과 불꽃 튀기듯 교섭하여,

육체를 타오르게 한다.

첫눈에 반하기에는 내밀함이 이미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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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떡 국시꼬랭이 동네 1
박지훈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그림책 시리즈는 기획의도가 마음에 듭니다. '언어세상'이라는 출판사에서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라는 의도로 연이어 내보내고 있는 그림책 연작 중의 한 권입니다. <고무신 기차>라는 그림책으로 먼저 이 시리즈를 만났는데, 우연히 <똥떡>을 만나게 되었네요.

그림이 주는 느낌은 둘다 비슷합니다. 한지느낌이 나는 종이에 그린 것 같은 그림은 눈을 편안하게 하는 채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얼굴이라서 인물들도 보기에 정겹습니다. 작은 눈에 동그란 얼굴, 납작한 코, 누렁개 한 마리도 친근합니다.

이 그림책들은 '국시꼬랭이 동네'에 사는 아이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동네란 '아이들이 겪은 일과 놀이, 풍숩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과 눈물이 생생히 흐르고 있는' 마을이랍니다. 기획의도가 마음에 들어 책에 있는 그대로 좀 소개를 하자면, '크고 화려한 문화 대신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여서 지나쳐 버린, 자투리와 틈새 문화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정겨운 우리 동네' 라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국시꼬랭이는 어머니가 밀가루반죽을 밀대로 밀어 칼국수가락을 만들고 난 끄트머리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아이들은 아궁이에서 구워 바삭바삭 야금야금 먹었네요. 사실 전 이런 경험이 없지만 이런 경험이 있었던 어른들이라면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도 나누면 호기심에 눈이 동그래질 것 같습니다.

<똥떡>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어린 시절 실수담이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실수는 양변기에 볼 일을 보는 요즘 아이들은 하기 힘든 실수입니다. 뒷간에서 똥통에 빠지는 것이지요. 똥독을 없애고 아이의 자신감도 살려주는 의미로 액막이떡을 했네요. 우리 민간신앙에는 집안 곳곳에 신이 있습니다. 그만큼 조신하게 몸과 마음을 가지라고 금기도 많지요. 할머니와 엄마는 뒷간에 빠진 준호를 위해 똥떡을 얼른 만들어 뒷간귀신에게 먼저 드려야 한다고 합니다. 성질 나쁜 각시귀신을 먼저 달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귀신이 똥떡을 좋아하거든요.

뒷간귀신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얼굴은 불에 탄 듯 시커멓고 머리카락은 무지하게 깁니다. 무섭게 생긴 그 귀신이 나타나 똥떡을 먹으려고 다가오자, 누렁이도 겁이 나서 뒤로 물러납니다. 똥떡을 맛있게 먹는 뒷간귀신 표정이 참 재미납니다. 더 이상 무서워보이지 않네요. 이제 준호는 귀신에게 드린 똥떡을 이웃에 돌려야합니다. 이불에 오줌을 싸면 키를 쓰고 이웃을 다니며 소금을 얻어야했던 것과 비슷하지요. 아이는 자기의 실수를 감추거나 그냥 호되게 야단을 맞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좋은 기회로 삼게 됩니다. 조금은 창피하지만 '복떡을 가져왔구나' 하면서 실수한 아이를 반겨주는 마을사람들 때문에 아이는 성큼 자신감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참 푸근해집니다.

누렁이랑 빈소쿠리를 흔들며 들판을 뛰어 집으로 가는 아이의 표정이 밝습니다. 황금빛 하늘엔 뒷간귀신이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그려져있네요. 우리 조상들은 참 지혜로왔습니다. 똥떡을 만드는 방법은 그리 특별한 것도 없고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뭐든 나누고 작은 것으로도 마음을 담아 정성을 드렸습니다. 흔히 요즘은 민간신앙을 미신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에 담긴 소중한 마음과 지혜로움에 대해 아이와 눈높이를 같이 하여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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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9-1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입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 책이어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