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핀 해바라기 크레용 그림책 28
제임스 메이휴 지음,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미술관에 핀 해바라기>에는 세명의 화가가 소개됩니다.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대표되는 고흐, 고갱, 세잔입니다. 케이트는 해바라기를 좋아합니다. 할머니랑 마당에서 꽃씨를 심고 있다가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하자 꽃씨 심는 일을 멈추고 나들이를 갑니다. 장소는 평소 케이트가 좋아하는 미술관으로 합니다. 할머니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케이트는 혼자서 미술관을 둘러보기로 하네요.

먼저 고흐의 자화상이 보이고 그 옆엔 해바라기 그림이 큰 액자에 담겨 있습니다. 그 옆엔 <별헤는 밤>이네요. 그림 속의 해바라기는 '바싹 말라 보였고 꽃씨로 가득 차 있'습니다. 꽃씨를 심다가 온 케이트는 그 해바라기 씨를 가져다 마당에 심고 싶어집니다.  케이트가 천천히 그림 쪽으로 손을 뻗는 순간, 케이트에게는 놀랍고 신기한 일이 펼쳐집니다.

꽃병이 밖으로 떨어지면서 해바라기랑 꽃씨가 바닥에 흩어집니다. 이어서 고갱의 <춤추는 브르타뉴 소녀들> 속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네요. 케이트는 그 속에 있는 소녀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미미와 강아지 조이는 케이트를 따라나섭니다. 그런데 일은 예기치 않게 또 다른 방향으로 벌어집니다. 여기서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가 등장합니다. 밤하늘의 풍경이 신비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 속으로 들어간 조이를 붙잡기 위해 케이트와 미미는 그림 속으로 따라 들어갑니다.

뒤이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케이트는 깜찍한 꾀를 발휘합니다.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잔의 그림 <사과와 오렌지> 속에 있는 하얀 식탁보가 쓰임새가 있네요. 고갱의 <타히티의 전원>에 들어간 케이트는 보물상자에서 금화를 얻네요. 여기부턴 다시 <사과와 오렌지>부터 역순으로 돌아갑니다. 카페주인아저씨에게 금화로 깨진 그릇에 대한 보상도 하고 꽃병도 제자리에 갖다 놓습니다. 미미와도 작별인사를 나누네요. 케이트는 그림을 수동적으로 감상한 게 아니라 그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적극적인 아이입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이 그림을 만나는 또다른 방법을 재미나게 보여줍니다. 그림 속에 들어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만나고 싶은 사람,  갖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는 겁니다. 상상만으로도 멋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오랜만에 미술관에 아이를 데리고 한번 가야겠습니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유도하고 아이가 조잘대는 자기만의 이야기에 귀도 기울여줘야겠습니다. 케이트처럼 해바라기씨를 갖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들이 지금 제일 바라는 게 무엇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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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4-09-17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책! 본다 본다 하면서도 못 봤거든요. 얼른 구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