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잉크냄새 > 老母

老母

- 문태준 -

반쯤 감긴 눈가로 콧잔등으로 골짜기가 몰려드는 이 있지만
나를 이 세상으로 처음 데려온 그는 입가 사방에 골짜기가 몰려들었다
오물오물 밥을 씹을 때 그 입가는 골짜기는 참 아름답다
그는 골짜기에 사는 산새 소리와 꽃과 나물을 다 받아먹는다
맑은 샘물과 구름 그림자와 산뽕나무와 으름덩굴을 다 받아먹는다
서울 백반집에 마주 앉아 밥을 먹을 때 그는 골짜기를 다 데려와
오물오물 밥을 씹으며 참 아름다운 입가를 골짜기를 나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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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늙으신 부모님의 주름진 얼굴이 떠오른다.
그 주름이 아름다운 것은 주름마다에 농익은 삶의 애환을 알기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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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각 장에 실린
5백년 명문가의 가르침을 적어보면...

1. 평생 책 읽는 아이로 만들어라.  (서예 유성룡 종가)
2. 자긍심 있는 아이로 키워라.  (석주 이상룡 종가)
3. 때로는 손해 볼 줄 아는 아이로 키워라.  (운학 이함 종가)
4. 스스로 재능을 발견할도록 기회를 제공하라.  (소치 허련 가문)
5. 공부에 뜻이 있는 아이끼리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퇴계 이황 종가)
6. 세심하게 점검하여 질책하고 조언하라.  (고산 윤선도 종가)
7. 아버지가 자녀교육의 매니저로 직접 나서라.  (다산 정약용 가문)
8. 최상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라.  (호은 종가)
9. 아이의 멘토가 되라.  (명제 윤증 종가)
10. 원칙을 정하고 끝까지 실천하라. (경주 최부잣집)


- 최효찬의《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중에서 -
  (오늘아침 고도원의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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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5-0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
넵!!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부모 자신도 인간다워지는 과정인 것 같아요.^^

2007-05-05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06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06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5-0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소설 주홍글씨에서 헤스터가 아이를 가진 것만으로도 그녀는 이미
죄값을 치룬 것이란 대사가 나오더군요. 너무나 공감되는 말 아닌가요.
아이 때문에 어른이 인간다워진다는 님의 말도 동감입니다.^^

속삭인 생일님, 지금 시간이면 5월6일인가요. 맞네요.
생일 축하합니다. 철은 아직 안 들고 나이만 들지요? ^^
좋은 날, 화사한 날, 친구들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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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0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프린터 해서 냉장고에 붙여둘까 봐요. 자꾸 제가 홍/수에게 욕심을 부리게 될 때 한번씩 보게요. ^ ^;;;;;;

프레이야 2007-05-0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저는 활이고 아이는 화살이란 말, 하느님은 활과 화살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지요. 어린이날인데 아이들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래요^^ 천연비누 냄새, 오며가며 맡고 있어요. 향기가 정말 좋아요. 기분이 상쾌해지구요.^^

달팽이 2007-05-0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입니다.
퍼갑니다.

프레이야 2007-05-05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아이들이 아직 어린이날을 알고 뭘 은근히 요구하기엔 어리지요?
그래서 더 귀여울 것 같아요. 조금 크면 으례 받아야하는 줄로 알아요.
주말 내내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날이 너무 화창해요.^^

해콩 2007-05-07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아이들 보여줄래요~ 펌~

프레이야 2007-05-0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콩님, 거긴 큰어린이들 아닌가요?^^
 
 전출처 : rainy > 노래 <오규원>

 

 노래


 내가 사는 등촌동에는 노래 한 가닥이 밤이고 낮이고 이곳

저곳 떠돌아다니는 것을 봅니다.


 벌써 몇 년이 되었습니다.


 가끔 그 노래 한 가닥은 내 이층 창문을 열고 들어오기도

하고 나의 잠 속에 들어와 나의 잠을 가져가기도 하고 내가

우리집에 심어 놓은 몇 개의 까닭을 흔들다가는 그 잎을 데

려가서는 소식이 없곤 했습니다.


 벌써 몇 년이 되었습니다.


 그 노래 한 가닥은 내 안에서 날이 갈수록 가락의 끝이 날

카로와져 요즘은 내 몸 곳곳에 상처를 냅니다. 오늘은 노래

가 지나간 길 여기저기에 긁힌 자국이 남아 노래가 가고 난

뒤 다시 보니 그 자국들이 하나하나 노래가 되어 풀밭을 헤

치며 가고 있습니다.


 어느새 내 안의 상처도 하나하나 노래가 되어 다른 노래

와 함께 떠납니다. 노래가 되어 떠나간 자리를 더듬어 보니

아직 태어나지 않은 노래들이 내 손을, 내 손을 참 싸늘하게

합니다.


                               <오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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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hnine > 정 호승 '나의 혀'

나의 혀

 

                                     정 호승

 

한때는 내 혀가
작설이 되기를 바란 적이 있었으나
가난한 벗들의
침묵의 향기가 되기를 바란 적이 있었으나
우습도다
땀 흘리지 않은 나의 혀여
이제는 작살이 나기를
작살이 나 기어가다가
길 위에 눈물이나 있으면 몇 방울 찍어 먹기를
달팽이를 만나면 큰 절을 하고
쇠똥이나 있으면 핥아먹기를
저녁안개에 섞여 앞산에 어둠이 몰려오고
어머니가 허리 굽혀 군불을 땔 때
여물통에 들어가 죽음을 기다리기를
내 한때 내 혀가
진실의 향기가 되기를 바란 적이 있었으나

 

(작설이 되지도 못하고, 침묵의 향기, 진실의 향기는 더더욱 되지 못하는 혀를 가진 사람으로서 위안이 되는 시라서 적어본다. 땀 흘리지 않은 모든 것들은 겸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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