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따져서 이길 수는 없다
2.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도 잔소리는 용서가 안 된다
3.좋은 말만 한다고 해서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4.말에는 자기 최면 효과가 있다
5. '툭'한다고 다 호박 떨어지는 소리는 아니다







6. 유머에 목숨을 걸지 말라
7. 반드시 답변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화를 자초한다
8. 상대편은 내가 아니므로 나처럼 되라고 말하지 말라
9. 설명이 부족한 것 같을 때쯤 해서 말을 멈춰라
10.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라


11. 농담이라고 해서 다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12. 표정의 파워를 놓치지 말라
13. 적당할 때 말을 끊으면 다 잃지는 않는다
14. 사소한 변화에 찬사를 보내면 큰 것을 얻는다
15. 말은 하기 쉽게 하지 말고 알아듣기 쉽게 해라






16. 립 서비스의 가치는 대단히 크다
17. 내가 이 말을 듣는다고 미리 생각해 보고 말해라
18. 지루함을 참고 들어주면 감동을 얻는다
19. 당당하게 말해야 믿는다
20. 흥분한 목소리보다 낮은 목소리가 위력 있다


21. 한쪽 말만 듣고 말을 옮기면 바보 되기 쉽다
22. 눈으로 말하면 사랑을 얻는다
23. 덕담은 많이 할수록 좋다
24. 자존심을 내세워 말하면 자존심을 상하게 된다
25. 공치사하면 누구나 역겨워한다








26. 남의 명예를 깎아내리면 내 명예는 땅으로 곤두박질 처진다
27.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면 진실성을 인정받는다
28. 잘난 척하면 적만 많이 생긴다
29.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해야 인정받는다
30. 말의 내용과 행동을 통일시켜라


31. 두고두고 괘씸한 느낌이 드는 말은 위험하다
32. 상대에 따라 다른 언어를 구사해라
33. 과거를 묻지 말라
34. 일과 사람을 분리해라
35. 애교는 여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36. 자기 자신을 제물로 사용해야 웃길 수 있다
37. 대화의 시작은 호칭부터다
38. 대화의 질서는 새치기 때문에 깨진다
39.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40. 무시당하는 말은 바보도 알아듣는다


41. 작은 실수는 덮어 주고 큰 실수는 단호하게 꾸짖어라
42. 지나친 아첨은 누구에게나 역겨움을 준다
43.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한 비밀을 털어놓는 것은 무덤을 파는 일이다
44. 악수는 또 하나의 언어다
45. 쓴 소리는 단맛으로 포장해라






46. 말은 입을 떠나면 책임이라는 추가 달린다
47. 침묵이 대화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48. 첫 한 마디에 정성이 실려야 한다
49.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면 대화는 저절로 잘 된다
50. 낯선 사람도 내가 먼저 말을 걸면 십년지기가 된다


51. 목적부터 드러내면 대화가 막힌다
52.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해서 말하면 큰 낭패를 당하기 쉽다
53. 말을 잘한다고 대화가 유쾌한 것은 아니다
54. 내 마음이 고약하면 남의 말이 고약하게 들린다
55. 타협이란 완승, 완패가 아니라 승&승이다






56. 험담에는 발이 달렸다
57. 단어 하나 차이가 남극과 북극 차이가 된다
58. 진짜 비밀은 차라리 개에게 털어놓아라
59. 지적은 간단하게 칭찬은 길게 해라
60. 가르치려고 하면 피하려고 한다


61. 정성껏 들으면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62. 비난하기 전에 원인부터 알아내라
63. 내 말 한 마디에 누군가의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64. 눈치가 빨라야 대화가 쉽다
65. 불평하는 것보다 부탁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66. 말도 연습을 해야 나온다
67. 허세에는 한 번 속지 두 번은 속지 않는다
68. 내가 먼저 털어놓아야 남도 털어놓는다
69. 그런 시시한 것조차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70. 약점은 농담으로라도 들추어서는 안 된다


71. 지나친 겸손과 사양은 부담만 준다
72. 도덕 선생님은 선생님 자리에서 내려올 수 없다
73. 말은 가슴에 대고 해라
74. 넘겨짚으면 듣는 사람 마음의 빗장이 잠긴다
75. 말투는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

76. 때로는 알면서도 속아 주어라
77.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
78. 정성껏 들어주면 돌부처도 돌아보신다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 78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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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의 재발견
애드리언 블루 지음, 이영아 옮김 / 예담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키스하는 법을 가르치는 과목이 대학에 등장하고(물론 외국의 경우이지만) 키스를 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소재로 치약을 선전하는 광고가 나오는 요즘,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원제는  으로, 번역제목보다 건조한 느낌이지만 더욱 간명하다. 이 책은 '에로틱한 접근에서 철학적인 고찰까지'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그것으로도 짐작이 되듯이 <키스의 재발견>은 키스에 대한 고찰의 여정을 상당히 넓게 그리고 있다.

저자의 키스에 대한 접근과 고찰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아 읽는이는 종횡무진 그녀의 생각을 따라가야 된다. 본능적인 행위로서 생물학적 근거를 드는 것으로 시작하여 프로이트적인 심리학에의 접근에서 행동학자들이 말하는, 저자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용들에 이르기까지 키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일단 유보하고 객관적인 자료들을 수없이 보여준다. 곳곳에 적당한 주석이 달리고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제목이 끊임없이 제시되는데 그것들의 배경이 되는 미시적 역사 또한 맛볼 수 있는 게 흥미롭다. 종교와 신화, 미술과 음악은 물론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광범위하고 통시적으로 키스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성애적으로 노골적인 표현이 담긴 문학작품의 일부를 비롯하여 전율적인 인상을 남겼던 영화장면들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그 넘다듦이 거침없다. 어조는 상당히 자신감 있고 확신에 차 있으며 때로는 냉소적이다. 독자는 많은 자료들을 읽으며 상상의 범위 안에서 키스라는 행위에 매혹될 것이다. 그러나 심리적인 허를 찌르는 한 마디, "키스라는 행위에서라기보다는 키스가 입고 있는 갑옷에서 우리는 흥분할 뿐"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키스는 보이는 것 이상으로 때로는 내면의 계략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키스의 미덕은 상호성과 친밀감에 있다. 주면서 동시에 받는, 일방적이기보다는 쌍방의 가장 친밀한 행위로서, 키스는 그 의미가 있다. 키스가 일방적이지 않듯이 저자가 키스를 해석하는 방식도 한 방향이 아니다. 모성을 갈구하며 성애적인 의미가 함축된 키스의 행위가 배신과 모순과 간교함의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이런 예로 유다가 예수에게 한 키스를 대표적인 것으로 들면서, 유다는 예수의 희생양이기도 하며 예수를 유다의 배신에 공범자로 혐의를 둔다. 또한 흡혈귀의 키스 같은 혐오스러우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악마적인 키스의 예도 든다. 키스가 정치적 음모를 숨기고 있는 경우도 있고 특혜를 얻고 싶은 마음의 사교적 술수일 때도 있다.

느긋하게 또는 숨가쁘게 키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베이스캠프에서 꽤 멀리 나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이 여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키스의 미덕에 대해 강조한다. 키스를 하는 동안 우리는 '타인은 타인이지만 동시에 같은 사람이기도 한' 친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키스는 둘이 나누어 가져야만 가치 있다"는 집시의 속담은 키스의 상호성을 강조함이다.

이런 점에서 '진짜 키스'는 가장 공평하고 비폭력적인 인간의 고귀한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의미에서 페미니즘의 시각을 엿볼 수도 있다. 하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이 남편에게 강제로 키스 당하고 강간을 당하듯 정사를 치르는 장면이 화면 가득 충분한 상상의 여지를 남길 때, 우리는 다시 피학적 본능으로서의 키스로 돌아가는 듯하다.

'키스'는 '음식'과 연관되는 말이었던 고대인간들의 사례와 우리가 품고 있는 관음증을 공식적으로 용인 받는 대중예술로서의 영화를 통해, 키스의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저자는 키스가 은밀한 행위임을 탈피한지는 오래 전의 일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키스하는 방법이 대중매체광고에 등장한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닌 것 같다. 키스는 우리의 은근한 욕망 - 친밀감에 대한 - 을 자극하고 만족감을 건네는 방식이며 동등함을 전제로 하는 다정한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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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3-0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제는 으로 ...
아, 갑자기 원제가 궁금해 집니다.ㅋㅋ

프레이야 2006-03-0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또 한 주 시작하네요. 원제가 빠졌네요..^^ On Kissing..

kleinsusun 2006-05-11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키스에 이렇게 철학적 고찰이 있군요. "동등함"을 전제로 하는 언어. 멋진 표현이예요.^^
 
논리를 모르면 웃을 수도 없다 책세상 루트 4
박우현 지음 / 책세상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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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은 언제인가부터 중요한 과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에 비하면 구체적이며 실용적인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논리에 대한 기본 이해와 구조를 가르쳐주지 않기도 하거니와 '논리'가 무엇인가에 대해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는 책이 별로 없기도 하다. 아이들이 이해하는 언어의 한계 안에서 논리를 설명해야하는데 어려운 용어를 쉽게 이해시키는데에 연령적인 한계가 있기도 하다. 초등학생은 그 용어를 어려워하니 '논리'와 관련되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논리를 알 수 있도록 하기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 책은 중학1학년 이상의 학생들로, 추상적인 단어들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능력을 가졌다면 흥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겠다. 논리적인 글의 중요성을 설명하는데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을 연이어 예로 들어 웃음 속에서 논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생각이 행동을 낳고 말을 낳는다. 논리적인 생각이 논리적인 행동과 말을 낳는다. 하지만 이 책은 말이나 글이 행동을 낳고 더불어 생각의 집도 지을 수 있다는, 어쩌면 역설적인 논리를 펴고 있다.

우리는 말과 행동에서 모순이나 자가당착에 빠지는 일이 흔히 있다. 글은 그런 오류를 범하기가 더욱 쉽다. 글은 문장과 문장이 유기적으로 맺어진 관계다. 관계의 중요성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와 마찬가지로 글쓰기에서도 그 목소리를 높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밀감에서 의미가 발생하듯 문장과 문장 간의 유기성에서 글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의미)가 드러난다. 사람간의 관계가 매끄러우려면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듯 문장 간의 관계가 물 흐르듯 이어지려면 적절한(건전한) 논리가 매개체로 되어야한다. 이 책은 전제와 결론, 다시 말해 이유와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어떠한 요건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여러가지 예화들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며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크게 세 장으로 나뉘어 '논리'와 '언어'와 '삶'을 이야기한다. 목차에는 '추론, 개념과 정의 그리고 오류' 라는 제목으로 각 장이 시작되며 다시 소제목들로 나뉘어 이어져 모두 17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이 끝나면 '생각해볼 문제'라는 꼭지를 두어 유머이야기 두 가지를 문제로 제시하고 그것에서 논리와 관련한 문제를 꺼내 생각해보게 한다. 추론에서는 귀납/ 연역/ 유비추론을 비교설명하고 개념과 정의에서는 유개념과 종개념 그리고 정의를 내릴 때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사항은 유개념과 종개념에 대한 저자의 확산해석이다. 공통점을 근거로 정립된 유개념과 종차로 인해 구분된 종개념을 두루 살필 수 있는 눈을 길러야한다는 의견이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뜻이다.

글을 쓰는 아이들을 보면 글의 제목 쓰기를 어려워한다. 유개념을 파악하는 눈이 아직 여물지 않았다는 말이다. 유개념에 대한 경시는 비단 글쓰기에만 드러나는 게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의 인식에도 여지없이 고개를 든다. '차이점만 생각하다 보면 차이점의 근거가 되는 공통점을 종종 잊어버린다.' '유개념이 없는 종개념은 부모 없는 자식들과 같다. 우리는 제목을 알아야 한다.' '공통점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분파주의에 물들기 쉽고 공동체의식이 결여되기 쉽다.' '부분은 전체를 위해 존재하고 전체는 부분을 위해 존재한다.' (p104-105)

오류를 다루고 있는 장에서는 웃음을 유발하거나 별로 그렇지 않은 일련의 상황들을 제시하며 갖가지 오류를 나열한다. 다소 산만하게 서술되어 오류에 대한 여러가지 용어나 개념이 정리되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장을 읽어보면 우리의 언어와 행동, 그것이 파생하는 우리의 삶이 오류로 범벅되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저지르곤 하는 잘못된 판단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고 그것으로 다시 고민하고 다시 오류에 빠지는 순환논법의 오류를 범하며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철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언어와 웃음에 대한 철학이 있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인용하여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야 한다." 라고 했다. 침묵도 언어이며 '모든 언어는 삶의 형식을 보여준다'. 올바른 언어생활은 올바른 삶의 형식을 구축하는데 관건이 된다는 말이다. 또한 웃음은 오류에서 발생하지만 그 오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관용으로 덮어주는 미덕을 지녔다고 한다. 논리를 모르면 웃을 수도 없다고 한다면 논리를 모르면 관용도 베풀기 어려워진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아, 이 결론은 혹시 오류가 아닌지..)

'논리'가 무엇인지, '논리적'이 되려면 어떤 요건들을 갖추어야 하는지 그리고 논리가 삶의 집을 짓는데 왜 필요한 것인지를 알고 싶으면 이 책을 보면 좋겠다. 논리란 딱딱하고 아전인수격인 게 아니라 부드럽고 넓은 품을 가진 친구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게다가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생각을 할 수 있다. 논술이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되어 논술학원을 찾는 학생들과 어머니가 함께 보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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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6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보슬비 > "韓-美두 농부, 21세기 新유목민을 비판하다"

"韓-美두 농부, 21세기 新유목민을 비판하다"

  
[동아일보]

호모 노마드(Homo Nomad·유목하는 인간). 21세기의 신(新)인류다. 세계화와 더불어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으로 무장한 ‘디지털 노마디즘’이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떠올랐다. 기업 경영에서도 쉼 없이 이동하며 제국을 이룬 몽골의 이 최고경영자(CEO)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한 지 오래다. 유목주의는 ‘세계화’와 ‘디지털’이라는 두 키워드가 점령한 현대의 금과옥조처럼 수용되고 있다.

그러나 유목주의의 유행에 문제는 없는 걸까. 유목주의와 대척점에 서 있는 정착민의 철학을 지닌 두 명의 농부가 ‘현대의 미신’인 유목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운동가인 천규석 씨가 지은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실천문학사)와 미국의 시인 겸 문명비평가인 웬델 베리 씨가 쓴 ‘삶은 기적이다’(녹색평론사)는 책이 최근 잇따라 출간됐다.

저자들은 정착민의 대표 격인 농부이자 지식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천 씨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뒤 1965년 귀향해 지금까지 농사를 지으며 한살림운동 대구 공동체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베리 씨는 뉴욕대 등에서 영문학, 문예창작을 강의하다 1960년대 중반에 사직하고 켄터키 고향마을로 돌아가 40년간 농사를 지으며 4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천 씨는 자신의 책에서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대안적 생활방식으로 급부상한 유목주의가 사실은 침략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생활방식”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유목으로 생계를 꾸려갈 경우 가구(5인 가족 기준)당 30여만 평의 땅이 필요한 반면 농경으로 살려면 1가구에 필요한 땅은 일모작이냐 이모작이냐에 따라 900∼1800평에 불과하다. 즉 “최소한의 토지에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생태 경제적 측면에서 유목은 지속이 불가능한 생계 양식이며 자급자족적이지 않은 결핍적 존재”라는 주장이다.

이는 과거 유목민이 도시와 국가를 세울 때 필연적으로 인근 농경민에 대한 침략과 농업생산물의 탈취를 통해 국가를 유지하려 했던 데에서도 드러난다. 천 씨는 “지금 전 세계를 휩쓰는 세계시장 제국주의도 그 침략성, 수탈성에서 유목주의와 닿아 있다”며 칭기즈칸은 오늘날 미국과 그 확대 연장선상에 있는 ‘세계시장’이란 신제국주의의 선구자라고 비판했다.

베리 씨의 ‘삶은 기적이다’는 미국의 사회생물학에드워드 윌슨 씨가 쓴 ‘통섭’에 대한 비판 형식의 책이지만 유목주의에 대한 비판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그는 현대 사회의 이동 현상을 비판하면서 “독창성과 혁신에 대한 숭배는 실은 무엇이든 사고파는 일에 내가 꼴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의 발을 밟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획일주의자가 저지르는 어리석은 짓거리”라고 주장했다.

‘통섭’에서 윌슨 씨는 ‘오늘날 우리는 전 지구를 홈그라운드로 삼게 되었다’고 말하지만 베리 씨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인간도 전 지구를 알았던 적이 없다. 이 ‘세계여행’의 시대에도 전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은 너무 커진 이동성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어디서도 살고 있지 않다. 우리가 지구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친밀하게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애정을 갖고 알고자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느 한 장소에 오래 살아야 한다.”

유목주의자가 숭상하는 혁신과 낯섦, 가 보지 않는 곳을 발견하는 일 대신 친숙함,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해 잘 아는 것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프랑스 곤충학자 앙리 파브르가 생애 마지막 30여 년을 ‘사방 벽으로 둘러싸인 자갈밭 한 뙈기’ 안에 있는 곤충들과 그 밖의 동물을 연구하면서 소중한 발견을 할 수 있었듯이 말이다. 혁신은 인간의 재능과 수단에 의해 한정되지만 친숙함은 살아 있는 한 무한히 확대되며 삶의 한계에 의해서만 한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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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원이 중학교 입학식을 하고 왔다.

강당에서 했지만 추웠다. 1학년 6반, 담임은 과학과목 여선생님,

아이들간에 좋은 선생님으로 소문난 분이시다. 우와, 복도 많지...

희원이 학교는 남녀공학이다. 한 교실에 세로 한줄씩 남녀 교대로 앉는다. 짝은 동성끼리.

아이들을 둘러보니 아직 초등학생티를 벗지 못하고 있는 얼굴에 몸집도 아주 작은 아이가 있나하면

덩치도 크고 늙수그레(^^) 한 남자아이들도 보였다.  모두 12반 409명이란다.

아이들은 각 반 교실로 인솔되어 가고, 교장선생님의 간단한 인사에 이어

생활지도부장 선생님의  긴 당부가 이어졌다. 서글서글하니 인상이 좋았다.

1학년에선 특히 '말(언어)' 가 문제가 되어 큰일로 번지는 일이 많다고 각별히 가정지도를 당부했다.

예를 들자면, 상대가 죽어라 싫어하는 별명을 불러대며 정신적/심리적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엄연히 폭력이라고 했다. 특히 남녀공학이니만큼 이성 앞에서의 자존심 같은 것 때문이 더욱

상처로 남는 수가 있다고 한다. 폭력은 가해자가 어느정도로 가했느냐가 기준이 아니라,

피해자가 어느정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냐가 그 수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내 아이가 가해자일 때와 피해자일 때, 별명을 불렀을 때와 불리었을 때,

따돌렸을 때와 따돌림을 당했을 때, 부모들은 상반되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상대 아이와 상대 부모의 마음을 조금만 헤아려볼 수 있도록 힘이 넘치는 아이는 자제를 당부하고

늘 약해보이는 아이는 좀더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른들 앞에서 조금이라도 어려워하는 태도, 삼가는 태도나 말투를 기본적으로

가질 수 있는 가정교육을 당부했다. 핵가족으로 귀하게만 자라 요즘아이들은 그런 기본이 부족하다고

염려하며 선생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말은 아이앞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은연중에 그 선생님에 대한 벽이 쳐져서 그 선생님의 가르침에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작년에 1학년 모 교실에서 한 남학생이 국어교사에게 '맞짱뜨자'는 말을 하며 대들어

난리가 났던 일이 있었단다. 덩치가 큰 남학생 같은 경우는 불량조직의 유혹과 포섭을 받기 쉽다고

하는데, 이것도 엄마들의 걱정거리인 것 같았다. 1학년 1학기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2학기 넘어가면서부터 상대적으로 해이해지며 변수가 많다고 한다.

이 때 잘 살펴보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살펴보라고 한다.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많으니까.

내 경험으로 생각해봐도, 중학 1,2학년은 불안정한 시기였다.

괜히 고민도 불만도 많고 무시로 슬퍼지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가물거리며 떠오른다.

소위 명작이라고 하는 세계/한국 문학 작품들도 이때 거의 읽었다.

희원이가 모든 걸 엄마에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그러려면 나의 역할과 태도가 엄청

중요하겠다. 고민이 있으면 끙끙거리지 말고 어른들께 털어놓고 교실 안의 작은 일도 되도록이면

이야기 해 달라고 당부를 했다.

오늘은 추가로 국어, 생활국어, 도덕 교과서를 받고 나왔다.

노트 15권을 새로 사며 왠지 내가 더설레는 것 같다.

내일은 사회 2시간에 과학 1시간이 들었다면서 좋아하는 과목이라 더 기뻐했다.

학습도 자기주도적으로, 즐겁게 하면 좋겠다. 수업시간에 공부의 60%정도는 해결할 수 있게

교과서와 노트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그날그날 모르는 것이 없도록 탐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

무엇보다 좋은 책을 두루 읽고 깊고 넓은 사고와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가 되면 좋겠다.

그 시절을 다 지나온 나로선, 희원이가 앞으로 겪고 느끼고 부딪혀갈 것들을 알기에,

더욱 안달이 난다. 하지만 안달해봐야 뭐해.. 스스로 사는 일인 걸..

 



입학식 마치고 불고기 스테이크를 점심으로 먹고 샐러드는 나혼자 두 접시 비웠다.

희원아, 야채 좀 먹지?? 편식하는 희원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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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0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학 축하드려요^^

진주 2006-03-0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윤이도 1학년 6반인디~~
여기도 14반까지 있는 남녀공학이에요. 담임샘은 체육선생님이라고 해서 좀 뜨악했습니다. 그것도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나이가 좀 든 선생님-제가 학교까지 갔으면서도 선생님도 안 보고 그냥 오다니...ㅡ.ㅜ
중학교 신입생들이 다함께 힘을 내길! 아자~

프레이야 2006-03-0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고오맙습니다^^
진주님, 윤이는 남학생이라 남선생님도 좋을 것 같아요. 희원이 체육샘이라면 좀 뜨악합니다. 그런데 전교에 남선생님이 주임4명에 교사 8명, 모두 12명이더군요. 여선생님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남학생 엄마들은 다소 불만이더군요...

글샘 2006-03-0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리 아들도 오늘 입학식 했답니다.
우리 중학교 1학년 학부모회 하나 만들까요? ㅋㅋ

프레이야 2006-03-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중1학부모회.. 좋아요. 모이세요 모여^^

동그라미 2006-03-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늦게 나마 축하드려요.. 축하축하..

프레이야 2006-03-12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그라미 아이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중학교.. 슬슬 적응해가며 즐겁게 다니고 있어요. 공부량이 점점 많아질텐데, 잘 해나가면 좋겠단 바람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