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 프랑크 베르츠바흐 / 불광출판사(정지인 옮김)

 녹음시작 2017. 4. 5 ~ 녹음완료 2017. 12. 6 (총 254쪽)

 

보통 내가 책 한 권에 걸리는 녹음일자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녹음 완료한 책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다른 책이 중간중간 들어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좀 바빴기 때문이기도 한데, 올해로 넘기지 않아서 좋다.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는 내가 늘 고민하던 주제라 책제목을 보고 바로 녹음실 책꽂이에서 고른 책이다.

 

책의 부제 '일상을 창조적 순간들로 경험하는 기술'을 차근차근 풀어간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차를 마시는 순간을 오롯이 가져라는 말인데, 차나 커피를 마시며 다른 일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하루 두 번 정도 20분씩 과제에서 놓여나 차를 마시는 짧은 시간에 취하는 휴식에서 우리는 창조성을 키울 수 있다. 우리는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일상이 행복하려면 창조적 순간들을 자주 경험해야 한다. 창조적인 삶의 첫걸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성찰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스위스 철학자 페터 비에리의 말을 빌려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 자신을 인식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 결정하는 또 하나의 형식이다. 자기 결정에는 가능한 것에 대한 감각, 즉 상상력과 공상이 필요하다. 자신이 하는 일로 자신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식할 가능성 하나를 놓쳐버린다.

 

비에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말을 적절히 인용하여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여 넓은 방향에서 보다 좁은 방향으로 전개한다.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위한 유용한 충고가 실린 이 책을 편집수정 작업을 하며 올해 한 번 읽을 것이다.

 

"창조를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또한 기술로부터의 자유도 필요하다. 그러려면 기술이 무의식 수준으로까지 스며들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 연습은 예술에 필수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연습이 바로 예술이다."

 

 

 

라요하네의 우산 / 김살로메 / 문학의문학 (총 319쪽)

녹음 2017. 1. 25 ~ 2017. 3. 29

편집 2017. 12. 27 완료

 작년 1월에 포항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왼손엔 달강꽃'을 낭독하고 돌아온 후, 바로 녹음 시작해 두 달만에 끝내고 연말에 편집수정 작업까지 완료했다. 작년 1월에 이 책을 녹음하고 있던 중 mbc 라디오 '행복한 저녁길'에서 인터뷰 기자가 녹음실을 찾아와 인터뷰하고 방송되었는데 그 때 잠깐 읽어서 라디오에 나간 대목도 '왼손엔 달강꽃'의 일부다. 라요하네의 우산,이라는 책제목도 방송되었다.

"잘 지내지? 내일 오후에 그곳으로 내려갈 것 같아. 네 시쯤에 시간 돼?"

p는 짧게 요점만 말했다.(218쪽)

 

 

 

 

잠 1,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녹음 & 편집 완료 2017 가을~겨울

상상력의 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무한 상상력이 발동된 책으로 부산점자도서관 지정도서로 들어온 책을 팀장이 내게 요청하였다. 신간이 나오자마자 첫 낭독자로 읽게 되어 기분좋게 받아들이고 즐거이 읽었다. 이야기는 술술 잘 읽히고 인생에 필요한 제법 귀한 금언들도 눈에 든다.

 

나로선 베르베르의 <웃음>보다는 덜 재미있었던 <잠>은 인간의 미개척지 수면 6단계에 대한 이야기다. 안과 밖이 통하는 클라인의 병을 들어 시간의 안과 밖이 있다면, 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시간을 가로질러 그 어느 지점으로 바로 가닿을 수 있다면 과거의 어느 지점으로 돌아가고 싶을까. 바꿀 수도 있는 어떠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누군가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나는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디에선가 전국의 시각장애인들이 무의식 저 아래에 있는 꿈의 영역 어딘가에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재미나게 들으면 좋겠다. 우리는 잠재된 능력을 얼마나 펼치고 살다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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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8-01-10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참 좋아요. 마음이 행복해져요.

프레이야 2018-01-10 20:17   좋아요 0 | URL
울마고 님 오늘하루도 수고 많았지요. 그곳엔 눈이 많이 왔나요? 오늘 이곳에는 아침에 진눈깨비 조금 날리더니 멎었어요. 그 정도에도 좋다고 기뻐서 톡 날려주는 영혼이 있어 참 순수하구나 생각했어요. 전 왠지 무감각 ㅎㅎ 언제 어디서든 행복하기에요. ^^

라로 2018-01-11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책도 시각장애인들께서 많이 기다리실 것 같아요. 더구나 영화를 볼 수 없는 분들이라 얼마나 영화에 대한 얘기가 궁금할까요. 이렇게 꾸준히 뭔가를 하는 님을 보면 참 표현할 말을 못찾겠어요!!!❤️

프레이야 2018-01-11 08:26   좋아요 0 | URL
그분들 중 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베리어프리 영화로 감상해요. 나도 몇 번 본 적이 있다우. 내 책 중 ‘유리정원’ 이야기에도 나와요. 우리가 우리 눈으로 보고 우리 귀로 듣고 우리 다리로 어디든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생각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어요. 새해 들어 열흘이 지났는데 지지부진 게으름 피우고 있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