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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지콰이 - 2집 Color Your Soul [재발매]
클래지콰이 (Clazziquai) 노래 / 윈드밀 이엔티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우연히 날짜변경선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이들을 처음 본 건 더 오래 전 텔레비전의 모 음악프로그램에서였는데 혼성 2인조의 음색이 아주 좋았다. 여자는 강한 인상에 자신감있어 뵈는 외모와 강렬한 눈빛에 음색이 섹시했다. 그리고 남자는 눈꼬리가 조금 쳐진 아주 귀염성스럽고 다감해보이는 인상이었는데 노래하는 내내 눈웃음을 보내며 부드러운 음색을 흘렸다. 우선 외모에서부터 호감이 갔지만 무엇보다 노래로 승부하는 무대매너가 자연스럽고 풋풋하니 마음에 들었다.
날짜변경선이라는 제목이 좋아 2집을 찾게 되었다. 1집은 들어보지 않았는데 3집이 기대되는 음반이다. 우선 자켓 디자인과 문양이 고급스럽다. 고전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은은하고 밝은 올리브톤에 뭔가 상상력을 꿈틀대게 하는 문양이 이야기가 꿈틀댈 것만 같은 판타지의 세계로 초대하려는 것 같다. 앨범 디자인과 곡들은 모두 클래지콰이의 남자보컬이 꾸미고 자작한 것들이다. 재능이 무척 많은 젊은이 같다.
영어로 된 제목들이 많고 가사 중에도 영어가 많이 들어가 쉽게 기억되거나 무난하게 따라부르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곡의 선율이 모두 마음에 든다. 나른한 여름 한낮의 백일몽처럼 빠져들다가도 비트있는 박자로 활력을 주기도 하고, 다시 스윙재즈풍으로 낭만적이며 부드럽기까지, 전체적으로 화사한 분위기가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는 이들 보컬의 음색과 잘 어울린다.
날짜변경선 이외에도 Fill this night, Be my love, Color your soul이 귀에 익는다. 다른 곡들도 리듬을 타며 들으면 기분좋은 휴식이 된다.
날짜변경선의 가사를 음미하면 아련한 사랑의 기억과 함께 행복한 기운이 온몸으로 번진다.
길게 드리운 지난 시간은 마치 한가닥의 그림 조각같이 내게 다가와 이제 이곳에 우릴 축복하며 웃음 짓고 있네. Looking back when I was hurt in pain 늘 그곳에선 미소 잊었지만 and I know if you come and smile 나는 다시 시작하지. 매일 그댄 나와 늘 함께 춤을 추고 어제를 추억하고 내일을 기대하며 사랑하네. and the star will shine on days of our time 그 하루 세상이 우릴 위해 멈춰 있듯 Date line has smiled at us now . Our love is real at us now. The time has come and free us now. 문득 다가와 내게 말 걸며 이제 한걸음 앞으로 나가라고 날짜 변경선 선을 넘어서 우리 사랑하며 웃음 짓고 있네. - '날짜 변경선' 중에서